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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스크린.속.그대

함께 밥을 먹으면서 ... 가족의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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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우리랑 같이 살면 되잖아

누나 한번만 웃자, 누나 착한 사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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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대단들 하시다, 우리 엄마나 저 아저씨나.
그깟 연애가 머라고, 이렇게들 나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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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질구질한 게 아니라, 정이 많으셨던거야.

나, 니 옆에 있으면 외로워서 죽을거 같애.

헤픈 거 나쁜거야?

야, 헤어지면 머 밥도 안먹니?
아이구 야, 헤어지고 나서도 밥 세끼 잘먹고 잘살고 다 그래.
뭐 그게 대수니? 아이구, 괜찮아, 다 헤어져. 밥은 먹어야 되잖아.



극장에서 안 본 게 후회되는 영화.
대단한 스케일이나 엄청난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극장에서 봤으면 감동이 배가 됐을 것 같은, 그래서 더 따뜻했을 것 같은 영화.

가족이란, 혈연으로 형성된 관계가 아닌,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루어지는 관계라는 것이
영화를 보고난 후, 나의 생각이다.

기쁨도, 슬픔도, 노여움도, 외로움도,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으면서
함께 나누고, 이해받고, 이해하고, 해소되고, 치유받는 관계.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미라(문소리)와 무신(고두심)이 밥을 먹고 있고,
어린 채현이 마당에서 뛰어놀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장면도 좋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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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공효진)이 엄마 장례를 치르고 난 후,
집에서 엄마가 가져다놓았던 여행가방을 열어보고 울던 장면도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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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장면은...
삐진 경석(봉태규)과 술취한 채현(정유미)이 화해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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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현 : 느끼한 눈빛인데... 내가 그렇게 이뻐?
                                                경석 : 냄새나. 니 입에서 마늘 냄새나.
                                                채현 : 아~~
                                                경석 : 너 나한테 집중 좀 해주면 안되냐?
                                                채현 : 집. 중.
                                                경석 : 술 취하면 이뻐야 하는데, 입에서 마늘 냄새나.
                                                채현 : 나두 사랑해. 많이 많이.
                                                경석 : 나는 챙피해. 많이 많이 많이.


그리고... 기억에 남는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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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경석과 채현이가
기차에서 내려, 엄마 집으로 가는 길에 들러서,
보물찾기 하던 곳.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 춘천 어디쯤 일 것 같은데...

또 하나는 ... 정유미 라는 배우
눈 여겨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