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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고,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삶 ... 날마다 웃는 집 / 법륜스님











날마다 웃는 집 /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조그만 일이라도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하십시오. ... 넋두리 들어 주기, 하소연 들어 주기, 이야기 들어 주기 등이 정말 필요합니다. ... 한 번 가더라도 시간을 많이 내서 부모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 ... 부모님이 하시는 일에는 반대하지 말고 어지간한 건 동의해 주십시오. 특히 돈 안 드는 것은 무조건 동의해 드려야 합니다. ... 모든 자식은 부모에게 빚이 있습니다.

부모는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냉정해지라는 건 무관심하라는 게 아닙니다. 사랑의 표현에 좀 냉정해야 한다,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 자기 갈 길을 떳떳이 가되 부모의 마음은 이해해야 합니다.

나 자신이 배타하지 말 것, 상대가 배타하더라도 구애받지 말 것, 내가 싫으면 싫다고 분명히 얘기할 것, 다만 상대의 입장을 이해할 것 등의 원칙을 가지고 살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사람은 다른 어떤 사람을 소유할 수가 없습니다. 서로 관계를 맺고 사는 것뿐이지 내 것은 아닙니다. ...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야 할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괴롭히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함부로 해서는 안 됩니다. 나를 먼저 사랑하십시오.

절대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이 사람은 그냥 이 사람으로만 봐야 합니다.

작은 재앙이 더 큰 재앙을 막는 기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것은 재앙이 아니라 복이 됩니다. ... 수행자는 자기 인생에 나타난 모든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제1의 화살은 물론 안 맞는 게 좋지만 본의 아니게 맞고 말았습니다. 내 의지나 행위와는 상관없이 그냥 길 가다가 화살을 맞은 겁니다. 화살을 맞았으면 빨리 화살을 뽑아야 합니다. 그런데 화살을 뽑지 않고 그 화살을 가지고 논하다 보면 제2의 화살을 맞을 수 있습니다. 경전에는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의 화살은 맞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참회하는 마음을 낸다는 것은 피해자인 내게 아무런 상처가 없음을 뜻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를 위하는 길입니다. 자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십시오.

내가 과거의 기억을 되새겨서 그 기억이 내 머릿속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순간 그건 현실의 일이 되고 맙니다. ... 불교에는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놓으라는 뜻입니다. 괴롭다면 그냥 놓는 것입니다.

수행은 자신을 통제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 상실감이란 길 가다가 넘어졌는데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그냥 쓰러져서 우는 것과 같습니다. ... 벌떡 일어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번에 넘어진 것을 계기로 '발밑을 좀 잘 봐야 되겠다'라고 생각하십시오. 지나간 것을 문제 삼지 말고, 그걸 교훈 삼아서 미래의 나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렇게 되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됩니다. 이것이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는 적극적 사고방식입니다.

이 세상에 열등한 존재는 없습니다. 존재는 그냥 서로 다를 뿐입니다. ... 우월의식과 열등의식은 어떤 것에 집착할 때 생깁니다.

우리가 신경 쓰면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처럼 신체는 정신의 영향을 받습니다. ...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세 살까지 보고 듣는 것 모두가 그대로 아이의 심성이 됩니다. ...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은 무조건적입니다. 이 무조건적인 게 바로 부처님의 마음이고, 보살의 마음입니다. 이런 무조건적인 마음이 맨 처음 아이 심성의 프로그램으로 깔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의 가장 밑바닥에 양심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먼저 형성되는 마음이 바로 양심입니다. ... 마음은 물드는 쪽이기 때문에 본받으려 하고, 인식은 분별이 있기 때문에 본받지 않으려고 합니다. ... 아이들은 그저 보고 배운 대로 자랄 뿐입니다. 그러니 어른이 먼저 수행하고 자신의 삶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잘못을 탓할 자격이 없습니다.

무엇인가를 고치려면 그 카르마, 업이 완전히 소멸되고 새로운 습관이 생길 수 있도록 상당 시간 노력해야 합니다. ... 어머니는 어떤 경우라도 괴로워하고 슬퍼하거나 갈등을 일으키지 말아야 합니다. 그게 아이를 보호하는 길입니다. 그렇지 않고 어머니가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아이에게 상처가 됩니다. ... 아이에게 엄마는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 마음에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아이가 집을 나가든 집에 들어오든 무관심하라는 게 아니라, 아이가 들어와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사건을 일으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나가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의 마음이 균형을 잡기 시작합니다. ... 그냥 물드는 대로 가는 것입니다. 그대로 따라 배우고 그대로 물드는 존재가 아이입니다. ... 의지가 습관을 이기기 위해서는 그 의지가 확고해야 합니다. ... 정진하고 또 하십시오. 자신의 업도 벗어 버리고, 아이에게도 나쁜 업을 물려주지 않는 것,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고 사랑입니다.

이치를 알았더라도 그 이치에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순간순간 항상 깨어 있지 않으면 경계에 부딪혔을 때 순식간에 예전 습관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 되는 걸 보면서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야 하고 안 되는 걸 보면서 계속 정진하겠다는 원을 세워야 합니다. ... 이해는 했는데 마음이 반응을 안 하는 것입니다. ... 수행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무의식의 작용까지 바꾸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카르마를 소멸한다, 업장을 소멸한다, 업식을 소멸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좀 더 노력해야 합니다.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으로 받아들여질 때를 보통 '깨달아 안다'고 합니다. ...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는 저곳이고 지금 우리는 가는 중에 있습니다. 출발점에서 돌아보면 많이 왔고, 목적지를 기준으로 보면 아직 갈 길이 머니까 좌절하지도 말고 안주하지도 마십시오. 다만 계속 가면 됩니다. 넘어지더라도 계속 가야 합니다. 넘어졌으면 일어나서 가고, 다리가 아프면 좀 쉬었다 가십시오. ... '저것은 얘기해 봐야 안 되니까 말하지 말자, 해봤자 안 된다' 하는 건 다 자기 문제입니다. 어떤 관계를 막론하고 듣는 입장이 되었을 때 반박하지 말고 들어 주고 공감해 줘야 상대방이 말하기가 쉬워집니다.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내 태도가 문제입니다.

지금 부모에게 잘하는 것은 결국 나에게 잘하는 것입니다.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고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 욕심을 너무 많이 내면 안 됩니다. 그냥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 주어진 인생을, 주어진 시간을,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세요. ... 기쁘다 기쁘다 하고 살면 기쁜 일이 자꾸 생기고, 괴롭다 괴롭다 하고 살면 괴로운 일이 자꾸 생깁니다. 자기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지 말고 행복하게 만들어 가며 사세요.

아이를 위해서는 항상 어머니 아버지가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심어 줘야 합니다. ...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엄마가 아니라 누구든지 키워 주는 사람이 엄마입니다. 유모가 키우면 유모가 엄마이고, 할머니가 키우면 할머니가 엄마입니다. 즉, 키우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안심입명(安心立命)

마치 우리가 곡식을 키울 때 비료를 주는 것처럼, 이렇게 보시를 널리 행함으로써 그것이 인연이 되어 좋은 과보를 맞도록 행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어떤 욕심으로 하는 게 아니라 정성을 쏟으라는 말입니다.




<행복한 출근길>의 제목처럼 <날마다 웃는 집>이 가능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어릴 때, 우리 엄마, 아빠도 남들처럼 많이들 싸우셨었다.
아주 어릴때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한번은 아빠가 손찌검을 하셨던 때도 있었던 거 같다.
그날 엄마는 나를 데리고 집을 나와 길 건너편 골목에서 한참을 서있었던 거 같다.
그 이후에도 몇 번 엄마, 아빠는 싸우셨고,
고모와 삼촌과 할머니와의 관계도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를 때도 이 노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었던 것 같고,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자식을 낳아서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 부부의 믿음, 가족의 마음가짐,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결을 읽으며...
'행복한 출근길'처럼 '날마다 웃는 집'도 절대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충분히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자녀는 낳아서 키우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도 해볼 마음을 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법륜스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읽을 때마다 늘 똑같은 말씀인데, 늘 이렇게 다르게 읽히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
어떤 분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아직 몸으로 체득되지 않아서일수도...

부지런히 읽고, 부지런히 적용해보고, 부지런히 체득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