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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다 알고 있는거 같지만 실은 잘 모르고 있었던 ... 건투를 빈다 / 김어준











건투를 빈다 :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 김어준 / 푸른숲


나 : 삶에 대한 기본 태도

자존감은 자신감과는 또 다르다. ...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다른 사람 역시 어떤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상대적이고 입체적으로 사고한다는 건 그런거다.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능력, 그렇게 세상을 보편타당한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을 우린 지성이라고 한다. 역시 언제나 문제는 '지능'이 아니라 '지성'인 것이다.

내 평면으로부터 벗어나라.

자신이 누군지를 결정하는 건 자신의 선택이다. 더 정확하게는, 자신이 했던 무수한 선택들이 하나하나 모여 결국 자신이 누군지 결정하는 거다.

모든 선택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그렇게 스스로 삶의 문제들에 맞서 나가겠다는 결의, 자신에게 닥치는 세상만사를 주변의 기준이나 눈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세계관대로 대처하고자 하는 의지, 그런게 바로 삶에 대한 장악력이다.


가족 : 인간에 대한 예의

자식이 부모에게 갖춰야 할 건, 효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예의 그리고 애틋한 연민이다.

가족 간 문제의 대부분은 그렇게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 존재에 대한 예의란 게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지켜지는 게 아니다. 아무리 무뚝뚝하고 불친절해도 각자에겐 고유한 삶에 대한 배타적 권리가 있으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그 경로를 최종 선택하는 것이란 걸 온전히 존중하는 것, 그게 바로 인간에 대한 예의다. 그 어떤 자격도 그 선을 넘을 권리는 없다. 가족 사이엔 아예 그런 선이 없다는 착각은 그래서 그 자체로, 폭력이다.


친구 : 선택의 순간

이기심은 존재의 기본 권리다. 문제는 이기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과연 어디서 그 한계를 긋느냐 하는 거다. 그 한계선을 이어 붙이면 그게 곧 자신이다.

상처 입은 자존감의 문제는 언제나 논리를 넘어선다.


직장 : 개인과 조직의 갈등

양아치가 돼라. 개인과 조직 사이에서 갈등할 때,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언제나 그렇게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며 비장하지 않은 독립군인 채로, 당신 자신이어야 한다. 그렇게 독립된 개체로서의 자각 없이는 개인의 자존도 없다.

수컷들은 조직 생활을 하면 가장 먼저 정치적 역학 구도부터 파악한다.

사람들의 욕망과 갈등을 중재하는 정치력, 일의 큰 방향성을 가늠하는 통찰력, 인간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부리는 용인술,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는 태도, 자세, 외모, 말투를 비롯해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 분명히 있었기에 그 자리에 간 거다.

당신보다 직장 내 권력의 우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당신이 그와 맺는 모든 관계가 수동적이고 방어적이기만 할 필요는 없다. ... 관계를 즐겨라.

일이 되려면 나름의 고유한 과정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 과정을 스스로 거쳐야 비로소 내 것으로 체화되는 법이고. 거저 되는 거, 아무것도 없다.


연인 : 사랑의 원리

나이 들어 가장 비참할 땐 결정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을 때가 아니라 그때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단 걸 깨달았을 때다.

'0'과 '1'사이에도, 관계는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당신의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감당할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 선택이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감당하는 거다.

해결 방법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한, 난생처음 겪는 심각한 상황에 봉착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각자 타고난 본연의 문제 해결 능력이 그 바닥을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그 바닥의 깊이와 넓이와 개인차가 엄청나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르게, 이 바닥의 깊이와 넓이는 나이나 학벌, 재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저 한 마리 짐슴이 위기에 처했을 때 본능적으로 타고난 동물적 능력으로 반응하는 것처럼 각자 지닌 본연의 문제 해결 능력이 드러나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건 상황 자체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걸 분명하게 제시했느냐, 그러고 나서 그로 인한 결과를 맞이해도 맞이했느냐. 그 여부는 앞으로 당신이 얼마나 자신 있게 자신의 삶을 주도해가느냐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모두들 잘 알고있는 척하지만, 실은 잘 모르고 있던 것들.
무엇을 고민해야하는건지, 
어떻게 고민해야하는건지,
고민의 끝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하는건지,
그 선택에 어떻게 책임져야하는건지.'
쉽고 명확하고 유쾌하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자존감 갖기.
인간에 대한 예의 지키기.
지금의 행복을 나중으로 유보하지 말기.
선택에 책임지기.
무엇이든 해보기. 해보고 후회하기. 
그리고, 어른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