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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나도 드라마처럼 살고싶다 ... 그들이 사는 세상 1, 2 : 노희경 대본집 / 북로그컴퍼니 그들이 사는 세상 1, 2, : 노희경 대본집 / 북로그컴퍼니 마음과 다른 말, 마음과 같은 말, 말로라도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려는, 어리석지만 탓할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한 의도의 말, 그래서 내게 되돌려지는 아픈 말,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말, 상처받았던 말, 머뭇대다 내뱉는 말, 머뭇대다 끝내 삼켜버리는 게 훨씬 나았을 거 같은 말, 그러나 끝내 토해버린 말 같지도 않는 말, 오해를 주고 오해를 후는,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이 갖는 오만 가지 생기와 신비로움! 말로 글을 쓰는 드라마 작가란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 말은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오늘도 차기 작품을 준비하며 내가 고민하는 것은 말보다 마음이다. 그런데 참 묘한 건 내 맘이든 그의 맘이든 들여다보려 하.. 더보기
나의 욕심이 아닌, 상대의 필요에 의해 쓰이는 것이 잘 쓰이는 것이다. 잘 쓰이는 것. 쓰는 사람의 필요에 맞게 쓰이는 것이 잘 쓰이는 것이다. 내 맘대로, 자기 식대로, 나의 욕구대로가 아니라, 쓰는 사람에게 맡겨야 한다. 집착없는 사랑을 하려면 '~하고싶다'는 마음을 내면 안된다. '~하고싶다'는 건, 욕망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과보가 따른다. 욕망이 아닌, 필요에 의해서 쓰이는 게 사랑이다. 상대의 필요에 의해서 내가 쓰이면, 그게 곧 '사랑'이다. 쾌/불쾌에서 애/증으로 연결시키지 않는 수행법이 관법수행, 비파사나이다. 사람의 감정이 가장 통제 되지 않은 상태로 나타나는 것이 부부사이이다. 부부라는 '자기동일성'으로 모든 판단을 하는 착각 때문에 괴로움이 일어난다. 부부의 갈등 속에서 아이가 자라게 되면, 아이는 자기애가 없고, 정신적인 분열이 일어난다. 내가 그를.. 더보기
우리는 모두 다 헛똑똑이 ... 신궁 '멍텅구리' 2010. 6. 6 대전컨벤션센터 정토회 6차 천일결사 9차 백일기도 입재식 멍텅구리 by 신궁 연봉이 높으면 걱정이 없는가 가난한 자들은 무조건 불행한가 돈만이 우리의 최고 행복인가 진실한 가치는 무시당해도 되나 예전의 미녀는 외커풀 통통녀 요즘의 미녀는 쌍커풀의 날씬녀 전지현 이효리 미인이라 하지 하지만 통가에선 김신영이 미인 무엇이 예쁘고 무엇이 추한가 우리의 기준은 과연 정답일까 세뇌돼 버린 사고의 틀을 벗자 우리는 모두 다 멍텅구리들 나도 멍텅구리 너 또한 멍텅구리 우리는 모두 다 멍텅구리들 나도 멍텅구리 너 또한 멍텅구리 우리는 모두 다 멍텅구리들 사람아 사람아 어디서 오는지 어디로 가는지 너는 알고 있느냐 백년도 꽉채워 살지 못하면서 수천년 살 것처럼 서롤 미워하네 오사마 빈 라덴 미국 테러.. 더보기
사랑하는 마음이 미움으로 바뀌었다면, 그때의 사랑은 집착이다. 내가 하는 보시가, 순수하게 대중을 위한 보시인지, 나를 위한 보시인지 잘 생각해볼 것. 보시는...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주식하듯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대중을 위한 보시를 해야 한다.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하고, 아픈 사람든 돌봐야 하는 것... 그것에 어떤 조건을 달면 안되는 것 내것 니것이 아니라, 이치에 따라 살아야 한다. 내것, 니것이라 할 것이 없기 때문에 보살은 복을 받지 않는다. '무주상보시' - 보살은 복을 짓지만, 복을 받지 않는다. 내것, 니것이 없이 필요에 의해 쓰일 뿐. 상가(승단)은 '청정'하고 '화합'해야 한다. (청정승가, 화합승가) 청정 = 무소유 계율을 잘 지키는 것, 특히 재물에 대해 청정해야 한다. 무소유적 가치관은 어느 물건도 누구의 것이 아니라는 의미.. 더보기
내일도 여전히 존재하는 ...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 틱낫한 지음 / 강옥구 옮김 / 장경각 관세음(Avalokita)은 ... 와서 도울 수 있도록 세상에서 들리는 울음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 완벽한 이해는 흐르는 물과도 같이 자유롭지만 지식과 지혜는 단단하여 우리가 이해하는 길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 결국 비었다는 것은 자신이 비운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전에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 관세음보살이 이 종이가 비었다고 한 것은 종이의 독립되고 분리된 자아가 비었음을 의미합니다. 참된 이해는 통찰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구름이 되고, 햇빛이 되고, 나무꾼이 되고, 우리 자신이 그 안으로 들어가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될 때 비로소 종이를 참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서로에 대한.. 더보기
우리 안에 실재하는 사랑 ... 틱낫한의 사랑법 :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 틱낫한 틱낫한의 사랑법 :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 틱낫한 지음 /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 법어를 들을 때는, 법우法雨가 여러분 의식의 토양에 스며들도록 그냥 내버려두십시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말씨름을 하거나 다른 것들과 견주거나 하지도 마십시오. ... 그냥 여러분의 의식이 빗물을 받아들이게 두면, 속 깊은 곳에 묻혀 있는 씨앗이 물기를 머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명상이란, 잠재된 의식의 정원을 가꾸는 일이지요. 정원사인 우리는 무엇보다 땅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과 이해의 씨앗, 깨달음과 행복의 씨앗이 처음부터 그 속에 묻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대승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자신의 보리심을 일깨우고 깨달은 마음, 사랑의 마음에 접속되는 순간 우리의 수행이 시작된다고 합.. 더보기
진정 닮고 싶은 ...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에세이 / 한비야 지음 / 푸른숲 반 발짝 앞에서 조금 먼저 본 세상을 재미있게 얘기해주는 언니, 누나이고 싶다. 나는 어제나 내일보다는 오늘이 좋다. 감정의 표현처럼 시간도 지금 내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만만하다.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삼십대까지는 올라가는 길만 재미있었다면 사십대부터는 내려오는 길도 똑같이 재미있고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올라갈 때 남보다 빨리 가기 위해 있는 힘을 다 쓸 게 아니라 내려갈 때 쓸 힘을 남겨두어야 하산 길까지 즐겁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보기
사랑한다는 것, 알게 된다는 것, 본다는 것 2009. 6. 8 분재예술원, 제주 유홍준 선생님이 쓰신 에 이런 말이 있단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베스트셀러였던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미사 강론시간에 신부님께서 말씀해주신 문구였는데 인상적이어서 외워버렸던 문구였다. 그 후로 종종 그 문구가 참 멋있는 말이다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깨장엘 다녀오면서 잘 보아야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된다는 걸 느꼈다. 꺼꾸로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제 다시... 사랑한다는 것과 알게 된다는 것과 본다는 게 다 같은 말이구나 싶어졌다. 피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눈을 감아버리는 나의 버릇을 고칠 것. 눈을 뜨고 잘 볼 것. 깨닫고 사랑하기 위해. 더보기
하나하나 가슴에 박히는 ... 바보가 바보들에게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바보가 바보들에게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 알퐁소(장혜민) 엮음 / 산호와진주 사실 살아 있든지 죽든지,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며, 무엇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리, 정의, 사랑을 위해 살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값지고 보람된 삶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생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정은 모든 사랑의 출발점입니다. 가정 안에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오래 사는 것' 보다 '기쁘게 잘 사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성냄(禍) :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 더보기
세상 속 수 많은 예수들을 위하여 ... 예수전 / 김규항 예수전 / 김규항 글 / 돌베개 1장 [마르코복음]에 등장하는, 예수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 말은 정치적 구원자를 뜻한다. 오늘날 대개의 사람들은 예수가 정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활동했으며 무엇을 꿈꾸었는지 왜 죽임을 당했는지 따위는 모조리 생략한 채, 그를 단지 교리의 주인공으로만 기억한다. 정말 예수는 단지 교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그 고단한 삶을 살았단 말인가? 이성으로든 신앙으로든, 예수를 '갈릴래아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교리 속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예수의 정체성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지표가 된다. 예수의 입으로 전해질 하느님 나라는 세례자 요한을 비롯해 대개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던 하느님 나라와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하느님의 심판과 징벌로 만들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더보기
아버지 혹은 아빠 같은 ...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 노무현 / 새터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박해받지 않는 사람', 그건 정말 참기 어려운 또하나의 고통이다. 당시 그들의 싸움은 내게 사뭇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선 투쟁의 목표가 임금이나 직장 보장 문제 같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어느 잔인한 봄날에 벌어졌던 나의 의원직 사퇴 파동은 이렇듯 봄바람처럼 해프닝으로 지나가 버렸지만, 나의 자존심을 할퀸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상처 자국을 어루만지며 고뇌한다. 과연 정치인이 해야 할 진정한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를...... 아무리 멋있게 생긴 고양이라 해도 쥐를 잡지 못하면 더이상 고양이라 할 수 없듯이, 현실 정.. 더보기
눈빛만으로 찌릿찌릿 설레이는 ... 소년, 소년을 만나다 2008. 1. 22 소년, 소년을 만나다 (2008) 김조광수 감독 김혜성, 이현진, 예지원 출연 남자와 남자가 만나는 영화에서 타이틀롤 나온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영화 끝날때까지 대사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눈빛만으로 금새 마음이 찌릿찌릿 두근두근 말랑말랑해지는 영화 김조광수는 작년에 100분 토론에서 처음 봤었는데 영화로는 처음이고, 김혜성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가끔 봤는데 인터뷰 하는거 보니, 앞으로 참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예지원은 기대한만큼의 비주얼과,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가장 반가운 건 배우 이현진. 요즘 조용히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 에서 '현기'로 나오는... 앞으로 좋은 배우로 자주 봤으면... ^^ 그리고, 영화 보고난 이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 .. 더보기
반복되지 않는 무작위 제어 ... 수면의 과학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5) 미셸 공드리 Micheal Gondry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 샬롯 갱스부르 Charlotte Gainsbourg 출연 난 그냥 꿈속에서 스테파니를 보고싶다고. 난 결혼을 믿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은 날 좋아하지 않아요. 다른 두 언어로 내게 말할 때부터 당신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넌 조금 강해질 필요가 있어. 글쎄, 카오스 이론을 이용했을 뿐이야. 무작위 제어야. 각 다리에 엔진이 있고, 앞뒤로 이동해. 다른 다리의 균형에 의존해서 말야. 인생과 같아. 간단한 생각이지. 그리고 반복은 되지 않아. 니가 원한다면 잠에서 깨어나도 돼. 만약 내가 불안한 마음을 멈출 수만 있다면 난 너를 사랑할거야. .. 더보기
그곳에서 그들의 사랑을 만나다 2008. 11. 29 홍대근처 헌책카페 시연 세권의 책을 각각 3,000원씩 주고 사고 커피를 한 잔 주문해서 안쪽 구석자리에 앉아 잠깐 마셨다. 왼쪽에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레코드판이 놓여있었던 딱 마음에 드는 자리였는데, 카페공간이 너무 작은 탓에 바로 옆자리에 수다떠는 사람들이 있을 경우, 집중하기 어려움. 하필 MP3도 없어서... 30분을 못버티고 꽂혀있는 책을 한번 더 훑어주시고 그냥 나왔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그들의 사랑이 참 부럽네. 소울메이트는 도대체 어떻게 알아보는걸까? 아, 다음에 가면 커피원두 사올것. 더보기
소설이라기 보다 시에 가까운 ... 시라노 / 에드몽 로스탕 시라노 / 에드몽 로스탕 작 / 이상해 역 / 열린책들 르 브레 (애정 어린 어조로) 아! 달 아래 사는 사람 중에 가장 매력적인 친구죠! 시라노 ... 첫째, 그는 날아오르게 해야 할 시구를 물지게꾼처럼 여차! 하고 힘들게 짊어지는 형편없는 배우일세! 시라노 내가 가진 우아함은 정신적인 것이오. 경박한 귀족처럼 잡스런 치장을 하지 않소. 겉모습 치장은 덜해도 정성은 더 들이지. 나라면 게을러 깨끗이 씻지 않은 이마, 눈가에 아직 잠이 매달린 몽롱한 의식, 구겨진 명예, 거덜 난 양심으로 외출하진 않을 거요. 번쩍이는 것은 아무것도 달지 않았지만 난 독립심과 솔직함을 장식 삼아 당당하게 걷소. 내가 코르셋으로 꼿꼿이 세우는 것은 늘씬한 허리가 아니라 내 영혼이오. 리본이 아니라 혁혁한 무공으로 장식을 하.. 더보기
사랑은 노력이다 ... 사과 2008. 10. 16 아트레온 9관 K열 5번 그냥 내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애. 현정씨가요, 이 빌딩에서 제일 이쁘잖아요. 이게요, 지금 예매율 1위래요. 우리 진짜 구름보러 갈까요? 하느님이 사람을 사랑하는거랑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거랑 머가 달라? 사람은 다 인연이 있는거야. 그 중에 누가 인연인지 모르겠으니까 그렇지. 다 알면 무슨 재미로 사냐. 남자는 돈 잘 벌구 자기 여자 귀한 줄 알면 되. 난 결혼하기 전보다 결혼하고나서 당신이 더 좋아졌다. 나한테 머 바라는 거 없냐구? 니 말대로 하자. 이혼해 줄께. 내가 왜 헤어지자고 그러는지 알아? 알아. 한 마디로 잘한게 없었지. 정말 왜 그러는지 몰라? 너 나 싫어하잖아. 널 좋아하는 만큼 날 양보하는게 너를 사랑하는 건 줄 알았어. 내가 나보다.. 더보기
평소보다 약간 더 따뜻한 상태의 온기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 문학동네 사랑은 모든 인류를 유일한 존재로 만들고, 또 그러므로 이 우주는 유한할 수밖에 없다. 가장 육체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사랑은 그런 온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평소보다 약간 더 따뜻한 상태. 하지만 한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의 몸에서 전해지는 그 정도의 온기면 충분했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많은 전파들이 존재하듯, 외롭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을 것이라고 정민은 생각했다. 사랑은 입술이고 라디오고 거대한 책이므로. 사랑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므로.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입술을 빌려 하는 말은, 바로 지금 여기가 내가 살아가야 할 세계라는 것이므로. 이처럼 지금의 사람들이 핸드폰, 블로.. 더보기
90년대의 은희경이 본 삶, 사랑 ... 새의 선물 / 은희경 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 은희경 / 문학동네 진짜 나는 '보여지는 나'가 아니라 '바라보는 나'이다. 남의 시선으로부터 강요를 당하고 수모를 받는 것은 '보여지는 나'이므로 '바라보는' 진짜 나는 상처를 덜 받는다. 이렇게 나를 두 개로 분리시킴으로써 나는 사람들의 눈에 노출되지 않고 나 자신으로 그대로 지켜지는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귀찮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는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확실한 사랑의 이유가 있는 고운 정은 그 이유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지만 서로 부대끼는 사이.. 더보기
사랑에 홀린 사람들의 기묘한 이야기 ... 기담 당신보면 행복해보여요.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영원히 봉인해 놓은 것 같아서. 죽음은 그 어떤 아픔도 멈춤다고 했던가. 마지막 순간 무엇이 그토록 평안한 안식을 준걸까. 난 그때까지도 아내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을 몰랐다. 사람에게 영혼이 없다면 너무 쓸쓸하지 않겠어요? 쓸쓸하구나 정가형제 (정식, 정범식) 감독 진구, 이동규, 김태우, 김보경 작년 극장에서 놓친 영화 중 하나. 사랑에 홀린 사람들의 세가지 이야기가 잘 맞물려진 편집과 기묘한 분위기의 연출 독특한 색깔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력 사랑에 홀리면 저럴 수도 있겠다 싶다. 기묘하지만 이해가 되는... 더보기
풋풋한 사랑, 그 안에 숨겨진 비밀 ... 말할 수 없는 비밀 2008. 3. 18 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 Secret) 주걸륜 감독, 각본, 주연 계륜미, 왕추생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생각해 이제 사라지지마 작년말 늦으막히 를 볼 즈음 길거리에 붙어있던 포스터를 보고 제목이 시선을 끌긴 하지만, 원스의 흥행몰이를 보고 따라 개봉하는 음악영화겠거니 하고는 극장에서 구지 찾아보지 않았는데 네이버 평점 9.대로 1위를 하고 있는 걸 보고 먼가 있나보다 했다. 그냥 10대의 풋풋한 사랑, 피아노, 여자주인공의 불치병, 머 그런건줄 알았는데... 후반의 반전은 확실히 신선했다. 나이 서른의 인기있는 남자 주걸륜 이름만 믿고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각본, 감독, 주연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았다.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의 등장도 억지스럽지 .. 더보기
90년대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왕가위 감독 ...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2008. 3. 7 아트레온 6관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My Blueverry Nights) 왕가위 감독 주드 로 Jude Law , 노라 존스 Norah Jones, 레이첼 와이즈 Rachel Weisz, 나탈리 포트만 Natalie Portman 부탁이 하나 있는데, 그이 청구서를 좀 걸어놔줄래요? 너무 금방 잊혀지지 않게. - 어니의 외상값을 갚아주고 떠나며 엘리자베스에게 부탁하는 수 린 - '양조위' 대신 '주드 로'가, 흘러가는 지하철 불빛과, 감각적이기만한 대사. 90년대 초반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왕가위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주드 로 때문에 보게됐는데. 역시나 주드 로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왕가위 감독은 변함이 없었다. 이미 난 감상적이기만 한 20대가 아니어서겠지만 .. 더보기
엄마, 혹은 아빠 ... 도쿄타워 / 릴리 프랭키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작 / 양윤옥 역 / 랜덤하우스 '부모자식'은 계속해서 덧셈이지만 '가족'은 더하기뿐만 아니라 빼기도 있는 것이다. ... 뭔가 역할을 가진,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나. 부모로서의 나. 아내나 남편을 가진 나. 남자로서의 나. 여자로서의 나. 모든 것에 '자각'이 필요하다. 끔찍하게 귀찮고 무겁기 짝이 없는 그 '자각'이라는 것. 가난은 비교할 것이 있을 때 비로소 눈에 띈다. ... 착취하는 측과 착취당하는 측, 무시무시한 승부가 명확히 색깔별로 분류되는 곳에서 자신의 개성이나 판단력이 함몰되고 마는 모습에 빈곤은 떠도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필요 이하로 비춰지는, 그런 도쿄의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가난하고 서글픈 것이다. 엄니는.. 더보기
어떤 만남 ...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1996년 어느날 씨네코아 네 사진을 찍어야겠어. 널 영원히 기억하도록말야, 그리고 이 모든 것도. 비포 선셋 Before Sunset 2004년 어느날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보았는지 가물가물 행복은 소유가 아닌, 행동에 있지. 우린 두려웠던거야, 맨날 연락하다가 서서히 식어질까봐. 문제는 마음이야. 인생은 힘든거야. 고통 없인 성숙도 없어. 십년도 더 된 96년 수업빼먹고, 그때 당시 좋아했던 씨네코아 극장에 가서 비포 선라이즈를 봤을 때는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는... 기차 안에서의 우연히 만난 남자와의 로맨스가 마냥 부러웠던거 같다. 근데, 지금 다시 이 영화를 보니... 기차 안에서부터 그 다음날 아침 헤어질때까지... 채 하루도 되지 않는 시간... .. 더보기
새로운 가족의 의미는 없었다. 다만, 그녀 ...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 푸른숲 이상하게도 약한 모습을 자꾸 보면 우리는 그 사람을 뭐랄까, 사랑하게 된다. 걱정하게 되고, 에잇, 왜 그렇게 못난 거야, 하면서도 머릿속에서 내쫓을 수가 없게 된다. 세상에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 미리 아는 사람은 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만, 어떤 결정을 했으면 그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노력하는 일 뿐이야. 엄마는 정말 엄마에게 주어진 그 모든 운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일들을 즐길 수가 있었던 것일까. 엄마라는 사람이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 뭐랄까, 격의 없는 것, 자신이 나에 대해 가지는 사랑이 하늘로부터 받은 천부적 권리임을 굳게 믿는 자의 당당함 같은 것. "어떤 순간에도 너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을 그만두어서는 .. 더보기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 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코엘료 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코엘료 / 임두빈 역 / 문학동네 "... 상처입고, 상처 때문에 죽거나 상처 때문에 더 강해지거나. 그게 더 좋아. 나는 태어날 때부터 전쟁터에서 자랐어. 아직 살아 있고. 그러니 누가 나를 보호해줄 필요는 없어." 그녀가 제발 떠나지 말아달라고 애원해주길 바랐다. ... 나는 싸구려 호텔에 묵으면서 매일 밤 기다렸다. 다시 시작하자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달라고 부탁하는 그녀의 전화를. 예수께서는 아테나를 바라보며 이렇게 답하셨겠지요. "내 딸아, 나 역시 바깥에 있단다. 오랫동안 그들은 내가 나의 집에 들어가게 놔두질 않는구나." 우리가 기쁘게 춤에 몸을 내맡기는 순간, 우리의 뇌는 통제력을 잃고, 대신 심장이 우리 몸을 지배하게 되지. 정점이 드러나는 건 오직 그 순간이.. 더보기
인간, 소통 ... 소립자 / 미셸 우엘벡 소립자 / 미셸 우엘벡 / 이세욱 역 / 열린책들 (Mr. Know 세계문학) 아이는 종종 자전거를 타고 들판에 나가기도 한다. 있는 힘껏 페달을 밟노라면, 한없는 행복감으로 가슴이 뿌듯해진다. 그럴 때 아이는 삶이 영원할 것 같은 기분을 맛본다. 어린 시절에 느끼는 그런 영원성은 오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그것을 알지 못한다. 달리는 자전거 양 옆으로 풍경이 천천히 지나간다. 동물 사회는 거의 모두가 어떤 지배 체제를 바탕으로 운영된다. 이 지배체제는 구성원들간에 힘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과 결합되어 있고, 엄격한 위계 질서를 특징으로 삼고 있다. 브뤼노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엄청나게 행복했던 그 몇 초와 카롤린 예세얀이 가만히 손을 밀어냈던 그 순간을 두고두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돌이.. 더보기
사랑의 역사 ... 책 속의 책 사랑의 역사 10장 - 유리의 시대 : 유리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의 일부가 대단히 부서지기 쉽다고 믿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은 손이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넓적다리였다. 자기 코가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믿는 이도 있었다. 유리 시대는 석기 시대에서 좀 더 진화한 다음이었고, 진화적인 교적 단계로서 연민을 낳는, 새로운 의미의 '부서지기 쉬움'을 인간관계에서 도입했다. 사랑의 역사에서 이 시대는 비교적 짧아서, 한 세기 정도에 불과하다. 이그나시오 다 실바라는 의사가 사람들을 소파에 눕히고 문제의 신체 부위를 정신이 바짝 날 장도로 세게 때리고 절대 유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치료법을 고안해냈다. 그렇게 진짜 같던 해부학적 환각도 서서히 사라졌다. 우리가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지만 포기할 수도 없.. 더보기
사랑, 끝나지 않는 ... 사랑의 역사 / 니콜 클라우스 사랑의 역사 The History of Love / 니콜 클라우스 / 한은경 역 / 민음사 나는 남들에게 나를 보이려고 애쓴다. 밖에 나갔다가 목이 마르지도 않은데 주스를 살 때가 있다. 가게에 손님이 너무 많으면 잔돈을 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러면 5센트와 10센트 동전이 사방으로 굴러간다. 나는 무릎을 꿇는다. 무릎을 꿇는 건 힘든 일이고 다시 일어나는 건 더욱더 힘든 일이다. ... 그저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는 날 죽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외로움, 그것을 전부 받아들일 만한 내장은 없다. 살아있는 한 다시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노라고 맹세하던 소년이었던 그 남자가 자신의 약속을 지킨 건, 고집이 세거나 그녀에게 충실해서가 아니었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3년 반이나 숨어서 지낸 마당에 .. 더보기
사랑하는 마음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ssays in Love / 알랭 드 보통 / 정영목 역 / 청미래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나는 것은 아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에 선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구가 해결책을 발명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출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대개는 무의식적인) 요구, 사람의 출현에 선행하는 요구의 제2단계에 불과하다. 사랑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을 빚어내며, 우리의 욕망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구체화된다. --- 제2장 이상화 13. 서로 이끌리고 있다는 기호를 찾기 시작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든 것은 어떤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내가 기호들을 찾으면 찾을수록, 읽을 수 있는 기호들이 더 많이 나타났다. ---.. 더보기
11분 ... 파울로 코엘료 11분 Eleven Minutes / 파울로 코엘료 / 이상해 역 / 문학동네 사랑을 이해하고 싶긴 하지만, 그리고 내 마음을 앗아간 남자들 때문에 고통스러워한 적도 있지만, 나는 이제 깨닫는다. 내 영혼에 와 닿은 사람들은 내 육체를 일깨우지 못했고, 내 육체를 탐닉한 사람들은 내 영혼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세상의 제물일 수도 있고, 자신의 보물을 찾아 떠난 모험가일 수도 있다. 문제는, 내가 어떤 시선으로 내 삶을 바라볼 것인지에 달려 있다. 마리아가 그녀를 보고 웃었다. 그 여자는 예수의 어머니, 성모마리아와 닮았다. 그 여자도 마리아에게 웃어주고는 당부했다. 세상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단치가 않으니 조심하라고. 마리아는 그 충고를 흘려들었다. 그러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