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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진정한 자유란 ... 참자유 / 법륜스님












참자유 / 법륜스님 / 정토출판



네 번째 부류는 물들이는 사람입니다. 물들까 봐 겁내지도 않고, 물들지 않는 걸 능사로 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 살면서 거꾸로 세상을 물들이는 사람입니다. '물들인다'는 말은 더러운 사람들을 깨끗하게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걸레는 자기를 더럽혀서 더러운 물건이나 바닥의 때를 깨끗이 닦아내잖아요? 그처럼 스스로 걸레가 되어 상대의 때를 자기가 닦아내요. 이것이 네 번째 부류의 사람입니다.

마치 형상 없는 물이 그릇 따라 그 모양을 바꾸듯이, 뭘 해야 한다는 고집없이 상대와 인연을 따라 상응할 뿐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화작(化作)이라 합니다. 그야말로 상황 따라 인연 따라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살은 천백억 화신으로 그 몸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지금 이 순간 분별심을 내는 네 놈이 중생인데 어디 밖에서 중생을 찾고 있느냐.'는 질타였지요. 중생이 따로 밖에 있는 게 아니라, 지금 분별을 일으키고 있는 그 놈이 바로 중생이고, 한량없는 번뇌가 곧 중생이라는 말이었어요. ... 천민촌에 있는 그 사람들은 중생이고 나는 보살이어서, 내가 그들을 구제해애 한다는 생각, 그게 바로 중생심이었다는 것이지요. 대안대사는 그 천민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을 구제하려고 거기 있는 게 아니었어요. 그 마음에는 분별이 끊어졌기 때문에 그냥 거기 와서 같이 살았던 겁니다. 마을사람들은 대안대사의 친구이며 스승이었지요.

그 후로 원효대사는 스스로를 소성거사라 칭하며 깡패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술꾼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도둑놈들과도 어울리고, 뱀 잡는 땅꾼들과 어울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원효대사라는 위대한 스님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지요. 그런데 원효대사와 어울려 돌아다니던 사람들이 몇 년 지나면 도둑질은 안 하고 스님이 되겠다고 하고, 살생하던 사람이 살생을 안 하게 되고, 깡패가 깡패짓을 멈추고, 술꾼이 술에 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인연을 따라 천백억 가지로 화현하는 모습입니다. 보살행의 마지막 단계인 화작(化作)이지요.

"생사고(生死苦)." 즉, "사는 것도 죽는 것도 괴로움이다."라고 했지요. 그러자 사동도 웃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고 두 사람은 산을 내려왔습니다.

자기가 바라는 대로 되어야 한다는 이 생각을 놓아야 합니다. 이 생각이 있는 한 걸림없는 자유는 절대 못누립니다. 불가능하지요. ... 모르는 게 창피한 일은 아닙니다. 모르면 물어서 알면 되고, 틀리면 고치면 되고, 잘못했으면 참회하면 되는 겁니다.

참회는 매우 중요한 수행입니다. 우리 가슴 속에 한이 있고, 뭔가 맺혀 있고, 상처가 있다는 건 다 '내가 잘 했다, 나는 옳다.' 하는 생각이 있어서 그래요. 내 생각이 옳아서 상대는 당연히 그것을 인정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미워지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납니다. ... '옳고 그르다는 것이 본래 없는 것' 임을 다시 한번 자각하는 것이 참회입니다. 괴로움이란 내가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생겼고, 본래는 옳고 그른 게 없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놓아버리는 거지요. 그럴 때 편안함과 행복, 자유의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 자기가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상처가 생깁니다.

내가 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놓아야 합니다. ... 우리는 그렇게 되려고 수행하는 것입니다. 참자유를 누리면 자기 능력을 남을 위해 사용하려고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이 세상 필요한 곳에 쓰이게 되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부지런히 정진하세요.




읽을 때마다 새롭게 들리는 법륜스님 말씀.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시는 책.

'내가 옳다' '나는 아니다' '내가 무언가를 해야한다'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 버리기.
내가 하는 말만큼, 남들이 하는 말 있는 그대로 알아듣기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