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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답게 살기 위한 연습 ... 인간 연습 / 조정래


  인간 연습 / 조정래 / 실천문학사


박동건이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는 중태에 빠져서도 전향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강박감이었다. 그건 모든 전향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죄의식이기도했다. 그건 분명 견딜 수 없는 폭행에 의한 강제 전향이었음에도 패배감과 죄책감을 상처로 남기고 있었다.

종교든 이념이든 관념이었다. 그런데 그 관념이 현실성을 획득하면 충돌을 면치 못했다. 그 현실성이라는 것이 인간의 행동이기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아침에 갑자기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혹시 형이 마음을 돌릴지도 모른다고 하시면서요."

"... 당신네들은 세상이 어찌 변하든 말든 당신네들 식으로 통일이 될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들을 속에 뚱치고 있는 돌 같은 인간들이니까. ..."

그 무슨 일이든 초기에는 초기의 순수와 열정이 발휘되는 법 아니던가.

인간......, 그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어디까지를 믿을 수 있는 존재인가. 인간의 이성이란 본능을 이길 수 없고, 그것이 인간의 한계 아닐까, 그 '인간의 한계'가 사회주의 몰락의 절대 원인은 아닐까...

" ... 한 사람의 일생이 정직한가 정직하지 않은가를 준별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그 사람의 일생에 그 시대가 얼마나 담겨 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기분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

그 사람이, 그 사람처럼 여겨지는 것. 그것은 착각이 아니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르게 저 깊은 곳에 간직해두고 싶은 그때 그 시절의 마음이었다.

행복하세요? 이건 물을 말이 아니다 싶었다. 대답하기 난처한 말일 뿐만 아니라, 행복하게 보이는 것만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태백산맥도 아리랑도 읽지 않고,
이 책을 읽는다는 게 참 웃길 수도 있으나,
와우북페스티발에서 2,000원인가에 주고 산 덕분에 알게된 책.

인간이 인간답게 살기 위한 '연습'이 인생이라고...
역사의 소용돌이에 있던 그 시대에도,
지금도, 나중에도,
인간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연습'을 끊임없이 지속해야 한다고...

늦었지만 태백산맥, 아리랑 읽어봐야할텐데... 언제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