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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레알 정치란 ... 정치의 발견 :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 박상훈 정치의 발견 : 정치에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학 강의 (개정판) / 박상훈 / 폴리테이아 1강 정치는 중요하다 (정치는 왜 중요한가...) 누가 정치를 부정하는가? 누가 가난한 사람들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가? 선관위가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처럼 단순히 선거와 관련된 사무만 본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국가기구 가운데 예산과 인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대표적인 조직이 선관위다. 조직만 커진 게 아니라 권한도 막강해졌다. 그동안 정치와 관련된 제도가 이렇게 저렇게 바뀌는 데 가장 핵심적인 구실을 해왔다. ... 정치 활동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대중 참여를 불온시한 것의 결과는 투표율의 급락으로 나타났다. ... 투표율의 이런 계층 편향적인 결과만큼 한국 민주.. 더보기
작가의 시간들 ... 김탁환의 원고지 : 어느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 (2000-2010 창작일기) 김탁환의 원고지 : 어는 예술노동자의 황홀한 분투기 (2000-2010 창작일기) / 김탁환 / 황소자리 중요한 건 이야기의 구조가 아니라 그 이야기를 살아내고 있는 등장인물들이다. 사람에게 천착할 것. 소설기술자가 될 수는 없다. 왜곡이란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음을 전제로 하는 것이나. 그러나 과연 그런 '사실'이 존재할까? 모든 것은 말로 옮겨지는 순간 벌써 사실이 아닌 것이다. 강한 인간이어야 강한 글도 쓸 수 있는 법. 삶이란 결국 지 꼴리는 대로 우기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 물론 아름다운 문장은 좋은 것이지만, 그 때문에 많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나는 아름답게 쓰지 않고 정확하게 쓰고 싶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뛰어다니는 것도 소중하겠지만 때로는 의도적으로 시.. 더보기
나도 드라마처럼 살고싶다 ... 그들이 사는 세상 1, 2 : 노희경 대본집 / 북로그컴퍼니 그들이 사는 세상 1, 2, : 노희경 대본집 / 북로그컴퍼니 마음과 다른 말, 마음과 같은 말, 말로라도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으려는, 어리석지만 탓할 수 없는 인간의 연약한 의도의 말, 그래서 내게 되돌려지는 아픈 말, 생각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말, 상처받았던 말, 머뭇대다 내뱉는 말, 머뭇대다 끝내 삼켜버리는 게 훨씬 나았을 거 같은 말, 그러나 끝내 토해버린 말 같지도 않는 말, 오해를 주고 오해를 후는,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이 갖는 오만 가지 생기와 신비로움! 말로 글을 쓰는 드라마 작가란 직업을 사랑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 말은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오늘도 차기 작품을 준비하며 내가 고민하는 것은 말보다 마음이다. 그런데 참 묘한 건 내 맘이든 그의 맘이든 들여다보려 하.. 더보기
아쉬운 고구려, 그러나 ... 삼국유사 : 한권으로 5천년 역사의 원형을 탐험하다 / 일연 삼국유사 三國遺事 : 한권으로 5천년 역사의 원형을 탐험하다 / 일연 지음 / 이상인 편역 / 평단 법흥왕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출가한 것을 사관이 쓰지 않은 것은 세상을 경영하는 교훈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때 보덕화상은 반룡사盤龍寺에 있었다. 보덕화상은 개소문의 소식을 듣고, 도교와 불교가 맞서게 되면 나라의 운명이 위태롭게 될 것이라며 여러 번 왕에게 말했지만 왕은 듣지 않았다. 보덕은 이에 신통한 힘으로 절 방을 남쪽 완산주(전주) 고대산으로 옮겨 거기서 살았으니 이때가 영휘 원년 경술년(650) 6월이었다. 지금 경복사에 있는 비래방장飛來方丈이 바로 이것이라 한다. 그렇게 보덕화상이 집을 옮긴 지 얼마 안 되어 정말로 고구려가 망했다. ... 불교는 넓어 바다처럼 끝이 없고 / 백 갈래의.. 더보기
바라는 바가 이루어져야 행복한가? ... 기도 내려놓기 / 법륜스님 기도 내려놓기 / 법륜 지음 / 정토출판 '눈을 안으로 돌이키는 노력'이 바로 기도입니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 ... 우리의 기도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기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모두 성취되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는 바가 성취되는 것이 '기도'라는 고정관념이 깨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종교나 종파에 관계 없이 더 많은 사람이 '기도'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바라는 바가 이루어져야 행복하다'는 가치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 발원은 내 욕심을 버리고 내 고집을 버리고 원願을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말합니다. 발원은 '발보리심發普提心', 깨닫겠다는 마음을 내는 것을 말합니다.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깨달음을.. 더보기
세상에 오직 나 홀로 있는 듯한 기분 ... 윈터홀릭 / 윤창호 원터홀릭 : 백야보다 매혹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겨울 / 윤창호 글과 사진 / 시공사 약간만 외진 곳에 서있어도 이 세상에 오직 나 홀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아이슬랜드 레이캬비크 (Iceland Reykjavik) 어쩌면 동심의 상상력은 어른들의 믿음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상상력이 이렇게 근사한 산타 마을을 만들어낸 것일 테니. - 핀란드 로바니에미 (Finlacnd Rovaniemi) 숲 속에 사는 핀란드의 요정 무민 ... 핀란드를 대표하는 동화작가 토베 얀숀이 쓴 무민 동화 시리즈 - 핀란드 탐페레 (Finlacd Tampere) 소설 '죄와 벌'의 주인공인 라스콜리니코프의 집 ... 소설 속 가공의 얘기일 뿐일지라도 라스콜리니코프가 끝없이 고뇌하고 사유한 공간.. 더보기
모든 것은 나로부터 나와 나에게 돌아옴을 알아 ... 검은 고독 흰 고독 / 라인홀트 메스너 검은 고독 흰 고독 / 라인홀트 메스너 / 김영도 옮김 / 이레 나는 하산하기로 결심했음에도 한편으로는 계속 오를 생각을, 그것도 더 높이 오를 생각을 하고 있었다. ... 움직이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를 납득시켜야만 했다. ... 이것은 고독을 이기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안과 자신의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안이다. 나는 불안과 열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 이 일을 해내기에 나는 너무나도 마음의 균형을 잃고 있다. ... 나를 무기력하게 만든 것은 열망의 상실이 아니다. 그것은 하릴없이 기다리는 데서 오는 고독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티케" 나는 대꾸하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다. 포터들이 피워 놓은 모닥불을 함께 쬐며 나는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긴 그들의 고요한 영혼을 느꼈다. 그 무엇과도.. 더보기
책과 함께 행복했던 ... 책만 보는 바보 :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 안소영 책만 보는 바보 :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진경문고) / 안소영 지음 / 강남미 그림 / 보림 나는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여 문을 내 보았습니다. 이 문을 통해 햇살도 드나들고, 바람도 드나들고, 옛사람과 우리의 마음도 서로 드나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머리말 중 아버님께 퇴궐 인사를 드리고서는 바로 나의 작은 서재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건만 등촉이 방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책 속에 묻혀 사느라 늘 침침한 내 눈을 염려하는 아들의 마음이 먼저 다녀간 것이리라. 종묘 부근의 이 집으로 옮겨 온 지는 십 년이 되어 가지만, '청장서옥(靑莊書屋)'이라 불리던 옛집 서재 이름은 그대로이다. 백탑 아래 동네에 살 때, 초라한 나.. 더보기
내일도 여전히 존재하는 ...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틱낫한 스님의 반야심경 / 틱낫한 지음 / 강옥구 옮김 / 장경각 관세음(Avalokita)은 ... 와서 도울 수 있도록 세상에서 들리는 울음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 완벽한 이해는 흐르는 물과도 같이 자유롭지만 지식과 지혜는 단단하여 우리가 이해하는 길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 결국 비었다는 것은 자신이 비운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전에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 관세음보살이 이 종이가 비었다고 한 것은 종이의 독립되고 분리된 자아가 비었음을 의미합니다. 참된 이해는 통찰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구름이 되고, 햇빛이 되고, 나무꾼이 되고, 우리 자신이 그 안으로 들어가서 존재하는 모든 것이 될 때 비로소 종이를 참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서로에 대한.. 더보기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고,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삶 ... 날마다 웃는 집 / 법륜스님 날마다 웃는 집 /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조그만 일이라도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하십시오. ... 넋두리 들어 주기, 하소연 들어 주기, 이야기 들어 주기 등이 정말 필요합니다. ... 한 번 가더라도 시간을 많이 내서 부모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 ... 부모님이 하시는 일에는 반대하지 말고 어지간한 건 동의해 주십시오. 특히 돈 안 드는 것은 무조건 동의해 드려야 합니다. ... 모든 자식은 부모에게 빚이 있습니다. 부모는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냉정해지라는 건 무관심하라는 게 아닙니다. 사랑의 표현에 좀 냉정해야 한다,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 자기 갈 길을 떳떳이 가되 부모의 마음은 이해해야 합니다. 나 자.. 더보기
회복 가능한 세포, 인간, 세상 ... 회복하는 인간 : 오에 겐자부로 만년의 사색 / 오에 겐자부로 회복하는 인간 : 오에 겐자부로 만년의 사색 / 오에 겐자부로 지음 / 서은혜 옮김 / 고즈윈 인간은 실수하기 쉽다고 자각하여 그 기세를 늦추고자 노력하는 것이 관용. articulacy 명백히 표현하기 자신이 좋아하는 말을 외우기 위해 만든 노트 특히 조연을 했던 연주자의 몇 번째인가의 연주에서, 바로 이 음악이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 더 바랄 것 없는 수용의 상태로 이끌려 가곤 했습니다. 이번 연속 연주회의 특징은, 각각의 곡을 초연했고 그 후에도 콘서트라든가 녹음을 통해 연주를 거듭해 온 이들이, 그, 혹은 그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하여 '연마된', 요컨대 일래버레이션(elaboration)의 성과를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 이미 쓴 말들을 다시 고쳐 써 나가는 것, 역시 일.. 더보기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지 않다 ... 생물과 무생물 사이 / 후쿠오카 신이치 생물과 무생물 사이 /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무언가를 정의할 때 속성을 열거하며 기술하는 것은 비교적 쉽다. 그러나 대상의 본질을 명시적으로 기술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 루돌프 쇤하이머(Rudolf Schoenheimer). 그는 생명이 '동적인 평형 상태'에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힌 과학자였다. 즉 생명체인 우리 몸은 플라스틱으로 된 조립식 장난감처럼 정적인 부품으로 이루어진 분자 기계가 아니라 부품 자체의 다이내믹한 흐름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는 반드시 똑같은 모양이었다. 거기에는 크기나 개성 같은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이러스가 생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물질에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 바이러스는 생물과 무.. 더보기
우리 안에 실재하는 사랑 ... 틱낫한의 사랑법 :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 틱낫한 틱낫한의 사랑법 : 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 틱낫한 지음 /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 법어를 들을 때는, 법우法雨가 여러분 의식의 토양에 스며들도록 그냥 내버려두십시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말씨름을 하거나 다른 것들과 견주거나 하지도 마십시오. ... 그냥 여러분의 의식이 빗물을 받아들이게 두면, 속 깊은 곳에 묻혀 있는 씨앗이 물기를 머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명상이란, 잠재된 의식의 정원을 가꾸는 일이지요. 정원사인 우리는 무엇보다 땅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랑과 이해의 씨앗, 깨달음과 행복의 씨앗이 처음부터 그 속에 묻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대승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자신의 보리심을 일깨우고 깨달은 마음, 사랑의 마음에 접속되는 순간 우리의 수행이 시작된다고 합.. 더보기
물들이는 삶, 잘 쓰이는 삶 ... 붓다에게 물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2 / 법륜스님 붓다에게 물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2 / 법륜스님 / 샨티 몸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얘기나 몸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라는 얘기고,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자만이 남도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남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곧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치 천 년 동안 어두웠던 동굴이라도 불을 켜면 일순간에 밝아지고, 천 년 동안 밝았던 동굴이라도 불을 끄면 일순간에 어두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천 년 동안 어두웠다고 해서 불을 켜면 천천히 밝아지는 게 아니고, 천 년 동안 밝았다고 해서 불을 끄면 천천히 어두워지는 게 아닙니다. 순간에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지요. 모든 고苦의 근원은 무지입니다. 예불을 드릴 때마다 부처님께 .. 더보기
진정 닮고 싶은 ...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에세이 / 한비야 지음 / 푸른숲 반 발짝 앞에서 조금 먼저 본 세상을 재미있게 얘기해주는 언니, 누나이고 싶다. 나는 어제나 내일보다는 오늘이 좋다. 감정의 표현처럼 시간도 지금 내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만만하다.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마음대로 요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 아닌가.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삼십대까지는 올라가는 길만 재미있었다면 사십대부터는 내려오는 길도 똑같이 재미있고 중요하다는 걸 깨닫는 중이다. 올라갈 때 남보다 빨리 가기 위해 있는 힘을 다 쓸 게 아니라 내려갈 때 쓸 힘을 남겨두어야 하산 길까지 즐겁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더보기
뒷모습의 진실 ... 뒷모습 / 미셸 투르니에, 에두아르 부바 뒷모습 Vues de dos / 미셸 투르니에 글, 에두아르 부바 사진 / 김화영 역 / 현대문학 뒤쪽이 진실이다! 머리털 ... 그것은 타인의 존재가 휘두르는 가장 잔인한 폭거. 나는 나를 위해 세수하고 옷을 차려입지만 머리는 너를 위해 매만진다. 그와 반대로 스님과 병사와 죄수의 까까머리는 비인간적인 규율의 질서를 위해 타자와의 자연스럽고 사회적인 관계의 단절을 나타낸다. 그렇고말고, 사람의 몸은 본래 그렇게 생겨 있어서 누군가를 '품에 안는다'고 할 때 그것은 반드시 그의 등 뒤로 두 손을 마주 잡는 것일 수밖에 없다. 장미나무-창 유리에 비친 그린자로 이중이 되고 직접 보이지는 않고 짐작될 뿐 햇빛만 눈부신 작은 정원의 한 끝. 어릿광대는 다른 배우들과는 다른 배우. 우선 그는 희곡작가가 그를 위.. 더보기
행복하다는 깨달음 ... 젊은 불자들을 위한 수행론 / 법륜스님 젊은 불자들을 위한 수행론 / 법륜스님 / 정토출판 삶이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인 것입니다. ... 깨달음은 수행의 결과 즉, 끝이 아니라 인생을 더 자유롭게 살기 위한 하나의 출발입니다. 결코 과정 없이 결과만 행복한 삶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매일 자기 삶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주체적인 인간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결과 이후에 혹은 몇십 년 이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그 순간부터의 삶을 의미합니다. 수행은 궁극적으로 마음이 변할 수 있는 행위를 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 본래 수행의 실천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 수행은 분명한 목적 의식을 필요로 합니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한 행위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수행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것.. 더보기
불가능할 것 같지만, 분명히 가능한 ... 행복한 출근길 / 법륜스님 행복한 출근길 / 법륜스님 / 김영사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지금, 바로 여기에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사는 건 무슨 이유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닙니다. 그냥 사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 해탈은 이치에 따라 나를 놓아 버릴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에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다만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을 떠나기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좋다고 꼭 함께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싫다고 꼭 헤어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 좋아하고 싫어하는 나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나의 카르마, 즉 나의 업(業)으로부터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고집하.. 더보기
인생살이에 대한 위로와 채찍 ... 특별한 선물 :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열가지 방법 / 법륜스님 특별한 선물 :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열가지 방법 / 법륜스님 / 정토출판 몸에 병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파도가 일어나는 것이 바닷물의 현상인 것처럼, 봄이 되면 싹이 트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지는 것이 자연의 현상인 것처럼 죽음도 자연 현상의 하나일 뿐입니다. ... 병에 걸리고 안 걸리고의 문제를 떠나 병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입니다. ... 무언가를 얻기 위해 나를 고집하고, 무언가를 움켜쥐기 위해 애를 쓸수록 몸과 마음에 병이 듭니다.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부.. 더보기
진정한 자유란 ... 참자유 / 법륜스님 참자유 / 법륜스님 / 정토출판 네 번째 부류는 물들이는 사람입니다. 물들까 봐 겁내지도 않고, 물들지 않는 걸 능사로 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 살면서 거꾸로 세상을 물들이는 사람입니다. '물들인다'는 말은 더러운 사람들을 깨끗하게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걸레는 자기를 더럽혀서 더러운 물건이나 바닥의 때를 깨끗이 닦아내잖아요? 그처럼 스스로 걸레가 되어 상대의 때를 자기가 닦아내요. 이것이 네 번째 부류의 사람입니다. 마치 형상 없는 물이 그릇 따라 그 모양을 바꾸듯이, 뭘 해야 한다는 고집없이 상대와 인연을 따라 상응할 뿐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화작(化作)이라 합니다. 그야말로 상황 따라 인연 따라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보살은 천백억 화신으로 그 몸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지금 이 순간 분별심을 내.. 더보기
나를 흔들었던 ... 붓다, 나를 흔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 법륜 스님 붓다, 나를 흔들다 : 붓다를 만나 삶이 바뀐 사람들 / 법륜 스님 / 샨티 부처님께서는 어느 것이 옳다든지 혹은 그르다든지 하여 옳고 그름을 판정하기보다는 늘 스스로 알아서 깨닫도록 하셨습니다. ... 깨달음이야말로 부처님 가르침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스스로 알아버린 사람, 다시 말해 깨달은 사람은 다시는 의문이나 의혹을 품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꿈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 깨달음은 옳고 그름, 주의 주장, 이런 것이 아니에요. 확연히 알아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눈 있는 자 와서 보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우리는 흔히 전생에 좋았으니까 현생에도 좋고 지금 좋으니까 내생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생으로부터 현생이 있고 현생으로부터 내생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더보기
열정, 그 자체에 대한 솔직한 기록 ... 단순한 열정 /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Passion Simple / 아니 에르노 Annie Ernaux / 최정수 역 / 문학동네 어느 날 오후, 차를 몰아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그는 30분 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때 문득 교통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곧 '내 삶이 여기서 끝나게 될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나는 종종 내가 저지르거나 당할 다소 비극적인 사고나 질병을 상상해서 그것으로 내 욕망을 저울질해보는 버릇이 있었다. 이는 상상을 통해 내가 그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아봄으로써, 내 욕망이 운명에 대항할 만큼 큰지 그 정도를 측정해보는 방법이었다.) 나는 얼음을 가지러 부엌에 들어가서 문 위에 걸려 있는 벽시계를 쳐다보며 "두 시간밖에 남지 않았어" "이제 한 시간....... 더보기
따듯한 글쓰기, 그리고 따듯한 글읽기 ... 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 김탁환 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 김탁환 / 살림 카프카는 한 여자와 약혼과 파혼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평생을 노동자로서 살아가며 자신이 글쟁이인가, 아닌가에 대해 끝없이 번뇌하였죠. 이제는 대단한 문장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 활동을 이끌었던 것은 사실 이 끔찍한 불안입니다. 공부란 만남입니다. ... '만남'이란 단어 자체에 자의식을 갖게 된 것도 그 무렵부터였나 봅니다. 이미 주어진 길(형식)은 일단 모두 의심했지요.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만날 때면, 어떻게 만나는 것이 상대를 아는 데 가장 나은지를 고민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안다고 할 때는, 안다 앞에 '무엇을'에 해당하는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지요. ... 시인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시인 아무개의 '무엇을' 아는 것일까요.. 더보기
선한 사람의 선한 소설 ... 잘가요, 언덕 / 차인표 잘가요, 언덕 / 차인표 글 / 살림 봉긋 솟아 있는 이 언덕은 잘가요 언덕입니다. 예부터 호랑이 마을 사람들이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모이는 작은 언덕이지요. 길 떠나는 사람이 억새풀에 가려서 안 보이게 될 때까지 호랑이 마을 사람들은 이 언덕 위에 서서 "잘 가요. 잘 가세요."를 외치며 작별인사를 해 왔답니다. 그러면 떠나는 사람은 뒤돌아보며 "꼭 돌아올게요. 우리 다시 만나요."라고 답례를 했지요. "... 황 포수, 자네가 호랑이 산에서 백호를 찾든 못 찾든 한 가지는 꼭 기억했으면 하네. 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 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을 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 더보기
하나하나 가슴에 박히는 ... 바보가 바보들에게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바보가 바보들에게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 / 알퐁소(장혜민) 엮음 / 산호와진주 사실 살아 있든지 죽든지,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 더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며, 무엇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리, 정의, 사랑을 위해 살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값지고 보람된 삶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생전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정은 모든 사랑의 출발점입니다. 가정 안에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오래 사는 것' 보다 '기쁘게 잘 사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성냄(禍) :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고 남을 죽이며 아무.. 더보기
세상 속 수 많은 예수들을 위하여 ... 예수전 / 김규항 예수전 / 김규항 글 / 돌베개 1장 [마르코복음]에 등장하는, 예수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 말은 정치적 구원자를 뜻한다. 오늘날 대개의 사람들은 예수가 정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활동했으며 무엇을 꿈꾸었는지 왜 죽임을 당했는지 따위는 모조리 생략한 채, 그를 단지 교리의 주인공으로만 기억한다. 정말 예수는 단지 교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그 고단한 삶을 살았단 말인가? 이성으로든 신앙으로든, 예수를 '갈릴래아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교리 속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예수의 정체성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지표가 된다. 예수의 입으로 전해질 하느님 나라는 세례자 요한을 비롯해 대개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던 하느님 나라와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하느님의 심판과 징벌로 만들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더보기
아버지 혹은 아빠 같은 ...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 노무현 / 새터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박해받지 않는 사람', 그건 정말 참기 어려운 또하나의 고통이다. 당시 그들의 싸움은 내게 사뭇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선 투쟁의 목표가 임금이나 직장 보장 문제 같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어느 잔인한 봄날에 벌어졌던 나의 의원직 사퇴 파동은 이렇듯 봄바람처럼 해프닝으로 지나가 버렸지만, 나의 자존심을 할퀸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상처 자국을 어루만지며 고뇌한다. 과연 정치인이 해야 할 진정한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를...... 아무리 멋있게 생긴 고양이라 해도 쥐를 잡지 못하면 더이상 고양이라 할 수 없듯이, 현실 정.. 더보기
다 알고 있는거 같지만 실은 잘 모르고 있었던 ... 건투를 빈다 / 김어준 건투를 빈다 :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 김어준 / 푸른숲 나 : 삶에 대한 기본 태도 자존감은 자신감과는 또 다르다. ...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다른 사람 역시 어떤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상대적이고 입체적으로 사고한다는 건 그런거다.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능력, 그렇게 세상을 보편타당한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 더보기
창조적인 생각 기르기 ...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 허버트 마이어스, 리처드 거스트먼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 창의적 리더 20인에게 미래의 가치를 묻다 Creativity 허버트 마이어스, 리처드 거스트먼 / 강수정 역 / 에코리브르 데이비드 핼버스탬 David Halberstam 창조적인 사람이란 제도와 획일성을 떠나 자신만의 질서를 갖춘 사람이다. ... 이사할 때마다 어머니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우리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는 것이었다. ...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생각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진정한 재능은 일을 하면서 지루해하지 않는 것이다. 에드워드 올비 Edward Albee 좋은 음악과 독서는 내게 적당한 시기가 찾아왔을 때 그 경험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옮겨서 발언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가다듬어 주었다. ... 무의식이 원하는 것에 제약을 가하지 않는 것.. 더보기
차가운 도시에 따뜻한 온기 불어넣기 ... 뉴욕 이야기 / 소피 칼, 폴 오스터 뉴욕 이야기 (고담 핸드북) Gotham Handbook : New York, mode d'emploi 폴 오스터, 소피 칼 / 심은진 역 / 마음산책 고담 핸드북 - 폴 오스터 사람들이 당신에게 보낸 모든 미소를 소중한 선물로 여기세요. 당신이 미소를 보내고 나면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도움이 될 수 있는 듣기 좋은 말 몇 마디를 미리 준비해놓으세요. 우리의 가슴을 냉혹하게 만들지 않는 것은 바로 인간 존재로서 우리가 지닌 책임감이에요. 비록 초라하고 하찮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해야합니다. 웃으세요! - 소피 칼 사람들이 내게 어떤 것을 요구할 때까지 내가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샌드위치가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