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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

이 영화를 본 사람과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고싶다 ... 서칭 포 슈가맨 서칭 포 슈가맨 Searching for Sugar Man (2011) 말릭 벤젤룰 Malik Bendjelloul 감독말릭 벤젤룰 Malik Bendjelloul, 로드리게즈 Rodriguez 출연 살아 있게 해줘서 고마워요 (아름다운 말과 아름다운 가사가 정말 많지만우선 이 말 한마디만 기록해둠...) 그냥 어떤 뮤지션에 대한 다큐인가보다 하고 놓칠뻔 했던 영화였는데,원영언니가 꼭 보라고 페북에 올려놓아서...(난 원영언니 말을 참 잘 듣는다. 뭔가 거부할 수 없는 믿음?!이 있다.)놓칠뻔 한 영화를 찾아가 보았다.아마 놓쳤다면 또 그냥저냥 살았겠지만,영화를 보고난 지금은이 영화를 놓치지 않고 보았다는 것이 대견하고 기쁘고 행복하다. 올해 본 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고,(아직 올해가 한달 반.. 더보기
레알 정치란 ... 정치의 발견 :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 박상훈 정치의 발견 :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개정판) / 박상훈 / 폴리테이아 1강 정치는 중요하다 (정치는 왜 중요한가...) 누가 정치를 부정하는가? 누가 가난한 사람들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가? 선관위가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처럼 단순히 선거와 관련된 사무만 본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국가기구 가운데 예산과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표적인 조직이 선관위다. 조직만 커진 게 아니라 권한도 막강해졌다. 그동안 정치와 관련된 제도가 이렇게 저렇게 바뀌는 데 가장 핵심적인 구실을 해왔다. ... 정치 활동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대중 참여를 불온시한 것의 결과는 투표율의 급락으로 나타났다. ... 투표율의 이런 계층 편향적인 결과만큼 한국 민주.. 더보기
작가의 시간들 ... 김탁환의 원고지 :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 (2000-2010 창작일기) 김탁환의 원고지 : 어는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 (2000-2010 창작일기) / 김탁환 / 황소자리 중요한 건 이야기의 구조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살아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이다. 사람에게 천착할 것. 소설기술자가 될 수는 없다. 왜곡이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나. 그러나 과연 그런 '사실'이 존재할까? 모든 것은 말로 옮겨지는 순간 벌써 사실이 아닌 것이다. 강한 인간이어야 강한 글도 쓸 수 있는 법. 삶이란 결국 지 꼴리는 대로 우기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 물론 아름다운 문장은 좋은 것이지만, 그 때문에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나는 아름답게 쓰지 않고 정확하게 쓰고 싶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도 소중하겠지만 때로는 의도적으로 시.. 더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살아내는 ... 오래된 인력거 2012. 1. 9 인디플러스 오래된 인력거 My Barefoot Friend (2011 다큐멘터리) 이성규 감독 샬림, 마노즈 출연, 이외수 나레이션 당신에게 '인샬라(신의 뜻)'는 무엇인가요? 행복과 슬픔이 함께 걸어 가는 길 세상에 사소한 삶이란 없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묵직한 무엇이 가슴에 남아서 다른 영화들처럼 이랬네, 저랬네 떠들어대기가 힘든 영화 그래서 입소문이 안나는건가? ㅠ 과 어떤 부분 닿아있는 영화같다. 한쪽은 가볍게, 한쪽은 묵직하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조금은 행복하고 조금은 슬픈 삶에 대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아니 '살아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사는 게 재미없다거나, 왜 살아야하나 머 그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든다면 꼭 봐야할 영화 더보기
삶은 과정이다. 그 끝이 어디든, 무엇이든 ...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2012. 1. 8 씨네큐브 광화문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I Wish (2011)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 각본 마에다 코키(형), 마에다 오시로(동생), 오다기리 죠(아빠) ... 출연 분화는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야. 살아 있으니까 가끔 에너지를 발산해야지. 즐겁게 지내려고 노력 중이야. 아빠를 잘 부탁해. 아무도 모르게 핀 꽃, 내년에도 만나요. 2012년의 첫번째 영화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일본영화 기적 같은 거 새 삶에 일어날꺼라고,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해본 적 없다. 현실적이었거나, 간절함이 없었거나 그러고 보니 내 삶이 참 심심했네.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삶은 과정이라는 것. 그 끝이 어디든, 무엇이든. 그 끝에 다다르는 길이라는 것. 영화 .. 더보기
한 사람의 확신에 찬 행동이 만들어낸, 우연한 기적이 아닌 필연적인 가능성 ... 엘 시스테마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El Sistema (2008) (다큐멘터리) 파울 슈마츠니 Migual Gomes Paul Smaczny, 마리아 슈토트마이어 Maria Stodtmeier 감독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Jose Antonio Abreum, 구스타보 두다멜 Gustavo Dudamel 출연 우린 예술로 싸웁니다. ... 더 나은 세계를 위해 ... 아이들에게 훌륭하고 좋은 것은 재생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훌륭하지 않지요. 우선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하죠. 그래야 남도 존중할 수 있어요. 음악으로 마음이 풍요로워지면 그 힘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어요. ... 삶을 부정하는 마음이 아닌, 낙관적이고 의욕적으로 세상을 보게 하죠. 큰 걸음으로 나가야죠. 코끼리처럼. 프로젝트로 .. 더보기
나도 드라마처럼 살고싶다 ... 그들이 사는 세상 1, 2 : 노희경 대본집 / 북로그컴퍼니 그들이 사는 세상 1, 2, : 노희경 대본집 / 북로그컴퍼니 마음과 다른 말, 마음과 같은 말, 말로라도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려는, 어리석지만 탓할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한 의도의 말, 그래서 내게 되돌려지는 아픈 말,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말, 상처받았던 말, 머뭇대다 내뱉는 말, 머뭇대다 끝내 삼켜버리는 게 훨씬 나았을 거 같은 말, 그러나 끝내 토해버린 말 같지도 않는 말, 오해를 주고 오해를 후는,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이 갖는 오만 가지 생기와 신비로움! 말로 글을 쓰는 드라마 작가란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 말은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오늘도 차기 작품을 준비하며 내가 고민하는 것은 말보다 마음이다. 그런데 참 묘한 건 내 맘이든 그의 맘이든 들여다보려 하.. 더보기
아쉬운 고구려, 그러나 ... 삼국유사 : 한권으로 5천년 역사의 원형을 탐험하다 / 일연 삼국유사 三國遺事 : 한권으로 5천년 역사의 원형을 탐험하다 / 일연 지음 / 이상인 편역 / 평단 법흥왕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출가한 것을 사관이 쓰지 않은 것은 세상을 경영하는 교훈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보덕화상은 반룡사盤龍寺에 있었다. 보덕화상은 개소문의 소식을 듣고, 도교와 불교가 맞서게 되면 나라의 운명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여러 번 왕에게 말했지만 왕은 듣지 않았다. 보덕은 이에 신통한 힘으로 절 방을 남쪽 완산주(전주) 고대산으로 옮겨 거기서 살았으니 이때가 영휘 원년 경술년(650) 6월이었다. 지금 경복사에 있는 비래방장飛來方丈이 바로 이것이라 한다. 그렇게 보덕화상이 집을 옮긴 지 얼마 안 되어 정말로 고구려가 망했다. ... 불교는 넓어 바다처럼 끝이 없고 / 백 갈래의.. 더보기
바라는 바가 이루어져야 행복한가? ... 기도 내려놓기 / 법륜스님 기도 내려놓기 / 법륜 지음 / 정토출판 '눈을 안으로 돌이키는 노력'이 바로 기도입니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 우리의 기도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기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두 성취되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바가 성취되는 것이 '기도'라는 고정관념이 깨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종교나 종파에 관계 없이 더 많은 사람이 '기도'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바라는 바가 이루어져야 행복하다'는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발원은 내 욕심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원願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발원은 '발보리심發普提心', 깨닫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깨달음을.. 더보기
'그 다음이 있으니까 괜찮아' 라고 말해주는 영화 ... 맨발의 꿈 2010. 6. 24 메가박스 코엑스 서태지M관 D열 8번 맨발의 꿈 (2010) 김태균 감독 / 박희순, 고창석, 프란시스코(라모스 역), 주니오르(뚜아 역), 말레나(조세핀 역), 페르디난도(모따비오 역) 출연 돈 없는 애들은 축구 못한다고 누가 그래? 너 눈은 괜찮아? 돼지 되찾아야죠. 운동장도 되찾고. 이 애들이 커도 문제야. 애들도 알껀 다 아니까 아직도 니편 내편 나눠서 총질하는 나라에 와서 내가 뭐 해처먹을께 있다고 이러구 있냐?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야되? 인생이 머 쫌 할라고 하면 이렇게 꼬이냐? 라오스, 너한테 정말 미안하다. 내가 믿음을 못줘서 그렇게 오지랖이 넓으니까 사기꾼 소리나 듣지. 끝을 보고 싶어서 그래. 난 맨날 시작은 하는데 끝을 본 적이 없거든 혼자는 못가본 그 끝이라는 .. 더보기
우리는 모두 다 헛똑똑이 ... 신궁 '멍텅구리' 2010. 6. 6 대전컨벤션센터 정토회 6차 천일결사 9차 백일기도 입재식 멍텅구리 by 신궁 연봉이 높으면 걱정이 없는가 가난한 자들은 무조건 불행한가 돈만이 우리의 최고 행복인가 진실한 가치는 무시당해도 되나 예전의 미녀는 외커풀 통통녀 요즘의 미녀는 쌍커풀의 날씬녀 전지현 이효리 미인이라 하지 하지만 통가에선 김신영이 미인 무엇이 예쁘고 무엇이 추한가 우리의 기준은 과연 정답일까 세뇌돼 버린 사고의 틀을 벗자 우리는 모두 다 멍텅구리들 나도 멍텅구리 너 또한 멍텅구리 우리는 모두 다 멍텅구리들 나도 멍텅구리 너 또한 멍텅구리 우리는 모두 다 멍텅구리들 사람아 사람아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 백년도 꽉채워 살지 못하면서 수천년 살 것처럼 서롤 미워하네 오사마 빈 라덴 미국 테러.. 더보기
불편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진실과 마주하기 ... 시 2010. 6. 2 씨네큐브 광화문 2관 60번 시 Poetry (2010) 이창동 감독 / 윤정희, 김희라, 안내상, 이다윗 출연 내가 젤 좋아하는 게 머라구? 알아, 몰라? 알아. 뭔데? 종욱이 입에 밥 들어가는 거 그렇지. 운동하래. 의사가 그러는데, 시도 열심히 쓰래 아플 때도 있고, 괴로울 때도 있지만, 행복해요. 행복합니다. 살구는 원래 땅에 떨어져 있는게 맛있어요. 이제 이대로 다 끝난 건가요? 시를 쓰는 게 어려운 게 아니고, 시를 쓰겠다는 마음을 먹는게 어려워요. 시를 쓰는 마음. 는 오래전부터 전도연이 주연하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라고... 홍보가 대단했는데, 가 개봉하던 그 주에 갑자기 이창동 감독의 영화 를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창동 감독이 누구누구와 이런 영화를 찍는다더라 소.. 더보기
내가 살려면, 너를 꼭 죽여야 하는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 드래곤 길들이기 2010. 5. 20 메가박스 코엑스 7관 E11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딘 데블로이스 Dean Deblois, 크리스 샌더스 Christopher Sanders 감독 넌 그들과 어울렸어. 넌 바이킹이 아니야. 내 아들이 아니야. 녀석이 나만큼 겁먹은 것 같아서 그래서 안 죽였어. 아바타 이후, 3D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다는 것 보는 동안 즐겁고, 보고나서도 그 즐거움이 지속된다는 것. 허무맹랑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속에 굉장한 상상력이 있기도 하고, 그럴듯한 꿈이 있기도 하다는 것 때문... 내가 살기위해 그를 꼭 죽여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 아주 가볍고, 쉽게 그와 내가 함께.. 더보기
완전 유쾌하게 웃다나온 ... 하하하 2010. 5. 9 씨네큐브 광화문 1관 B열 32번 하하하 (2010) 홍상수 감독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김강우, 윤여정, 김규리(김민선), 김영호 출연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시 쓰는 게 무슨 일이니? 안 그러길 잘 했지머. 저두 공수부대 출신이에요. 안우울해보여.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그러고도 시가 써지니? 몇년 전 을 무척 재미있게 봤었고, 작년에 를 괜찮게 봤었는데, 지난 주말에 본 내가 지금껏 본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최고였다. 화려한 캐스팅 때문에 옴니버스 영화인가 했는데... 그 화려한 캐스팅의 배우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옆에 한두명 비슷한 사람이 있을법한 남자 혹은 여자의 모습으로 나오는... 문소리의 경상도 깍쟁이 아가씨 말투, 김상경이 .. 더보기
밝아진 팀 버튼, 그리고 여전히 매력적인 조니 뎁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2010. 3. 10 CGV강남 6관 E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In Wonderland (2010) 팀 버튼 Tim Burton 감독 미아 바쉬이코브스카 Mia Wasikowska, 조니 뎁 Johnny Depp, 헬레나 본햄 카터 Helena Bonham Carter, 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출연 넌 '굉장함'을 잃었어. 이 안에 뭔가 사라졌어. 왜 다 걔만 사랑하지? 사랑보단 공포의 대상이 되는게 낫지 않나요? 간절한 소망 두 숟가락 꿈을 깨면 당신이 그리울꺼야. 남에게 떠밀려 결정해선 안 되. 괴물과 맞서 싸울 땐 너 혼자일테니까. 내 이번 생은 끝나거든. 변신이야. 먼저 너 자신부터 찾아, 멍청아. 일도 손에 안잡히고, 그냥 집에 가기는 싫고 그래서 영화보로 갈 사람 모.. 더보기
세상에 오직 나 홀로 있는 듯한 기분 ... 윈터홀릭 / 윤창호 원터홀릭 : 백야보다 매혹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겨울 / 윤창호 글과 사진 / 시공사 약간만 외진 곳에 서있어도 이 세상에 오직 나 홀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아이슬랜드 레이캬비크 (Iceland Reykjavik) 어쩌면 동심의 상상력은 어른들의 믿음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이렇게 근사한 산타 마을을 만들어낸 것일 테니. - 핀란드 로바니에미 (Finlacnd Rovaniemi) 숲 속에 사는 핀란드의 요정 무민 ... 핀란드를 대표하는 동화작가 토베 얀숀이 쓴 무민 동화 시리즈 - 핀란드 탐페레 (Finlacd Tampere) 소설 '죄와 벌'의 주인공인 라스콜리니코프의 집 ... 소설 속 가공의 얘기일 뿐일지라도 라스콜리니코프가 끝없이 고뇌하고 사유한 공간.. 더보기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와 나에게 돌아옴을 알아 ... 검은 고독 흰 고독 / 라인홀트 메스너 검은 고독 흰 고독 / 라인홀트 메스너 / 김영도 옮김 / 이레 나는 하산하기로 결심했음에도 한편으로는 계속 오를 생각을, 그것도 더 높이 오를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움직이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를 납득시켜야만 했다. ... 이것은 고독을 이기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안과 자신의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안이다. 나는 불안과 열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 이 일을 해내기에 나는 너무나도 마음의 균형을 잃고 있다. ...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열망의 상실이 아니다. 그것은 하릴없이 기다리는 데서 오는 고독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티케" 나는 대꾸하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다. 포터들이 피워 놓은 모닥불을 함께 쬐며 나는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긴 그들의 고요한 영혼을 느꼈다. 그 무엇과도.. 더보기
책과 함께 행복했던 ... 책만 보는 바보 :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 안소영 책만 보는 바보 :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진경문고) / 안소영 지음 / 강남미 그림 / 보림 나는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여 문을 내 보았습니다. 이 문을 통해 햇살도 드나들고, 바람도 드나들고, 옛사람과 우리의 마음도 서로 드나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머리말 중 아버님께 퇴궐 인사를 드리고서는 바로 나의 작은 서재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건만 등촉이 방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책 속에 묻혀 사느라 늘 침침한 내 눈을 염려하는 아들의 마음이 먼저 다녀간 것이리라. 종묘 부근의 이 집으로 옮겨 온 지는 십 년이 되어 가지만, '청장서옥(靑莊書屋)'이라 불리던 옛집 서재 이름은 그대로이다. 백탑 아래 동네에 살 때, 초라한 나.. 더보기
내일도 여전히 존재하는 ...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 틱낫한 지음 / 강옥구 옮김 / 장경각 관세음(Avalokita)은 ... 와서 도울 수 있도록 세상에서 들리는 울음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 완벽한 이해는 흐르는 물과도 같이 자유롭지만 지식과 지혜는 단단하여 우리가 이해하는 길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 결국 비었다는 것은 자신이 비운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전에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 관세음보살이 이 종이가 비었다고 한 것은 종이의 독립되고 분리된 자아가 비었음을 의미합니다. 참된 이해는 통찰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구름이 되고, 햇빛이 되고, 나무꾼이 되고, 우리 자신이 그 안으로 들어가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될 때 비로소 종이를 참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서로에 대한.. 더보기
우리에겐 허락되지 않은... 굿모닝 프레지던트 2009. 11. 4 아트레온 7관 K열 8번 굿모닝 프레지던트 (2009) 장진 감독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 임하룡, 류승룡, 장영남, 이문수(청와대 조리장) 출연 그렇게 많은 돈이 하늘에서 떨어지면, 죽겠죠. 행복해요? 가정이 행복하시냐구요. 집에 잘 못들어가니까. 그래도 뭐 좋죠. 바빠지기도 하고, 영화관 가는 게 갑자기 귀찮아지기도 하면서 한달 반이 넘게 극장엘 한번 안가고, 영화도 한 편 안보고 살다가 휴가를 맞아 하루에 한편 이상씩 영화를 봤다. 그 첫번째가 장동건과 장진 때문에 본 영화... 요즘 어떤 이야기에도 심드렁한 상태 - 그러니까, 책이 안읽혀서 한달 내내 책 한권 안 읽고 보냈고, 영화도 집중이 안되서 보다말다 하는 상태... - 그런 상태에서 본 영화인데다가, 코미디 영화를 .. 더보기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고,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삶 ... 날마다 웃는 집 / 법륜스님 날마다 웃는 집 /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조그만 일이라도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하십시오. ... 넋두리 들어 주기, 하소연 들어 주기, 이야기 들어 주기 등이 정말 필요합니다. ... 한 번 가더라도 시간을 많이 내서 부모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 ... 부모님이 하시는 일에는 반대하지 말고 어지간한 건 동의해 주십시오. 특히 돈 안 드는 것은 무조건 동의해 드려야 합니다. ... 모든 자식은 부모에게 빚이 있습니다. 부모는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냉정해지라는 건 무관심하라는 게 아닙니다. 사랑의 표현에 좀 냉정해야 한다,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 자기 갈 길을 떳떳이 가되 부모의 마음은 이해해야 합니다. 나 자.. 더보기
회복 가능한 세포, 인간, 세상 ... 회복하는 인간 : 오에 겐자부로 만년의 사색 / 오에 겐자부로 회복하는 인간 : 오에 겐자부로 만년의 사색 / 오에 겐자부로 지음 / 서은혜 옮김 / 고즈윈 인간은 실수하기 쉽다고 자각하여 그 기세를 늦추고자 노력하는 것이 관용. articulacy 명백히 표현하기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외우기 위해 만든 노트 특히 조연을 했던 연주자의 몇 번째인가의 연주에서, 바로 이 음악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 더 바랄 것 없는 수용의 상태로 이끌려 가곤 했습니다. 이번 연속 연주회의 특징은, 각각의 곡을 초연했고 그 후에도 콘서트라든가 녹음을 통해 연주를 거듭해 온 이들이, 그, 혹은 그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하여 '연마된', 요컨대 일래버레이션(elaboration)의 성과를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 이미 쓴 말들을 다시 고쳐 써 나가는 것, 역시 일.. 더보기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지 않다 ... 생물과 무생물 사이 / 후쿠오카 신이치 생물과 무생물 사이 /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무언가를 정의할 때 속성을 열거하며 기술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그러나 대상의 본질을 명시적으로 기술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 루돌프 쇤하이머(Rudolf Schoenheimer). 그는 생명이 '동적인 평형 상태'에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힌 과학자였다. 즉 생명체인 우리 몸은 플라스틱으로 된 조립식 장난감처럼 정적인 부품으로 이루어진 분자 기계가 아니라 부품 자체의 다이내믹한 흐름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는 반드시 똑같은 모양이었다. 거기에는 크기나 개성 같은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이러스가 생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물질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 더보기
우리 안에 실재하는 사랑 ... 틱낫한의 사랑법 :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 틱낫한 틱낫한의 사랑법 :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 틱낫한 지음 /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 법어를 들을 때는, 법우法雨가 여러분 의식의 토양에 스며들도록 그냥 내버려두십시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말씨름을 하거나 다른 것들과 견주거나 하지도 마십시오. ... 그냥 여러분의 의식이 빗물을 받아들이게 두면, 속 깊은 곳에 묻혀 있는 씨앗이 물기를 머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명상이란, 잠재된 의식의 정원을 가꾸는 일이지요. 정원사인 우리는 무엇보다 땅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과 이해의 씨앗, 깨달음과 행복의 씨앗이 처음부터 그 속에 묻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대승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자신의 보리심을 일깨우고 깨달은 마음, 사랑의 마음에 접속되는 순간 우리의 수행이 시작된다고 합.. 더보기
물들이는 삶, 잘 쓰이는 삶 ... 붓다에게 물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2 / 법륜스님 붓다에게 물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2 / 법륜스님 / 샨티 몸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얘기나 몸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라는 얘기고,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만이 남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곧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치 천 년 동안 어두웠던 동굴이라도 불을 켜면 일순간에 밝아지고, 천 년 동안 밝았던 동굴이라도 불을 끄면 일순간에 어두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천 년 동안 어두웠다고 해서 불을 켜면 천천히 밝아지는 게 아니고, 천 년 동안 밝았다고 해서 불을 끄면 천천히 어두워지는 게 아닙니다. 순간에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지요. 모든 고苦의 근원은 무지입니다. 예불을 드릴 때마다 부처님께 .. 더보기
진정 닮고 싶은 ...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에세이 / 한비야 지음 / 푸른숲 반 발짝 앞에서 조금 먼저 본 세상을 재미있게 얘기해주는 언니, 누나이고 싶다. 나는 어제나 내일보다는 오늘이 좋다. 감정의 표현처럼 시간도 지금 내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만만하다.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삼십대까지는 올라가는 길만 재미있었다면 사십대부터는 내려오는 길도 똑같이 재미있고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올라갈 때 남보다 빨리 가기 위해 있는 힘을 다 쓸 게 아니라 내려갈 때 쓸 힘을 남겨두어야 하산 길까지 즐겁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보기
뒷모습의 진실 ... 뒷모습 / 미셸 투르니에, 에두아르 부바 뒷모습 Vues de dos / 미셸 투르니에 글, 에두아르 부바 사진 / 김화영 역 / 현대문학 뒤쪽이 진실이다! 머리털 ... 그것은 타인의 존재가 휘두르는 가장 잔인한 폭거. 나는 나를 위해 세수하고 옷을 차려입지만 머리는 너를 위해 매만진다. 그와 반대로 스님과 병사와 죄수의 까까머리는 비인간적인 규율의 질서를 위해 타자와의 자연스럽고 사회적인 관계의 단절을 나타낸다. 그렇고말고, 사람의 몸은 본래 그렇게 생겨 있어서 누군가를 '품에 안는다'고 할 때 그것은 반드시 그의 등 뒤로 두 손을 마주 잡는 것일 수밖에 없다. 장미나무-창 유리에 비친 그린자로 이중이 되고 직접 보이지는 않고 짐작될 뿐 햇빛만 눈부신 작은 정원의 한 끝. 어릿광대는 다른 배우들과는 다른 배우. 우선 그는 희곡작가가 그를 위.. 더보기
행복하다는 깨달음 ... 젊은 불자들을 위한 수행론 / 법륜스님 젊은 불자들을 위한 수행론 / 법륜스님 / 정토출판 삶이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인 것입니다. ... 깨달음은 수행의 결과 즉, 끝이 아니라 인생을 더 자유롭게 살기 위한 하나의 출발입니다. 결코 과정 없이 결과만 행복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매일 자기 삶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주체적인 인간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결과 이후에 혹은 몇십 년 이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그 순간부터의 삶을 의미합니다. 수행은 궁극적으로 마음이 변할 수 있는 행위를 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 본래 수행의 실천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 수행은 분명한 목적 의식을 필요로 합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한 행위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행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것.. 더보기
불가능할 것 같지만, 분명히 가능한 ... 행복한 출근길 / 법륜스님 행복한 출근길 / 법륜스님 / 김영사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지금, 바로 여기에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사는 건 무슨 이유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닙니다. 그냥 사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 해탈은 이치에 따라 나를 놓아 버릴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에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다만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을 떠나기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좋다고 꼭 함께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싫다고 꼭 헤어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 좋아하고 싫어하는 나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나의 카르마, 즉 나의 업(業)으로부터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고집하.. 더보기
인생살이에 대한 위로와 채찍 ... 특별한 선물 :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열가지 방법 / 법륜스님 특별한 선물 :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열가지 방법 / 법륜스님 / 정토출판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파도가 일어나는 것이 바닷물의 현상인 것처럼, 봄이 되면 싹이 트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현상인 것처럼 죽음도 자연 현상의 하나일 뿐입니다. ... 병에 걸리고 안 걸리고의 문제를 떠나 병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입니다. ...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나를 고집하고, 무언가를 움켜쥐기 위해 애를 쓸수록 몸과 마음에 병이 듭니다.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