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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랑

도모다찌. 친구들...







영등포 참치집 '도모다찌'
영등포라는 동네는 면목동에 살던 나에겐 서울의 완전 반대쪽이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 동네인데
이번에 정희가 소개해줘서 알게된.
초등동창 '현우'네 가게
바에 작은 방 하나
와이프와 함께 하고 있는 작은 참치집인데
'도모다찌'라는 이름에 딱 걸맞은 분위기




초등동창 현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초등 5학년에서 6학년 올라갈때 반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학년만 옮긴 탓에
유난히 좀 친해졌던 초등동창들.
우리는 7반 현우는 6반
아마 학교 다닐 때는 인사 한 번 말 한 마디 안나눴겠지만
(그건 순전히 같은 반에서도 1년동안 말 한 마디 안나눈 아이들이 여러명 있었던 내 탓)
얼굴이 낯이 익다는 이유로
꽤 오래 알아온 친구처럼 금방 말을 놓고 친해졌다.




정희
중간에 전학을 갔는데도 초등동창 여자애들 중에 젤 먼저 기억나는 친구
정희네 집엔 내가 무서워하는 고양이를 키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희네 집엔 자주 놀러를 갔었던...
정희가 없었다면 내가 이 친구들과 지금까지 만나고 있지는 못했을...
정 많고 고마운 친구




인국이와 태훈이
한 명은 주먹으로 유명했었고, 한 명은 공부 잘 하기로 유명했던...
학교에선 주먹으로 유명했던 친구는
성당엘 가면 무지 얌전한 아이로 바뀌어서 종종 손가락만으로 뜨개질을 해서 선물을 했었고,
공부 잘하기로 유명했던 친구는
판사 와이프와 결혼한 변호사지만, 우리에겐 그저 좋은 친구. 




사실 다른 친구들은 종종 얼굴보고 그랬는데
돈 벌기 바쁜 인국이는 정말 몇 년만에 만났다.
자주 보자, 인국아. 사진 많이 찍어줄께.




마찬가지로 주먹으로 유명했던 광열이
초등학교 다닐 때 한 마디도 안했던 친구로 확실하게 기억한다.
나는 정말 교실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학생이었고,
광열이는 늘 주위를 집중시키며 다녔었고, ... 난 광열이를 무서워했었기 때문에...

이날, 광열이가 나한테 '진아, 넌 의리가 없어' 라고 했다.
정희는 종종 먼저 연락도 하고, 얼굴도 보고 그러는데
나는 먼저 연락하는 일은 한 번도 없을 뿐더러, 늘 바쁘다고 해서 거리감이 느껴진다는 뜻이었을텐데,
그 말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난 인정할 수 없다고 했지만, 내심으로는 정곡을 찔려서 였을 듯.

광열아, 의리가 뭔지 내가 보여준다. 기대해.
(그저껜 전화못받아서 미안. 자고 일어나니 전화가 와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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