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차가운 도시에 따뜻한 온기 불어넣기 ... 뉴욕 이야기 / 소피 칼, 폴 오스터











뉴욕 이야기 (고담 핸드북) Gotham Handbook : New York, mode d'emploi
폴 오스터, 소피 칼 / 심은진 역 / 마음산책 



고담 핸드북 - 폴 오스터

사람들이 당신에게 보낸 모든 미소를 소중한 선물로 여기세요.

당신이 미소를 보내고 나면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도움이 될 수 있는 듣기 좋은 말 몇 마디를 미리 준비해놓으세요.

우리의 가슴을 냉혹하게 만들지 않는 것은 바로 인간 존재로서 우리가 지닌 책임감이에요. 비록 초라하고 하찮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해야합니다.


웃으세요! - 소피 칼

사람들이 내게 어떤 것을 요구할 때까지 내가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샌드위치가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그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샌드위치를 받았다. 그가 너무 슬퍼 보였기 때문에 나는 미소를 보낼 수가 없었다. 나는 그에게 아직도 샌드위치가 두 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머리를 끄덕이고, 자기 호주머니에 그것들을 넣었다. 그는 고맙다는 인사말을 했다.

"잘 모르겠네요. 좀 묘지 같기도 하고." ... "여기 전시회 전야 행사가 있나요?"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다기보다 매우 친절한 것 같다. ...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친절할 것 같다. 내가 그들에게 하는 것보다 그들이 내게 더 관대할 것이다.

나는 갑자기 당황했다. 왜냐하면 그가 매우 공격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에게로 다가가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바로 나였다.

공원은 노숙자처럼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나에게는 두 개의 샌드위치만 남아 있을 뿐인데, 갑자기 모두에게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사람들 모두에게 무언가를 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나는 죄를 지은 것처럼 끔찍한 기분이 되었다. 그들이 보여주는 환대의 제스처들은 나에게 죄책감을 주었다.

그들은 내게 고맙다고 했다. 나는 미소를 보냈지만, 그들은 웃지 않았다.

'이런 아이디어를 지닌 사람은 분명 예술가일 거예요. 사물들을 늘 새롭게 만들 필요성, 또 동시에 아름다움을 창조해야 할 필요성,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삶을 다양하게 해야 할 필요성.' ... '이 안에서 내 맘에 드는 것은 관대함이에요. 흔한 일이 아니지요.'

 "내가 그렇게 가난해 보이나요? ... 내가 그렇게 가난하게 보인단 말이죠?"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고견을 적어주신 여러분의 관대함에도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독특한 형식의 소설? 에세이?
폴 오스터에 의한 몇가지 원칙
그 원칙에 따른 소피 칼의 일상의 기록

미소짓기,
사람들에게 말걸기,
샌드위치와 담배 준비하기,
공공의 어떤 공간을 나의 공간처럼 꾸미고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기.

일상 생활에서 한 번쯤 시도해보면 좋을 듯한.
조금씩 시도해보면, 어쩌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