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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

진정한 자유란 ... 참자유 / 법륜스님 참자유 / 법륜스님 / 정토출판 네 번째 부류는 물들이는 사람입니다. 물들까 봐 겁내지도 않고, 물들지 않는 걸 능사로 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 살면서 거꾸로 세상을 물들이는 사람입니다. '물들인다'는 말은 더러운 사람들을 깨끗하게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걸레는 자기를 더럽혀서 더러운 물건이나 바닥의 때를 깨끗이 닦아내잖아요? 그처럼 스스로 걸레가 되어 상대의 때를 자기가 닦아내요. 이것이 네 번째 부류의 사람입니다. 마치 형상 없는 물이 그릇 따라 그 모양을 바꾸듯이, 뭘 해야 한다는 고집없이 상대와 인연을 따라 상응할 뿐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화작(化作)이라 합니다. 그야말로 상황 따라 인연 따라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살은 천백억 화신으로 그 몸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지금 이 순간 분별심을 내.. 더보기
나를 흔들었던 ... 붓다, 나를 흔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 법륜 스님 붓다, 나를 흔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 법륜 스님 / 샨티 부처님께서는 어느 것이 옳다든지 혹은 그르다든지 하여 옳고 그름을 판정하기보다는 늘 스스로 알아서 깨닫도록 하셨습니다. ... 깨달음이야말로 부처님 가르침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스스로 알아버린 사람, 다시 말해 깨달은 사람은 다시는 의문이나 의혹을 품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꿈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 깨달음은 옳고 그름, 주의 주장, 이런 것이 아니에요. 확연히 알아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눈 있는 자 와서 보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우리는 흔히 전생에 좋았으니까 현생에도 좋고 지금 좋으니까 내생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생으로부터 현생이 있고 현생으로부터 내생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더보기
백일출가, 잘 쓰이는 삶을 위한 길... 정토회 백일출가 진정한 자유를 찾아 지금, 순간순간의 나를 만납니다. 더 이상 피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오롯이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 미국에서 온 행자 고향을 떠나면 고향이 그립고, 친구를 떠나면 친구가 그립고, 그래서 또 다른 집을 찾게 된다. 얼마 살면 이것이 또 감옥이 되고 탈출하려고 한다. 그것이 가출이다. 내가 있는 이 집이 사실은 굴레임을 꿰뚤어 알 때 집을 불살라 버리는 것 그것이 출가다. 출가한다는 것은, 곧 귀의한다는 것. 다른 집을 찾는 것이 아닌 집을 불태워 버리는 것. 그리고 찾아다닐 필요가 없는 마음의 평온한 고향을 찾는 것. 있는 그대로 행복한 삶.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자유로운 삶. 잘 쓰이는 사람 스승의 날 법륜스님께 바치는 동엽 행자의 노래 드릴 수 있는 게 청법가 밖에 없.. 더보기
열정, 그 자체에 대한 솔직한 기록 ...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Passion Simple /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 최정수 역 / 문학동네 어느 날 오후, 차를 몰아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는 30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때 문득 교통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곧 '내 삶이 여기서 끝나게 될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종종 내가 저지르거나 당할 다소 비극적인 사고나 질병을 상상해서 그것으로 내 욕망을 저울질해보는 버릇이 있었다. 이는 상상을 통해 내가 그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아봄으로써, 내 욕망이 운명에 대항할 만큼 큰지 그 정도를 측정해보는 방법이었다.) 나는 얼음을 가지러 부엌에 들어가서 문 위에 걸려 있는 벽시계를 쳐다보며 "두 시간밖에 남지 않았어" "이제 한 시간....... 더보기
따듯한 글쓰기, 그리고 따듯한 글읽기 ... 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 김탁환 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 김탁환 / 살림 카프카는 한 여자와 약혼과 파혼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평생을 노동자로서 살아가며 자신이 글쟁이인가, 아닌가에 대해 끝없이 번뇌하였죠. 이제는 대단한 문장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 활동을 이끌었던 것은 사실 이 끔찍한 불안입니다. 공부란 만남입니다. ... '만남'이란 단어 자체에 자의식을 갖게 된 것도 그 무렵부터였나 봅니다. 이미 주어진 길(형식)은 일단 모두 의심했지요.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만날 때면, 어떻게 만나는 것이 상대를 아는 데 가장 나은지를 고민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안다고 할 때는, 안다 앞에 '무엇을'에 해당하는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지요. ... 시인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시인 아무개의 '무엇을' 아는 것일까요.. 더보기
선한 사람의 선한 소설 ... 잘가요, 언덕 / 차인표 잘가요, 언덕 / 차인표 글 / 살림 봉긋 솟아 있는 이 언덕은 잘가요 언덕입니다. 예부터 호랑이 마을 사람들이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모이는 작은 언덕이지요. 길 떠나는 사람이 억새풀에 가려서 안 보이게 될 때까지 호랑이 마을 사람들은 이 언덕 위에 서서 "잘 가요. 잘 가세요."를 외치며 작별인사를 해 왔답니다. 그러면 떠나는 사람은 뒤돌아보며 "꼭 돌아올게요. 우리 다시 만나요."라고 답례를 했지요. "... 황 포수, 자네가 호랑이 산에서 백호를 찾든 못 찾든 한 가지는 꼭 기억했으면 하네. 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을 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 더보기
하나하나 가슴에 박히는 ... 바보가 바보들에게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바보가 바보들에게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 알퐁소(장혜민) 엮음 / 산호와진주 사실 살아 있든지 죽든지,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며, 무엇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리, 정의, 사랑을 위해 살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값지고 보람된 삶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생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정은 모든 사랑의 출발점입니다. 가정 안에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오래 사는 것' 보다 '기쁘게 잘 사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성냄(禍) :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 더보기
세상 속 수 많은 예수들을 위하여 ... 예수전 / 김규항 예수전 / 김규항 글 / 돌베개 1장 [마르코복음]에 등장하는, 예수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 말은 정치적 구원자를 뜻한다. 오늘날 대개의 사람들은 예수가 정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활동했으며 무엇을 꿈꾸었는지 왜 죽임을 당했는지 따위는 모조리 생략한 채, 그를 단지 교리의 주인공으로만 기억한다. 정말 예수는 단지 교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그 고단한 삶을 살았단 말인가? 이성으로든 신앙으로든, 예수를 '갈릴래아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교리 속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예수의 정체성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지표가 된다. 예수의 입으로 전해질 하느님 나라는 세례자 요한을 비롯해 대개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던 하느님 나라와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하느님의 심판과 징벌로 만들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더보기
아버지 혹은 아빠 같은 ...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 노무현 / 새터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박해받지 않는 사람', 그건 정말 참기 어려운 또하나의 고통이다. 당시 그들의 싸움은 내게 사뭇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선 투쟁의 목표가 임금이나 직장 보장 문제 같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어느 잔인한 봄날에 벌어졌던 나의 의원직 사퇴 파동은 이렇듯 봄바람처럼 해프닝으로 지나가 버렸지만, 나의 자존심을 할퀸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상처 자국을 어루만지며 고뇌한다. 과연 정치인이 해야 할 진정한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를...... 아무리 멋있게 생긴 고양이라 해도 쥐를 잡지 못하면 더이상 고양이라 할 수 없듯이, 현실 정.. 더보기
So what? ...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4. 3 메가박스 코엑스 6관 D-6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대니 보일 Danny Boyle 감독 넌 운이 좋았고, 난 운이 없었어. 그 뿐이야. 전세계 88개 영화상을 석권했다는 이 영화를 주변 사람들 여럿의 꼭 보라는 권유에 의해 극장에서 꼭 보아야겠다 마음먹고 보러갔다. 인도의 색감과 긴박감 넘치는 편집과 훌륭했던 음악과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까지 마지막 엔딩 크래딧과 함께 나오는 기차역에서의 뮤지컬 신을 제외하고는 머 하나 딱히 나쁘지 않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특히 차 시트에 두고온 전화가 울릴 때 극도로 긴장하게까지 했으나, 영화를 다 보고난 다음... 머리 속에 남은 대사는 'so what?' 그래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머지? 누구에게나 희.. 더보기
다 알고 있는거 같지만 실은 잘 모르고 있었던 ... 건투를 빈다 / 김어준 건투를 빈다 :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 김어준 / 푸른숲 나 : 삶에 대한 기본 태도 자존감은 자신감과는 또 다르다. ...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다른 사람 역시 어떤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상대적이고 입체적으로 사고한다는 건 그런거다.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능력, 그렇게 세상을 보편타당한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 더보기
눈빛만으로 찌릿찌릿 설레이는 ... 소년, 소년을 만나다 2008. 1. 22 소년, 소년을 만나다 (2008) 김조광수 감독 김혜성, 이현진, 예지원 출연 남자와 남자가 만나는 영화에서 타이틀롤 나온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영화 끝날때까지 대사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눈빛만으로 금새 마음이 찌릿찌릿 두근두근 말랑말랑해지는 영화 김조광수는 작년에 100분 토론에서 처음 봤었는데 영화로는 처음이고, 김혜성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가끔 봤는데 인터뷰 하는거 보니, 앞으로 참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예지원은 기대한만큼의 비주얼과,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가장 반가운 건 배우 이현진. 요즘 조용히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 에서 '현기'로 나오는... 앞으로 좋은 배우로 자주 봤으면... ^^ 그리고, 영화 보고난 이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 .. 더보기
반복되지 않는 무작위 제어 ... 수면의 과학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5) 미셸 공드리 Micheal Gondry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 샬롯 갱스부르 Charlotte Gainsbourg 출연 난 그냥 꿈속에서 스테파니를 보고싶다고. 난 결혼을 믿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은 날 좋아하지 않아요. 다른 두 언어로 내게 말할 때부터 당신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넌 조금 강해질 필요가 있어. 글쎄, 카오스 이론을 이용했을 뿐이야. 무작위 제어야. 각 다리에 엔진이 있고, 앞뒤로 이동해. 다른 다리의 균형에 의존해서 말야. 인생과 같아. 간단한 생각이지. 그리고 반복은 되지 않아. 니가 원한다면 잠에서 깨어나도 돼. 만약 내가 불안한 마음을 멈출 수만 있다면 난 너를 사랑할거야. .. 더보기
진실? 그게 뭔데? 넌 유죄일 뿐이야. ...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I Just Didn't Do It 수오 마사유키 감독 카세 료, 모타이 마사코, 야쿠쇼 코지 출연 하지만 현실의 재판이 어떤건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싸우란 말 난 못해. 괜찮아, 넌 하지 않았으니까, 분명 무죄가 나올거야. 재판은 진실을 밝히는 곳이 아니다. 재판은 피고인이 유죄인가 무죄인가를 모아들인 증거를 가지고 임의로 판단하는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힘든 세상. '법치주의, 법질서'를 주장하며 이러저러한 명목으로 사람을 가두고,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혀낸다는 포장 속에서 나름에 입맛에 맞춰 죄를 만들기도, 죄를 없애버리기도 하는 이 세상을 향해 비웃음을... 사법부도 조직이고, 권력기관임을... 그 안에서의 이해관계에 따라.. 더보기
창조적인 생각 기르기 ...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 허버트 마이어스, 리처드 거스트먼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 창의적 리더 20인에게 미래의 가치를 묻다 Creativity 허버트 마이어스, 리처드 거스트먼 / 강수정 역 / 에코리브르 데이비드 핼버스탬 David Halberstam 창조적인 사람이란 제도와 획일성을 떠나 자신만의 질서를 갖춘 사람이다. ... 이사할 때마다 어머니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우리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는 것이었다. ...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생각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진정한 재능은 일을 하면서 지루해하지 않는 것이다. 에드워드 올비 Edward Albee 좋은 음악과 독서는 내게 적당한 시기가 찾아왔을 때 그 경험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옮겨서 발언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가다듬어 주었다. ... 무의식이 원하는 것에 제약을 가하지 않는 것.. 더보기
한때는 어울릴 수도 있었던 ... 굿바이 칠드런 굿바이 칠드런 (1987) Au Revoir Les Enfants 루이 말 Louis Malle 감독 가스파스 마네스 Gaspard Manesse (줄리앙), 라파엘 페이토 Raphael Fejto (보네) 출연 이젠 키스하면 안돼? 너희 엄마 좋으시더라. 근데, 말이 너무 빨라. 우리 엄마 나빠. 전유럽의 암묵적 동의 하에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태인학살이 극에 달했던 2차대전 막바지. 아직 서로에 대한 편견이 없었던 아이들은 서로를 관찰하고, 놀리기도 하고, 맨날 이상한 질문만 한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며 함께 웃기도 하고, 수업에 땡땡이도 치고 놀기도 하고, 어두운 산길을 함께 헤매기도 하면서 친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 영화가 개봉되고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한 .. 더보기
누구든 혼자가 아니야 ... 굿바이 솔로 굿바이 솔로 (KBS드라마, 2006) 기민수, 황인혁 연출 / 노희경 극본 천정명, 윤소이, 이한, 김민희, 이재룡, 배종옥, 나문희, 김현균 출연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이 언제나 쿨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본다, 나는. 사랑이 허약한 게 아니라 사람 맘이 허약한거야. 사랑은 아름다운거야. 그런데 한 번만 더 도와주라, 미리야. 지금 나 좀 냅둬줘라. 징징댄거 미안, 집에 와. 너 좋아하는 신당동 떡볶이 사가지고 갈께. 울고시픔울어. 참을 만 해. 사람들이 그냥 나를 무서워했으면 좋겠어서. 사랑은 안 변하지만 사람 맘은 변한다. 그냥 그렇다구. 젊어서 힘들겠다. 참으려고 애쓰다가 힘들면 얘기해. 그 누구도 아닌 니 입으로 나한테 그래줬으면 좋겠다. 나도 나이들고 싶다. 나이들면 누나처럼 .. 더보기
청춘들의 첫사랑 ... 허니와 클로버 2008. 12. 13 타카다 마사히로 감독 아오이 유우, 사쿠라이 쇼, 이세야 유스케, 카세 료 출연 아무리 들여다봐도 내겐 보이지 않던 세계, 이루지 못한 꿈과 동경 이들의 눈에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가끔은 그들에게 꿈꾸게 하고 싶거든요. 언젠가 내가 널 지켜주고 싶어. 널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싶어. 지금은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해. 지금 내게 전해야 할 걸 전하고 싶어. 청춘들의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들 오로지 카세 료 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여전히 카세 료만 남아있는... ^^ 더보기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 ... 굿' 바이 2008. 11. 8 아트레온 7관 K열 8번 굿' 바이 Good & Bye 타키타 요지로 감독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출연 고통없이 죽었어. 돌아가고 싶었겠지. 고향으로. 천천히 몸 담그고 따뜻하게 가. 고마워, 또 만나자구 죽음은 문이야. 문을 열고 나가면 다음 세상으로 가는 거지. 언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돌을 통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했다고 한다. 마음이 편안하면 부드러운 돌을 무슨 일이 있으면 울퉁불퉁한 돌을 주는 것이다. 돌을 받은 사람은 부드러운 돌이면 안심하고, 거친 돌이면 걱정을 했다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주제가 주제니만큼 너무 무겁지 않을까,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의 걱정이 무색할만큼 아.. 더보기
쓸쓸할 땐 쓸쓸한대로, 달콤할 땐 달콤한대로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2008. 12. 1 아트레온 8관 K열 8번 민규동 감독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출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내가 아닌 내가 되는 순간, 잠시나마 나는 행복해진다. 메리 크리스마스. 사람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에 케잌을 찾는데요. 행복하게 드세요. 살아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상처와 잊고싶은 순간의 연속일 것이다. 씁쓸할 수 밖에 없는 일상에서 행복한 순간을 더 달콤하게 즐기고 싶은 것이다.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는 가 더 기대가 됐었는데, 개봉하고 난 후, 그리고 두 편의 영화를 다 보고난 지금, 나는 이 영화를 꼭 보라고 추천할 수 있다. 영화 마지막 장면 진혁(주지훈)과 선우(김재욱)처럼 게이인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는 것도, 여자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전엔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자연스럽.. 더보기
차가운 도시에 따뜻한 온기 불어넣기 ... 뉴욕 이야기 / 소피 칼, 폴 오스터 뉴욕 이야기 (고담 핸드북) Gotham Handbook : New York, mode d'emploi 폴 오스터, 소피 칼 / 심은진 역 / 마음산책 고담 핸드북 - 폴 오스터 사람들이 당신에게 보낸 모든 미소를 소중한 선물로 여기세요. 당신이 미소를 보내고 나면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도움이 될 수 있는 듣기 좋은 말 몇 마디를 미리 준비해놓으세요. 우리의 가슴을 냉혹하게 만들지 않는 것은 바로 인간 존재로서 우리가 지닌 책임감이에요. 비록 초라하고 하찮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해야합니다. 웃으세요! - 소피 칼 사람들이 내게 어떤 것을 요구할 때까지 내가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샌드위치가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더보기
의식 속의 나 따라가기 ... 뉴욕 3부작 /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The New York Trilogy / 폴 오스터 / 황보석 역 / 열린책들 산보를 나갈 때마다 그는 마치 자신을 뒤에 남겨두는 듯한 느낌이었고, 거리에서의 움직임에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자신을 하나의 눈으로 축소시킴으로써,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중에, 그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있을 때, 퀸은 어떻게든 그녀와의 만남을 재구성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억이 하는 일인데, 그가 알기로 기억된 일이란 사실을 뒤엎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기억된 일이라면 어느 것도 분명하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자신의 의식이라는 짐을 지고 이리저리 걸어 다닐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유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눈은 그대로 남는다.. 더보기
인간답게 살기 위한 연습 ... 인간 연습 / 조정래 인간 연습 / 조정래 / 실천문학사 박동건이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중태에 빠져서도 전향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강박감이었다. 그건 모든 전향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죄의식이기도했다. 그건 분명 견딜 수 없는 폭행에 의한 강제 전향이었음에도 패배감과 죄책감을 상처로 남기고 있었다. 종교든 이념이든 관념이었다. 그런데 그 관념이 현실성을 획득하면 충돌을 면치 못했다. 그 현실성이라는 것이 인간의 행동이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아침에 갑자기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혹시 형이 마음을 돌릴지도 모른다고 하시면서요." "... 당신네들은 세상이 어찌 변하든 말든 당신네들 식으로 통일이 될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속에 뚱치고 있는 돌 같은 인간들이니까. ..." 그 무슨 일이든 초.. 더보기
경영에 앞서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 앞선 사람들의 앞서가는 생각 / 홍성태의 마케팅토크 앞선 사람들의 앞서가는 생각 / 홍성태의 마케팅토크 / 디자인하우스 크리에이티브 에어 최창희 대표 재주는 있지만 꿈이 없는 사람이 많아요. 미래에 대한 꿈이 없어요. 그저 돈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 그게 참 안타깝죠. 신뢰죠. 저는 신뢰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베토벤만큼 창의적일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몽상이나 공상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창의적일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 창의성이 두드러진 사람들은 항상 미흡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자세를 보인다. 그러면서도 평생 동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많은 성과를 이룬다. 창의력이 그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이러한 자긍심은 엔돌핀 생성을 촉진하여 그들을 활력에 넘치게 함으로써 더 높은 생산성을 향한 투지에 불을 붙이.. 더보기
실패한 인생, 단 하나의 성공 보장 ... 자살가게 / 장 튈레 자살가게 / 장 튈레 / 성귀수 역 / 열림원 한쪽에는 자살가게, 다른 쪽에는 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저희 가게로 오십시오. 당신의 죽음만큼은 성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 라는 문안이 새겨진 쇼핑백이다. "벌받고 있는 겁니다. 학교에서 자살자에 대한 질문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근데 쟤가 뭐란 줄 아십니까? 아 글쎄, '자, 살자!'고 하는 사람이라나 뭐라나,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 그동안 동물들을 팔아서 조금 문제가 있었거든요. 무슨 문제인고 하니, 사람들이 워낙 외롭다 보니까 우리가 판 동물들한테 필요 이상으로 애착을 갖더라 이겁니다. 근데 참 신기한 것이, 동물들이 그걸 느끼고는 사람을 물지 않더라는 거예요. ... '드니즈가 내게 사는 맛을 다시 찾아주었다니까요......' " "엄마! .. 더보기
사진의 본질 ... 사진의 문법 / 스티븐 쇼 사진의 문법 The Nature of Photographs / 스티븐 쇼 / 김우룡 역 / 눈빛 하나의 사진이 보여지는 어떤 특정한 맥락이, 관객이 그 사진으로부터 이끌어내는 의미를 규정한다. 사진이 가지는 평면성(flatness), 테두리(frame), 시간성(time), 그리고 초점(focus)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사진의 내용과 구조를 결정한다. 그리고 하나의 사진을 읽어 내는 '사진적 문법'의 기초가 된다. ... 사진가는 이 요소들을 써서 세상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자신들의 인식에 일정한 구조를 부여하며, 그 의미들을 명료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은 한 개의 눈으로 보는 시각이다. 일점 시선인 것이다. 두 개의 눈으로 보는 우리의 일반적 시각과는 달리 깊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3차원의.. 더보기
도시 속 외로운 인간의 내면 ... 에드워드 호퍼 / 롤프 귄터 레너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 롤프 귄터 레너 / 정재곤 역 / 마로니에북스.TASCHEN 문명화 과정 중에 파묻혀 버린 진정성에 이르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 호퍼는 예술의 임무가 "자기 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깨닫는 일이며, "독립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버치필드는 에머슨이 자기 작품 안에서 '마음'과 '자연' 사이의 긴장 해소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았던 반면, 호퍼는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점을 지적한다. ... 미래파 회화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꿈꾸는 데 반해, 호퍼는 기술이 인간에게 부과하는 제한성에 역점을 둔다. 철길의 석양 Railroad Sunset 1929 밤의 그림자 Night Shadows 1921 관광객을 위한 방 Ro.. 더보기
'중심을 세워야하는 30대 여성 직장인'으로 다시 시작하기 ... 매일매일 자라기 / 김진애 매일매일 자라기 / 김진애 / 서울포럼 의식도 철학도 내 일상의 한부분이다. 삶의 체험을 풍요롭게 하고 이미지를 풍부하게 해주는 체험은 바로 길을 잃어보는 데서 나온다. 길을 잃자. 그리고 우리의 몸으로 도시와 건축을 느껴보자. 건축 보기의 가장 좋은 눈은 '일상의 눈'이다. 즉 그 건축을 매일 접하고 쓰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홀로 도시를 기웃거리는 즐거움 그 전략 ... 하나, 공간에 점찍기. 볼 것을 지도에 꼭꼭 찍어둔다. 둘, 공간에 선 그리기. 꼭 걸어보아야 할 거리를 표시해둔다. 셋, 공간에 면 표시하기. 산책삼아 걸어 다닐 동네를 표현해 놓는다. 넷, 시간에 점찍기. 꼭 필요한 시간들이 있다. 모든 시설의 개장 시간들이다. 다섯, 시간의 매듭 남겨놓기. 중간 여유 시간을 남겨놓는 일이.. 더보기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 ...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 / 김진애 인생은 '의외로'멋지다 / 김진애 / 웅진지식하우스 인생을 '의외로' 멋지게 만드는 프로젝트는 작은 데서부터 찾아온다. 매일 봐야 하는 얼굴, 매일 살아야 하는 공간, 매일 해야하는 자질구레한 일상, 매일 대하는 세상 사람들, 그 갈피갈피 사이에 의외로 멋진 프로젝트의 단서들이 있다. 사람은 상태를 만들고 상태는 사람을 만든다. 그리 마음을 먹으면 그런 상태를 만들게 되고, 그런 상태가 되면 그리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다. 장례는 잔치다.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평생의 업보를 돌아보는, 나도 언젠가 같이 할, 사랑하는 사람들이 안녕을 하는, 평생의 수고를 도닥여 주는 잔치. 혼자 사는 그 달콤한 맛, 혼자 사는 그 외로움, 혼자 밥 차려 먹는 그 서러움, 혼자 손수 집을 돌보는 그 바쁨, 혼자 있는 어.. 더보기
good good ... 구구는 고양이다 2008. 10. 29 메가박스 코엑스 14관 C열 6번 가만보니 난, 만화만 그리고 있었더라구 모두가 행복해지는 만화. 도대체 '모두'가 누구야? 하늘이 내려다 보이네. 내 만화는 날 도와주진 않아요. 나의 죽음도, 아사코의 병이 가져올 고통도, 슬픔도, 나이를 먹어요. 정말 즐거웠어요. 아사코, 고마워요. 이누도 잇신 감독 /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출연 아마, 그곳에 이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지 않았다면 난 이 영화를 챙겨보지 않았을거다. 한참 인기를 끄는 일본 소설과 일본 영화풍을 그닥 즐기진 않기 때문에, 그리고, 또 그닥 좋아하지 않는, 그나마 요즘은 덜 무서워하는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라서 더욱... 삶을 살아간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웃고, 울고, 헤어지고, 만나고,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