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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

나는 불안한 사람 2010. 3. 20 길상사, 서울 올해들어 가장 황사가 심했던 날이라고 기록이 되었던 그날... 늦으막히 일어나 버스를 타고 길상사로 갔다. 그 전전주, 일산에 비만 안왔으면 아마도 덕심언니와 오이와 길상사엘 다녀왔을텐데... 법정 스님 돌아가시고 나서야 홀로 발걸음을 했다. 삐까뻔적, 담벼락 높은 집들 사이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던 길상사에서 이 봄 첫번째 개나리를 보았는데 이리저리 정신없이 한달을 보내고 있는 사이 이미 길가의 개나리는 흐드러지게 만개했고, 벗꽃도 작은 바람에 꽃잎을 흩뿌리고 있고, 내가 정신을 차릴 다음주말쯤이면 꽃도 다 져버릴까 싶어 불안. 요즘들어 새롭게 발견하게 된 나는 참으로 '불안한 사람'이라는 것. 불안해서 잠이 없고 불안해서 예민하고 불안해서 아프지도 않는... 그래서 .. 더보기
안구건조증, 법회, 바쁜 일상, 봄 2010. 3월 어느 새벽 출근길에 있는 어느 담벼락 한달쯤전부터 왼쪽 눈꺼풀 아래에 작은 무엇인가가 빨갛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래끼라고 하기엔 너무 느리게 진행이 되어, 다래끼는 아닌 듯한데, 처음엔 아무 느낌도 없던 것이, 이젠 손을 대면 좀 아프고, 가끔 피곤할 땐 눈을 깜박거릴때도 느껴질 정도. 오전 겨우 시간을 내어 안과를 들렀더니 요즘 급증한다는 안구건조증이란다. 눈물이 안나오는 안구건조증이 아니라, 유분이 안나오는 안구건조증. 자주 눈이 따가운 것도, 난시가 생기는 것도, 아래에 다래끼처럼 올라오는 것도 다 그 때문이라고. 두 종류의 안약과 무슨 청결제, 그리고 먹는 약까지 받아왔다. 안구건조증이라니까. 누군가 '요즘 울 일이 없었나바요' 하는데, 먼소리? 영화나 드라마나 책을 보면서 가끔.. 더보기
기억나지 않는 사진 2009년 11월의 어느날 아마 어딘가에 회의하러 가면서 찍은 사진인지, 야근하고 다음날 퇴근하면서 찍은 사진인지, 도대체 언제 찍은 건지 기억나지 않는 사진 흑백필름을 사두고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흑백필름인줄도 모르고, 그냥 로모에 넣어서 찍었는데, 노출이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맘에 들었다. 근데, 이 필름 전체적으로 노출이 좀 부족한 듯. FM에 넣어서 찍어보면 좀 다를까? 더보기
셀프 ... 2009년 겨울 2009. 11월부터 12월까지의 어느날 첫번째 사진은 11월 전시프로젝트 끝나고 노래방에서 찍은 사진 나머지 세장은 12월 어느 주말 사무실서 일하다가 눈오는 창밖 풍경에 회사 옥상과 엘리베이터에서 찍은 사진 피곤하고 힘들던 시간이었는데, 사진으로 본 모습은 마냥 행복하기만 하네. 아마, 저렇게 행복했을텐데, 그때 몰랐던 거겠지... 잘 지내고들 계시죠?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더보기
일상 ... 2009년 10월 2009. 5. 31 가을에 봄 벗꽃 사진이라니... / 신수동, 서울 / 로모 S 프로젝트 추석이후, 10월 한달 정확하게는 3주간 나를 바쁘게 했던 프로젝트가 끝났다.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싸움이었고, 그래서 '도 아니면 모' 전략으로 나갔고, 당당하게 '도'를 하고 똑 떨어졌다. 그런데, 전처럼 자책하거나 우울하거나 침잠하지 않고...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비실비실 웃음이 났다. 어찌됐건 전략이 틀리지 않았고, 하나의 윷이 뒤집어지지 않았을 뿐. 담당자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니, 그래 완전히 진건 아니다. 화려하게 입봉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과정에서의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으나,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이었으니, 그것도 그대로 인정. 여기저기서 괜찮은지 물어보는데, 실은 나... 괜찮은 정도.. 더보기
9월 일깨에서 들었던 기억에 남는 말씀들... 2009. 9. 1 포토에세이 강의 전, 6층 카페에서 5층 스튜디오로 내려오는 비상계단에서 본 저녁하늘 - 마음나누기 할때 란희가 더 하기 힘든 108배는 안빠지고 하는데, 더 쉬운 식사전 기도는 잘 안되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하다보니 108배만 수행이라고 생각하고 그거만 하면 수행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데에 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 말이 맞다. 수행은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는 순간만은 아니다. 매일 매일 매 순간 순간이 수행이다. 밥 먹는 거, 일하는 거, 왔다갔다 이동하는 사이 내가 만나는 사람들 모든 것들이 수행의 연속인 것이다. 역시 한 깨달음한 란희에게 또 하나 배움 - 보수법사님과의 일문일답 중 깨어있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꿈과 현실의 차이 : 시간 개념이 없고, 공간.. 더보기
도모다찌. 친구들... 영등포 참치집 '도모다찌' 영등포라는 동네는 면목동에 살던 나에겐 서울의 완전 반대쪽이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 동네인데 이번에 정희가 소개해줘서 알게된. 초등동창 '현우'네 가게 바에 작은 방 하나 와이프와 함께 하고 있는 작은 참치집인데 '도모다찌'라는 이름에 딱 걸맞은 분위기 초등동창 현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초등 5학년에서 6학년 올라갈때 반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학년만 옮긴 탓에 유난히 좀 친해졌던 초등동창들. 우리는 7반 현우는 6반 아마 학교 다닐 때는 인사 한 번 말 한 마디 안나눴겠지만 (그건 순전히 같은 반에서도 1년동안 말 한 마디 안나눈 아이들이 여러명 있었던 내 탓) 얼굴이 낯이 익다는 이유로 꽤 오래 알아온 친구처럼 금방 말을 놓고 친해졌다. 정희 중간에 전학을 갔는데도 초등.. 더보기
에스더 결혼식 2009년 8월 22일 에스더의 결혼식 니콘 기초강좌를 내가 몇기였더라... 암튼 그 강의를 한번 같이 듣고 그 후론 가끔 1년에 한 번 혹은 2년에 한 번쯤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하거나 그렇게 소식이 끊어지지 않았던 동생 여동생이 있다면 이런 친구라면 참 좋겠다 싶었던...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는 결혼한다 그래서 찾아갔던 결혼식 신부대기실로 갔는데, 늘 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서인지 처음에 알아보지 못했던... 결혼식장의 분위기는 꽃장식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화려하지도 않고, 깔끔. 백합을 많이 쓰지 않아서 더 좋았던... ^^ (난 백합이 너무 싫어...) 동갑내기라고 했던 신랑. 예복을 입고 있어서 그런가 의젓해보이네... 살짝 떨렸겠지? 아버지 인상이 너무 낯익어서 좀 놀랐다... 더보기
짧은 머리 2009. 9. 26 이화여대 포토바이 언니 / 싼필름 / 로모 / 흑백변환 에스더 결혼식날 머리하고 딱 한달 삐죽삐죽 나오는 머리카락들이 갑자기 견딜수 없이 길어보여서 조금 다듬어달라고 했더니 최선생님이 확 쳐버렸다. (잘랐다는 표현보다는 쳤다는 표현이 더 정확함) 셔츠와 자켓을 입으면 완전 남자같이 보이는 머리 덕분에 갑자기 옷을 여성스럽게 입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 사진은 언니가 내 로모로 찍어준건데 필름 탓인지, 카메라 탓인지, 사진사 탓인지 노출이 왕창 부족한데 그래서 더 맘에 든다. 언니, 땡큐 더보기
두살 . 류재민군 2009. 9. 19 포천 송우리 혜화동천주교공원묘지 할아버지 산소 비석 앞에 앉아있는 류재민군 추석 전 벌초겸해서 할아버지 산소엘 미리 다녀왔다. 창열이가 결혼을 하고 그 후로는 종종 아빠와 창열이만, 혹은 나만빼고 그렇게 다녀와서 재민이까지 식구들이 다 같이 간건 이번이 처음... 오랜만에 만난 재민이가 별루 안큰거 같아서 '넌 왜 이렇게 안크니?'라고 했다가 집에서 엄마와 올케한테 엄청 눈치봤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많이 큰 거 같긴하네... ㅋㅋㅋ 더보기
포도나무 그늘 2009. 8. 16 울진 생전 처음 가본 민박집 마당에 있던 평상 위 포도나무 덩굴 담장도 없이, 수퍼에 딸린 민박집 ㄱ자로 4개의 방이 있고 그 중간에 있던 평상. 밤에 방을 잡을 때는 그냥 등나무겠거니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있는데 뭔가 툭 떨어지는 소리에 평상을 보니 포도 한 알이... 고개를 들어보니 그냥 등나무가 아닌 포도나무 가까이 가서 보니 달콤한 포도향도... 민박집에 대한 첫번째 기억 - 포도나무 그늘 더보기
2009. 8. 7 울진 더보기
2009. 8. 7 울진 아직 한 낮의 햇살은 따갑지만, 곧, 코스모스 하늘하늘거리는 가을이 올 예정입니다. 더보기
꽃, 지다 2009. 6. 16 홍대 와인바 비나모르 더보기
photo by 와인&형만 2009. 6. 16 홍대 와인바 비나모르 작년 5월, 그러니까 약 13개월 전, 와인에 취해 심한 몸 고생, 마음 고생을 한 후, 와인은 절대 안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후 한번도 안마셨다. 집에 사둔 와인 잔도 다시는 꺼내쓰지 않았고, 와인바도 가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형만오빠를 만나 가게 된 와인바에서 다시 얻은 결론은, 역시 와인은 절대 안되겠다는 것. 와인은...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내가 나를 제어할 수 없게 한다. 차라리 기억이라도 안나면 그냥 그랬단다 하고 넘어가겠는데,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하고, 그런 일들을 대부분 깊은 후회를 불러 일으킨다. 위의 사진은 그러니까 와인과 형만오빠에 의해 만들어진 사진들. 근데, 술마시면 저 쫌 귀엽지 않습니까? ㅋ (ㅁㅊㄱㅈ) 더보기
self ... 0 9 0 5 3 1 2009. 5. 31 소매물도 4개월만의 여행. 그보다 더 오랜만의 셀프. 더보기
출장 말고, 봄 여행 ... 내일부터 4일간 제주도 출장 다녀옵니다. 봄 여행 아니고, 광고주들 모시고 가는 출장입니다. 빡빡한 일정과 미팅이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매일 가득한 -_- 이 봄이 다 가버리기 전에 이미 목련도 지고, 벚꽃도 지고, 모든 봄 꽃들이 다 져버리기 전에 봄 여행... 다녀오고 싶습니다. 출장 다녀와서, 봄맞이 여행 다녀올까 합니다. 추천지 있으면 알려주세요.^^ 더보기
주인장의 친절한 미소 ^^ 2009. 3월 어느날 홍대 헌책카페 '시연' 헌책 10권부터 와인 1병 or 원두 or 더치 1병 + 주인장의 친절한 미소 ^^ 근처 밥집서 밥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러 들렀던... 더보기
봄 타는 중 몸도 찌뿌둥 마음도 오르락내리락 일도 손에 안잡히고 세상만사가 귀찮고 봄 타는 중입니다. 평소보다 좀 늦게 시작했는데, 곧 다시 좋아지리라 기대합니다. 소식이 뜸해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감기 걸리기 좋은 날씨, 건강 챙기시길...^^ 더보기
샛별 2009. 2. 25 이른 저녁, 가장 먼저 보이는 샛별 한때 '샛별'이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는데... ㅋ 더보기
가을, 깊어지다. 2008. 11. 9 주왕산 산길을 걷다 만난 어느 풍경 가을 끝물이어서인지, 주말이어서인지, 주왕산이 원래 유명해서인지 사람이 많았던 산에서, 되돌아 나오던 길. 한 적한 산길로 돌아 나오다가 만난 풍경. 산길에서 만나게 되는 이런 풍경이 참 좋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앞으로도 계속 그랬으면 하는 그런 풍경. 더보기
주왕산, 기품있는 산 2008. 11. 9 주왕산 주산지를 다녀오면서 같이 들르게 된 산인데, 기대했던 주산지에 비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주왕산은 정말 너무 멋있었다. 기품이 있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았던, 멋진 단풍과 함께, 산길, 물길, 바위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묘한 느낌이 있었던 산.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즘 산이 좋아지네. 더보기
날이 너무 추워졌어요 2008. 11. 15 신수동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지나가던 바람에 한두개 떨어지던 낙엽이 하룻밤 사이에 길가에 놀이터에 의자에 수북히 수북히 쌓여 있네요. 앙상한 가지만 남기기 전에 눈에 마음에 가을 담아두시길... 더보기
그림자, 씩 웃다. 2008. 10. 24 잠실주경기장 정신없었던 일상을 보내고, 손으로 V를 그리며 씩 웃다. 더보기
가을 국화 2008. 11. 2 안동, 경북 가을, 국화의 계절 더보기
사과향 가득 2008. 11. 2 안동 봉정사 근처 더보기
나비, 꽃놀이 중 2008. 10. 15 무무 펜션, 강화 나비, 꽃놀이 중 더보기
산에서 본 바다 풍경 2008. 10. 14 마니산, 강화도 더보기
아침 햇살 2008. 10. 14 게스트하우스 무무, 강화도 풀벌레 소리와 바람의 감촉과 따뜻한 햇살이 있었던 일상에 탈출했던 휴가의 아침 더보기
집이 있는 풍경 2008. 10. 12 정동진에서 청량리로 오는 기차 안에서 만난 풍경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집이 있는 풍경 기차길 옆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일상이 있을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