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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

꿈을 향한 열정 ... Paul Potts 공주는 잠 못 이루고 (Nessen Dorma) 오페라 '투란도트' 삽입곡 - Paul Potts [Britain's Got Talent] 아침... 블로깅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오페라 청년의 동영상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그럴듯한 인상도, 그럴듯한 모습도 아니었지만, 노래 하나로 그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과 동영상을 보고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가슴 떨리는 감동을 전해준 오페라 청년 Paul Potts 찾아보니 히스토리 또한 만만치 않다. 오페라가 너무 좋아서 오페라 여름학교 수강, 많은 사고로 인해 오페라를 할 수 없는 상황, 포기하고 카폰 세일즈 생업에 매진하다, 영국 장기자랑 프로그램에 출연.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고통에서도 웃을 수 있게 하고, 마지막 힘을 모아 일어서게 하는 '꿈' 이라는 것. .. 더보기
이승환 ... 2년 전, 그의 공연 2005. 7. 22 서울뮤직페스티발 33일간 매일밤 열리는 잘나가는 가수들의 공연 좌석 무조건 동일하게 20,000원 맥주 무한 제공 운영상의 문제가 없진 않지만 기획의도는 그야말로 좋았던 서울뮤직페스티발의 둘째날 이승환 공연 이승환 자체 공연에 비하면 좀 약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한시간반동안 자리에 앉지 못한채 미쳤었다. ------- 이적의 소극장 콘서트가 있던데... 더보기
인간답게 살기 ...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 김춘미 역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3) 인간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니까 일해서 먹고살아야 한다, 라는 말만큼 저에게 난해하고 어렵고, 그리고 협박 비슷하게 울리는 말은 없었습니다. ...... 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 저는 과연 행복한 걸까요? ...... 하지만 저 자신은 언제나 지옥 가운데서 사는 느낌이었고, 오히려 저더러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들 쪽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훨씬 더 안락해 보였습니다. ...... 이웃 사람들의 괴로움의 성질과 정도라는 것이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실용적인 괴로움, 그저 밥만 먹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해결되는 괴로움. 겁쟁이는 행복.. 더보기
가족, 관계에 대한 고민 ... 공중 정원 / 가쿠타 미츠요 공중정원 / 가쿠타 미츠요 / 임희선 역 / 작품 에리코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게 된 것은 한 5년 전부터다. 커뮤니케이션이란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결부되어 이루어지는 행위라고 난 생각한다. 5년 전에 에리코는 나와의 육체관계를 거부했다. 언젠가는 풀리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대로 5년이 흘렀다. 그러면서 대화도 맞물리지 않게 되었다. 에리코는 대화를 나누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바로 그런 착각이 커뮤니케이션 부재를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사랑을 받지 못하면 사람은 무슨 짓을 할 지 모르잖아. 그게 선입견이라는 거야. 그런 선입견을 갖고 있으면 진짜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야. 말할 필요가 없어서 입 밖에 내지 않는 일이라면 많이 있다. 그리고 또 밭도 보이지? 그 파란색도 건전한 이미지를 주거든.. 더보기
아름다운 영혼의 소나타 ... 타인의 삶 너무 무서워서 어쩔 수 없었어. - 크리스타 이 책을 HGW XX/7에게 바칩니다. - 드라이만 Nein, das ist fur mich. (아니오, 이 책은 나를 위한 겁니다.) - 비즐러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주연 : 울리쉬 뮤흐 Ulrich Muh, 마티나 게덱 Matina Gedeck, 세바스티안 코치 Sebastian Koch 한참 바쁘던 4월 중순을 보내고, 4월말에야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보고난 뒤, 한번쯤 더 보고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저께부터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재상영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금요일 극장에서 한번 더 봤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독일 영화는 처음보는 것 같은데, 여자가 볼때도 너무 매력적이었던 크리스타 .. 더보기
꿈꾸는 환상을 그대로 영화로 ...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캐리비안의 해적 류의 환타지, 어드벤처 분위기의 영화는 관심도 없었고, 그래서 극장에서뿐 아니라, 케이블에서 보여줄때도 보지 않았었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함께, 해리포터 시리즈도 하나도 보지 않았음. 반지의 제왕만 제외) 그런데, 얼마전에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를 저녁도 안먹고, 2시간 43분 동안 극장에 앉아서 봤는데, 하나도 지루하거나, 피곤하거나, 재미없다거나 하지 않았다. 만화 같은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영화로 멋지게 만들어 내는 그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에 기립 박수를 ...... !! 시사회 사진인 것 같은데, 시사회 역시 너무 멋있네. 그리고, 조니 뎁과 올랜도 블룸... 너무 멋진 남자들... ^^ 더보기
나는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고 있는가 ... 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눈뜬 자들의 도시 Seeing / 주제 사라마구 Jose Saramago / 정영목 역 / 해냄 희망은 소금 같은 거야. 영양분은 안 들어 있지만, 그래도 빵에 맛을 내주거든. 하지만 우리에게 저 이상한 기계를 연결시킬 때 아무도 우리한테 지금 예민하냐고 물어보지 않던데요. ...... 우리는 진실을 말할 때도 계속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할 때도 계속 진실을 말한다고요. 바로 장관님처럼, 바로 댁처럼 말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내가 댁한테 나하고 같이 자고 싶으냐고 물었다면 댁은 뭐라고 말했겠어요, 저 기계는 머라고 말했을까요. 우리는 모든 것을 완전히 통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상황의 주인이라고 생각했지요.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맹목적으로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 시대에, 나이가 들.. 더보기
나는 눈을 뜨고 있는가 ...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 주제 사라마구 Jose Saramago / 정영목 역 / 해냄 누구나 약해질 때가 있죠, 우리가 울 수 있다는 건 좋은 거예요, 때로는 눈물이 우리를 구해주기도 하거든요, 울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때도 있는 거죠. 우리가 완전히 인간답게 살 수 없다면, 적어도 완전히 동물처럼 살지는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합시다. ...... 검은 안대를 한 노인은 문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사람들에게, 여기 혹시 침대 남는 것 있소, 하고 물었을 때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이것 역시, 다른 사람들의 요구와 조건을 우호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그런 정신 상태가 없었다면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눈먼 사람들의 세상에서만 모든 것이 진실한 모습을 드러내는지.. 더보기
역사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겨우 사랑하기 / 미셸 깽 겨우 사랑하기 Aimer a Peine / 미셸 깽 Michal Quint / 김예령 역 / 문학세계사 저는 이들 가족이 나름의 방식을 통해 세상과의 화해를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저 그런 범죄가 실재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진실로부터 의도적으로 눈을 돌리지만 않으면 충분한 것이니까요. 그와 함께 전 저 자신도 그들의 소박한 품위에 걸맞도록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틸 가의 자손들이 손님방에 머물렀던 사람들 하나하나가 남기고 간 우애의 공기를 호흡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였지요. 그들은 감정의 유토피아를 꿈꿨다고 할까요. 우린 마을 꼭대기에 웅크리고 있는 오래된 교회 앞 광장에 앉아 꾸밈없는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짧지만 영원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보기
인간으로 인간답게 살아가기 ... 처절한 정원 / 미셸 깽 처절한 정원 Effroyables Jardins / 미셸 깽 Michel Quint / 이인숙 역 / 문학세계사 실제로 사태가 벌어지자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마지막으로 이 세상에 있는 것 중 무엇을 마음에 담고 저 세상으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더구나. 마지막까지 가슴에 남는 누군가의 손과 눈, 입술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는데...... 사랑하는 여자의 얼굴이라면 더욱 좋겠지. 그런데 피클 병만 보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 뭐냐. 1941년 8월 14일 법령! 바르베스 지하철 역에서 파비엥이 폭탄 테러를 하자 페탱이 독일놈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파비엥 대신에 인질들을 잡아 사형시키기 위해, 8월 22일에 통과시킨 후 날짜를 소급해서 시행한 법령 말이야! 우린 똥덩어리 같았어. 정말 꼴이 말이 아니었지... 더보기
황진이가 없는 영화 ... 황진이 2007. 5. 31 브로드웨이극장 황진이 시사회 바람으로 오세요. 비가 되어 내리세요. 당신따라 바람으로 지내렵니다. 당신 품에서 잠들고 깨어나렵니다. 사랑합니다. 이 영화 제목이 황진이가 아니었다면... 그랬다면 좋았을 것 같다. 양반가의 딸로 살아오던 한 여인과 그 여인을 사랑한 종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면 이 영화는 나름 괜찮은 구성과 괜찮은 영상과 괜찮은 출연진으로 잘 찍은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의 제목은 황진이이고 영화 속엔 황진이 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가 있을 뿐이었다. 우리가 기대하는 기생 황진이의 화려함과 고뇌는 없었다. 송혜교도 예쁘고, 유지태도 멋있었으나 그렇게 자랑하던 의상도 드라마만 못했고, 세트도 스캔들만 못했다. 아쉬운 영화 황진이. 더보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 ... 천하장사 마돈나 남들 보기에 예뻐보이고 좋아보이는 거 그런거 아무것도 아닌거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멋있게 사는 게 그런 게 진짜야 있지, 앞으로 동구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훨씬 외로울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 동구 엄마(이상아)가 동구(류덕환)에게 화이팅이다. 자살 같은 거 하지 말고. - 친구가 동구에게 나는 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은 거야. - 동구가 친구에게 오동구 니 이름 괜찮아. 니 이름 한번 믿어봐. - 씨름 감독(백윤식)이 동구에게 이 새끼, 나쁜 새끼, 아버지 너 다신 안봐, 안본다, 아버지. - 동구 아버지(김윤석)가 동구에게 극장에서 보고 싶었는데 못보고 이제서야 제대로 봤다. 힘들꺼라는 걸 알지만 아들을 존중하기로, 응원해주기로 하는 엄마 무심한 듯 하지만, 있는 .. 더보기
예쁘게만 찍은 영화 ... 눈물이 주룩주룩 영화 제목처럼 눈물이 주룩주룩 흐르지도 않고 어이없이 남자주인공이 죽어버리지만 장면 하나하나는 참 예뻤던 영화. 요타와 카오루가 살았던 집 어릴 적 할머니와 살던 섬의 바다 요타가 손수 만든 식당 요타가 여자친구와 헤어지는 바다 ...... 인물들의 갈등이나 심리묘사가 아쉬웠던... 엄마 아빠의 재혼으로 남매가 된 남녀의 사랑도 나중에 다시 만난 아버지와의 재회도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여동생의 갈등도 그냥 예쁜 화면속에 묻어버린... 예쁜 화면 속에 예쁜 배우들을 세워놓고 예쁘게만 찍은 영화. 남자주인공을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에 나왔던 츠마부키 사토시 네. ^^ 여자주인공(카오루)도 예쁘고... 더보기
이승환 ... 이승환콘서트 HWANTASTIC 이승환콘서트 HWANTASTIC 2007. 5. 12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몇달전부터 준비했을 공연날 전날부터 이틀동안 비가 쏟아져내리고 그래서 무대 위엔 비닐에 쌓인 스피커와 밴드들 비를 피하기 위한 다섯 동의 천막이 있고 주경기장의 전광판과 무대 좌우의 LED는 까맣게 꺼진 상태로 공연장에 온 사람들도 공연시간이 넘어서까지 그치지 않고 오는 비가 원망스러웠지만 아마 그날 가장 속상했을 사람은 이승환이었을꺼다. 아이비와 빅뱅과 이적이 나왔다가 들어가고 그 사이 잠깐 그친 비에 천막 2동을 치웠는데 다시 쏟아지는 비에 그 속에서 공연은 그대로 시작되었고 이승환은 쏟아지는 비를 40분 이상 그대로 맞으며 노래를 불렀다. 주경기장 라운드에서 공연을 보느라 그냥 서서는 보이지도 않는 이승환을 의자 위에 올라.. 더보기
상처받지 않은 척 하지 말것 ...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 김난주 역 / 민음사 하지만 너, 지금은 힘들어. 힘들다는 것을 알려줄 사람이 주변에 없으니까, 내가 대신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 정말 홀로서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뭘 기르는 게 좋아. 아이든가, 화분이든가. 그러면 자신의 한계를 알 수 있게 되거든,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 뭐 다 그렇지. 하지만 인생이란 정말 한번은 절망해봐야 알아. 그래서 정말 버릴 수 없는 게 뭔지를 알지 못하면, 재미라는 걸 모르고 어른이 돼버려. 난 그나마 다행이었지. '왜 그러는데?' 라고 묻자, 유이치는 정색하고, '요 한 달 동안 내내 그런 말 들었어. 가슴을 저미는 말이야.' '그래 ...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말해, 라고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다만, 이렇게 밝고 .. 더보기
Impossible is nothing 언젠가 니가 서서 웃게 될 자리가 꼭 니가 시작한 거긴 아닐지도 몰라. Impossible is nothing. Adidas CF - 옐레나 이신바예바 며칠전 TV에서 본 맘에 드는 광고 얼마전에 온에어 된 건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3월에 온어에 된거네 -_- 더보기
나 사랑하는구나 ... 아들 나 사랑하는구나. 날 사랑하네. 죽을 때까지 그렇게 해줘. 아버지 죽을 때까지 나 죽을 때까지 아니야. 니가 내 아들이건 아들이 아니건 그게 뭐 그리 대수겠어. 난 그냥 내 아들과 하루를 보낸 것 뿐인데. 하루살이처럼. 그게 전부 다인건데. 2007. 5. 1 영화 내내 나오는 나레이션이 보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 정도라고도 하고 영화 끝에 나오는 반전이 너무 작위적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그간 장진 영화 중 젤 떨어진다고도 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질 정도로 펑펑 울게했던 영화였고 영화 중간 중간 나오는 환타지도 예뻤고 영화 끝부분 엉엉 울던 차승원의 연기도 멋졌고 이제는 한 식구 같은 장진 영화의 배우들도 반가웠던 영화. 울고 싶었는지... 영화를 보고 실컷 울고 났더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더보기
타인에 대한 온전한 이해는 가능한가? ... 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 Regarding the Pain of Others / 수전 손택 Susan Sontag / 이재원 역 / 이후 피사체가 우리에게 더욱 더 친숙할수록, 사진작가는 훨씬 더 신중해지는 법이다. 사진 배경이 되는 장소가 될 수 있는 한 멀리 떨어져 있고 이국적이면 이국적일수록, 우리는 죽은 자들이나 죽어가는 자들의 정면 모습을 훨씬 더 완전하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신식민지화된 아프리카는 부유한 나라에 살고 있는 일반 대중들의 의식 속에 주로 깜짝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있는 희생자들의 모습이 담긴 일련의 잊지 못할 사진들로 존재한다. ...... 이런 사진들이 보여주는 광경에는 이중의 메시지가 있다. 이 사진들은 잔악하고 부당한 고통, 반드시 치유해야만 할 고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와 동시.. 더보기
하얀거탑 누가 '준혁아' 라고 불러주는지 생각해봐. 아마 그 사람이 자기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일꺼야. - 희재가 준혁에게 나 너 용서한 거 아니야. 그래도 얼굴은 보고 살자. 미운 놈이라도 가끔은 보고싶을 때가 있더라. - 준혁이 동일에게 뛰어난 원작에 뛰어난 연출에 뛰어난 캐스팅과 뛰어난 연기가 빛을 발했던 보는 내내 허리 꼿꼿이 세우고 긴장하며 보게 했던 마지막회에선 보는 내내 마음 아프게 했던 드라마 장준혁, 최도영, 염동일, 희재 오랫동안 기억할께 더보기
사랑의 역사 ... 책 속의 책 사랑의 역사 10장 - 유리의 시대 : 유리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의 일부가 대단히 부서지기 쉽다고 믿었다.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은 손이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넓적다리였다. 자기 코가 유리로 만들어졌다고 믿는 이도 있었다. 유리 시대는 석기 시대에서 좀 더 진화한 다음이었고, 진화적인 교적 단계로서 연민을 낳는, 새로운 의미의 '부서지기 쉬움'을 인간관계에서 도입했다. 사랑의 역사에서 이 시대는 비교적 짧아서, 한 세기 정도에 불과하다. 이그나시오 다 실바라는 의사가 사람들을 소파에 눕히고 문제의 신체 부위를 정신이 바짝 날 장도로 세게 때리고 절대 유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키는 치료법을 고안해냈다. 그렇게 진짜 같던 해부학적 환각도 서서히 사라졌다. 우리가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지만 포기할 수도 없.. 더보기
사랑, 끝나지 않는 ... 사랑의 역사 / 니콜 클라우스 사랑의 역사 The History of Love / 니콜 클라우스 / 한은경 역 / 민음사 나는 남들에게 나를 보이려고 애쓴다. 밖에 나갔다가 목이 마르지도 않은데 주스를 살 때가 있다. 가게에 손님이 너무 많으면 잔돈을 다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러면 5센트와 10센트 동전이 사방으로 굴러간다. 나는 무릎을 꿇는다. 무릎을 꿇는 건 힘든 일이고 다시 일어나는 건 더욱더 힘든 일이다. ... 그저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는 날 죽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다. 외로움, 그것을 전부 받아들일 만한 내장은 없다. 살아있는 한 다시는 다른 여자를 사랑하지 않겠노라고 맹세하던 소년이었던 그 남자가 자신의 약속을 지킨 건, 고집이 세거나 그녀에게 충실해서가 아니었다. 어쩔 도리가 없었다. 3년 반이나 숨어서 지낸 마당에 .. 더보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편지 ... 그 책에서 네가 있는 곳에 왜 나는 없는가 1963. 5. 21 사람들이 재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구나, 어쩌면 어리석은 짓일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면 무슨 말을 하겠니, 사람들이 서로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좋고, 키스하고 우는 모습이 좋아, 초조함, 마음만큼 입에서 줄줄 쏟아지지 않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다 담지 못하는 귀, 모든 변화를 다 잡아내지 못하는 눈을 보는 게 좋아, 포옹, 재회, 그리움의 끝이 좋아, 한쪽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공책에 쓰지, 이미 외우고 있는 비행 일정을 꼼꼼히 훑어보고, 관찰하고, 쓰는 거야, 잃고 싶지 않았으나 잃어버린 삶을 기억해 내지 않으려 애쓰지만, 기억해야 해, 여기 있으면 가슴 가득 기쁨이 차오른단다, 내 것이 아닌 기쁨일지라도, '무(無)의 공간' 누구나 가끔.. 더보기
지금 당장 사랑한다고 말하기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조너선 사프란 포어 / 송은주 역 / 민음사 믿을 수 없게 슬픈 날이었지만, 엄마는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어떻게 엄마한테 그 말을 해줄까 궁리하고 또 궁리했지만, 어떤 방법을 생각해 봐도 다 이상하고 어색했다. 엄마는 내가 만들어준 팔찌를 끼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기분이 최고로 좋았다. 나는 엄마에게 장신구 만들어주는 걸 아주 좋아했다. 그러면 엄마가 행복해한다.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또한 나의 레종 데트르다. 엄마는 아직 스크래블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거울을 볼 때가 아니라든지. 필요 이상으로 전축을 크게 틀어놓으면 안 된다든지. 그런 일은 아빠한테도 옳지 않고, 나한테.. 더보기
역사 속 한 인물에 대해서 ...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 김탁환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1, 2, 3 / 김탁환 / 민음사 눈과 눈이 마주치고 말과 말이 섞이다 보면, 꽃나무가 피기도 하고 맑은 시내가 흐르기도 하는 법이지요. 옥인(玉人)! 여리디여린 물방울 하나가 장강(長江)을 만들 듯. 누구에게나 아득한 슬픔을 낳는 첫 외로움의 순간이 있다. 세상 그 어떤 소리보다도 더 큰 소리는 심장 뛰는 소리다. 새벽이 오려면 아직 멀었다. 발가락이 차다. 큰아줌마는 늘 발을 긴장시키라고 했다. 신발도 꽉 끼는 것만 신고 추운 겨울에도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지내라고 했다. 머리는 쉬더라도 발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 다급한 일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천 년 만 년 흘러도 결코 잊지 못할 하루가 있는 법이야. 큰 강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마음을 집중해서 살피지.. 더보기
위로가 필요할 때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 ----------------------------------------------------------- 2003년엔 선암사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봄이 되고, 가을이 되고, 계절이 바뀌고, 마음이 헛헛해지고, 쓸쓸해지고, 가끔 울고싶은 일이 생기면 종종 찾았었는데... 한 2년쯤 못가본거 같다. 봄 되면... 더보기
함께 밥을 먹으면서 ... 가족의탄생 그냥 우리랑 같이 살면 되잖아 누나 한번만 웃자, 누나 착한 사람이잖아 - 참 대단들 하시다, 우리 엄마나 저 아저씨나. 그깟 연애가 머라고, 이렇게들 나쁘게 살아요? - 구질구질한 게 아니라, 정이 많으셨던거야. 나, 니 옆에 있으면 외로워서 죽을거 같애. 헤픈 거 나쁜거야? 야, 헤어지면 머 밥도 안먹니? 아이구 야, 헤어지고 나서도 밥 세끼 잘먹고 잘살고 다 그래. 뭐 그게 대수니? 아이구, 괜찮아, 다 헤어져. 밥은 먹어야 되잖아. 극장에서 안 본 게 후회되는 영화. 대단한 스케일이나 엄청난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극장에서 봤으면 감동이 배가 됐을 것 같은, 그래서 더 따뜻했을 것 같은 영화. 가족이란, 혈연으로 형성된 관계가 아닌,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루어지는 관계라는 것이 영화를 보고난 .. 더보기
묘한 느낌 ... 퍼레이드 / 요시다 슈이치 퍼레이드 / 요시다 슈이치 / 권남희 역 / 은행나무 변화가 없으면 원래의 그 지루한 시간이 다시 찾아온다. 요즘들어 신야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가능성을 감추고 있었는지, 그가 어떤 식으로 살았고 어떤 식으로 죽었는지, 그가 버스 안에서 내게 무슨 말을 해주었는지, 그런 것들을 누군가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지금 내게는 그런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 ...... 어쩌면 이 집의 공동생활은 그런 것들을 끌어들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지도 모른다.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이야기해도 괜찮은 것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렇게 순조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도. 요스케는 왠지 히라가나의 '후(ふ)'라는 글자와 잘 어울렸다. 특별히 축 처진 어깨.. 더보기
아무것도 니잘못이 아니야 ... 허브 2007. 1. 5 21:00 브로드웨이 2관 5층 K15 동화 같은 예쁜 영상과 강혜정, 배종옥, 정경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와 아역 배우들의 톡톡 튀는 대사까지 괜찮았던 영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상은(강혜정)이 정신지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떠나려는 종범(정경호)을 찾아가 진심을 다해 마음을 전하고 마음껏 아파하는 상은이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더보기
신나게 사랑하는게 미안했던 시대 ... 오래된 정원 2007. 1. 4 20:30 씨네큐브 광화문 1관 B열 64 바람에 불려 대기가 젖는다 내가 봄비라고 이름 짓는다 ...... 그래서 아침부터 그렇게 우굴쭈굴했구나. 그래도 싸온건 먹자. 배고프다. ...... 하루하루 날짜 죽이는게 미치도록 지겨워서 그래요 ...... 내게 당신은 언제나 가물가물한 흔적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죽음을 앞에 둔 지금 내 인생에는 당신뿐이었다는 걸 느껴요. 여보. 사랑해요. 소설을 영화화할 경우, 원작을 읽은 사람들에게, 특히 그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기란 쉽지 않지만... 임상수 감독의 은 원작의 느낌에 감독의 시선이 잘 녹아든 것 같다. 영상이 참 아름다웠고, 주연과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처음 영화화한다 그랬을 때 지진희와 염정아 캐스팅이 썩.. 더보기
사랑하는 마음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ssays in Love / 알랭 드 보통 / 정영목 역 / 청미래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나는 것은 아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에 선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구가 해결책을 발명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출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대개는 무의식적인) 요구, 사람의 출현에 선행하는 요구의 제2단계에 불과하다. 사랑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을 빚어내며, 우리의 욕망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구체화된다. --- 제2장 이상화 13. 서로 이끌리고 있다는 기호를 찾기 시작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든 것은 어떤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내가 기호들을 찾으면 찾을수록, 읽을 수 있는 기호들이 더 많이 나타났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