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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스크린.속.그대

내가 살려면, 너를 꼭 죽여야 하는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 ... 드래곤 길들이기









2010. 5. 20
메가박스 코엑스 7관 E11


드래곤 길들이기 How To Train Your Dragon (2010)

딘 데블로이스 Dean Deblois, 크리스 샌더스 Christopher Sanders 감독



넌 그들과 어울렸어.
넌 바이킹이 아니야. 내 아들이 아니야.

녀석이 나만큼 겁먹은 것 같아서 그래서 안 죽였어.


아바타 이후, 3D 애니메이션 영화를 찾아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무겁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다는 것
보는 동안 즐겁고, 보고나서도 그 즐거움이 지속된다는 것.
허무맹랑하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속에
굉장한 상상력이 있기도 하고, 그럴듯한 꿈이 있기도 하다는 것 때문...


내가 살기위해 그를 꼭 죽여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하는 영화
아주 가볍고, 쉽게
그와 내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아주 훌륭한 영화였다.

그도 나와 같이 겁먹는 존재라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그에 대한 정보는 오해일 수도 있다는 것
그와 내가 친해질 수도 있다는 것
약간의 상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견디면 함께 살아갈 수도 있다는 것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보러가기를 권하고 싶은 영화
우리 조카가 좀 더 크면 데리고 다니며 이런 영화 같이 보고 싶은데,
물론 우리 조카가 귀찮아하지 않는다면...^^


이번에 알게 된 건
난 예정된 약속보다 즉흥적인, 우연한 만남을 좋아한다는 것
예정된 약속은 기대를 하게 하고, 기대에 못미치면 후회하지만,
즉흥적인, 우연한 만남은 기대 자체가 없기 때문에
작은 에피소드로도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런데, 3D 영화 안경 안끼고 볼 수 있는 그런 날은 언제쯤 올까?
그거 너무 귀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