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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스크린.속.그대

good good ... 구구는 고양이다








2008. 10. 29
메가박스 코엑스 14관 C열 6번


가만보니 난, 만화만 그리고 있었더라구

모두가 행복해지는 만화.
도대체 '모두'가 누구야?

하늘이 내려다 보이네.

내 만화는 날 도와주진 않아요.


나의 죽음도,
아사코의 병이 가져올 고통도,
슬픔도,
나이를 먹어요.
정말 즐거웠어요.
아사코, 고마워요.


이누도 잇신 감독 /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출연




아마, 그곳에 이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지 않았다면
난 이 영화를 챙겨보지 않았을거다.
한참 인기를 끄는 일본 소설과 일본 영화풍을 그닥 즐기진 않기 때문에,
그리고, 또 그닥 좋아하지 않는, 그나마 요즘은 덜 무서워하는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라서 더욱...
 

삶을 살아간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웃고, 울고, 헤어지고, 만나고, 아프고, 견디고, 위로하고, 위로받는
평범한 일상의 연속이고,
그 속에 행복이 있는 것.

그 일상을 같이 살아가는 것처럼,
영화를 보면서
소리내어 웃기도 하고, 살짝 설레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눈물이 왈칵 나기도 하는..


작년에 도쿄 갔을 때,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발길을 돌렸던 키치조지를 배경으로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고양이 구구(good good)와
그만큼 예쁘고 매력적인 코이즈미 쿄코와 우에노 주리.
부산영화제 스케치 영상과 인터뷰 기사를 통해 만난 우에노 주리가 인상적이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이런 매력을 가진 배우구나 싶고,
낯설지 않은 코이즈미 쿄코는
지금까지 몇 편 안본 일본 영화 속에서 보아왔던 배우였다는...

우에노 주리의 남자친구가 속한 '쾌속전철'의 노래는 모두 다 너무 좋아서
OST를 살까, 기다렸다가 DVD를 살까 고민하게 만들거 같고,
도쿄에 또 갈 기회가 생긴다면, 그런 기회가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다시 한 번 꼭 가서
키치조지의 이노카시라 공원과 하모니카 골목, 주택가 등등
영화의 배경이 된 모든 곳을 걸어보고 싶어졌다. 


문제는,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어졌다는 것.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안되는데 -_-


그리고, 이 남자. 카세 료



이 영화에서 첫 등장신이었던 이 모습을 보는 순간 반해버린...
찾아보니 74년생... 괜히 반갑고,
영화 <도쿄>는 극장가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이 남자가 나온다니 갑자기 보고싶어졌고,
허니와 클로버도 빨리 봐야겠다는...^^


CGV 몇 개관에서 다음주 수요일까지는 상영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