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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불가능할 것 같지만, 분명히 가능한 ... 행복한 출근길 / 법륜스님

 









행복한 출근길 / 법륜스님 / 김영사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지금, 바로 여기에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자기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사는 건 무슨 이유가 있어서 사는 게 아닙니다. 그냥 사는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 해탈은 이치에 따라 나를 놓아 버릴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신심명(信心銘)>에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나니 다만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을 떠나기만 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좋다고 꼭 함께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싫다고 꼭 헤어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 좋아하고 싫어하는 나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나의 카르마, 즉 나의 업(業)으로부터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런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을 고집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 그 사람을 내 마음에 맞게 고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십시오. ... 자기 생각과 자기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재단하는 거지요. 이것이 교만입니다. ... 마음이 탁 트여 버리면 자기 자존감이 아주 분명해지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겸손해집니다. ... 육체에 장애가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육체에 장애가 있는 것에 열등의식이 생기면 문제가 됩니다. 즉, 정말 큰 문제는 정신적인 질환이지 육체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 객관적인 존재에는 우열이 없습니다. 우열은 비교에 의해서 생깁니다. ... 모든 상황은 기쁨과 괴로움이 동시에 옵니다. ... 여러분은 지금 그곳일 뿐인 곳에 그냥 있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그곳은 즐거운 곳이 되기도 하고 괴로운 곳이 되기도 합니다.

화가 일어나는 것은 자기 속에서 화가 일어나는 것을 말하고, 그것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게 화를 내는 것입니다. ... 화가 일어나는 순간에 알아차리는 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첫째, 알아차림에 대한 연습을 계속해야 합니다. ... 둘째, 화가 사라지지 않을 때는 화를 지켜봐야 합니다. ... 화가 일어나는 데서부터 시작해 화가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알아차림이 계속돼야 하는 것이지요. 알아차리면 그 화가 더 이상 커지지 않습니다. 알아차림이 지속되면 일정하게 지속되던 화가 저절로 사라집니다. ... 개인의 생각이 바뀌거나 장소가 옮겨지거나 시간이 흘러가면 옳다는 것이 바뀌게 되는 겁니다. ... 옳다 그르다 할 것이 본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화가 날 때에는 '내가 또 나를 고집하는구나, 내 생각만 옳다고 여기고 있구나.' 하고 돌이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을 수행이라고 합니다. 또 수행을 해야 이러한 돌이킴이 가능합니다. ... 참회기도는 '내가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당신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네요. 그런데 내가 너무 내 입장만 고집해서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을 미워했으니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생각을 돌이키는 것입니다. ... 참회한다는 것은 상대편 입장에서 이해하기의 일환입니다. 이것이 내가 옳다는 것을 내려놓는 방법입니다.

적성에 안 맞아 괴롭다 하는 것도 마음 깊이 들어가 보면, 핵심은 욕심입니다. ... 세상은 본디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이고, 더 수행적으로 관찰해보면 자존심이라 할 만한 것은 본래 없습니다. ... 필요에 따라 응하십시오. '나'라는 것 없이, 마치 모양 없는 물같이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며 적응하면 됩니다. 수행에서 최고의 단계가 화작(化作)입니다. 인연에 따라서 모양을 바꾸는 것입니다. 주어진 일이 청소면 청소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일이면 노래를 부르십시오. 자기 고집을 버리고 자기를 내려놓았을 때 바로 행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 자기 목표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하루에 한 시간 108배를 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어떤 의지가 있다는 겁니다. 이런 장애에 부딪힐 때 확 그만두고 싶다가도 이미 절하다가 그만두고 싶은 것을 늘 견디어 내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밀고 나갈 힘이 생기는 겁니다. ... 사람은 누구도 남을 도울 수 없다. ... 내 생각만 하고 그 사람들 고통을 외면해도 문제이지만 그 사람들 고통에 빠져들어서도 안 됩니다. ... '내가 뭘 해야 한다, 내가 뭐다'하는 생각 때문에 늘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사실 행과 불행은 누구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이것을 알게 되면 그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삶, 내면의 평화 뿐만 아니라 남으로부터도 아주 당당한 삶, 세상에 굴림을 당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굴리는 삶, 세상에 물드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정화하는 삶, 이런 삶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 근본적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확실히 세워야 합니다. ... 놀기 삼아 열심히 하고 다른 것은 놓아 버리세요.

지금 이 순간에만 깨어 있으면 됩니다. 이 순간에 깨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 불안함 심리란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일어나는 불안.초조.근심.걱정이고, 괴로움이란 과거의 어떤 기억 속에 사로잡혔을 때 일어나는 생각입니다. ... 현재 깨어있다는 것은 그런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 이 세상 어디에서 살든지 자유인이 되기 위해서는,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돈에 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를 돈에 팔지 말아야 합니다.

'삶'이라는 글자는 엄격하게 말하면 '쓰인다'에서 온 말입니다. ...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첫째, 스스로 노동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 둘째, 이왕 하려면 등산하듯이 재미있게 하십시오. ... 셋째,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 소중히 하십시오. ...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실패했을 때나 성공했을 때나 똑같은 내 인생입니다. 내리막길을 갈 때나 오르막길을 갈 때나 똑같은 내 인생입니다. 인생은 과정이 중요합니다. 결과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 꼭대기 올라가는 게 목표이긴 하지만 갈 수도 있고 못 갈 수도 있는 겁니다. 꼭대기에 못 올라갔다고 해서 등산을 안 한 것은 아니지요. 하루하루의 직장생활이 여러분 자신의 인생입니다. 지금 내 삶의 하나하나가 그대로 내 인생이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 지금의 생활을 내 삶의 소중한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십시오.

우리의 '마음', 즉 정신작용을 분석해 보면 거기에는 네 가지 서로 다른 작용이 있습니다. 이것을 불교 교리에서는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이라고 합니다. '수'는 느낌과 감각작용을 말합니다. '상'은 생각과 기억작용을 말합니다. '행'은 의지작용입니다. 그리고 '식'은 인식하는 주체와 분별작용을 말합니다. 이런 네 가지 작용이 결합된 것을 우리가 '마음', 정신작용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미 오랫동안 되풀이되어서 습관화되어 있는 것을 '업식' 또는 '카르마'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온갖 분별작용이 일어납니다. ... '무엇을 하겠다'는 마음은 '하기 싫다'는 마음과의 끊임없는 다툼입니다. ... 수행자에게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습니다. 안 되면 다시 하면 되고, 필요 없으면 안 하면 되니까요. 필요하면 될 때까지 계속하면 됩니다. 그냥 막연히 되풀이하는 게 아니라 연구해 가면서 하지요. 그래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거예요. ... 오늘 웃어도 하루고, 오늘 울어도 하루예요. 이런 이치를 알면 웃지만 웃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설령 울었다 하더라도 우는 것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인생살이가 좀 탄탄해지지요. 오늘 우리가 정진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실패를 좌절로 받아들이지 말고 연습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임하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습관들은 큰 문제가 안 됩니다. 비록 아직 습관을 못 고쳤다 하더라도 지금 고쳐 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수행이라는 것은 다 자기 문제입니다. 남을 고쳐서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면 그것은 수행이 아닙니다. ... 어중간하게 살면 안됩니다. ... 우리는 언제나 가정의 가치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행복은 가정에서 나오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거든요. 만인을 위한 헌신이 아니면 가정의 가치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 사람을 사람으로 보고 살아야 합니다.

내 마음의 분별심이나 어떤 감정에서 벗어나 정말 나와 다른 사람과 세상을 위해서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행을 통해서 내 인생관이 뚜렷하게 잡혀야 합니다. ... 우리가 수행을 하며 살아간다면 그만둬도 상관없고, 설령 다닌다 하더라도 이 문제를 덮어 두는 것이 아니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고, 좋은 일을 위해서 개선을 하다가 그만두게 되더라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임금 노동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물질 대신 명예 같은 것으로 그 대가를 대치하려고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봉사의 개념입니다. 그러나 완전한 봉사가 되려면 보살행이 되어야 합니다. ... 보살의 마음으로 하는 일은 남에게 구애받지 않고, 돈이나 칭찬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면 아주 열심히 하게 됩니다. 창의적인 생각들도 해냅니다. 경쟁과는 상관없이 열심히 하게 됩니다. ...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한곳을 향해 달려가더라도 그것이 바른 방향이 아니면 가지 않아야 합니다. 이것이 수행의 시작입니다.




이 책 제목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깨장에 처음 도착해서 내가 받은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
행복한 출근길이 가능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근데, 이 책을 읽고 나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미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거다.

행복이란 어떤 일이 일어나서도, 누가 나에게 무엇을 해주어서도 아닌, 내 마음이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