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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나는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고 있는가 ... 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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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뜬 자들의 도시 Seeing / 주제 사라마구 Jose Saramago / 정영목 역 / 해냄


희망은 소금 같은 거야. 영양분은 안 들어 있지만, 그래도 빵에 맛을 내주거든.

하지만 우리에게 저 이상한 기계를 연결시킬 때 아무도 우리한테 지금 예민하냐고 물어보지 않던데요. ...... 우리는 진실을 말할 때도 계속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을 할 때도 계속 진실을 말한다고요. 바로 장관님처럼, 바로 댁처럼 말이에요, 생각해 보세요, 내가 댁한테 나하고 같이 자고 싶으냐고 물었다면 댁은 뭐라고 말했겠어요, 저 기계는 머라고 말했을까요.

우리는 모든 것을 완전히 통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상황의 주인이라고 생각했지요.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 맹목적으로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 이 시대에, 나이가 들면서 젊었을 때 꿈꾸던 것과는 달리 돈도 많이 벌며 편안하게 살아가는 남자와 여자를 만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그들도 열여덟 살 때는 단지 유행의 빛나는 횃불이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모가 지탱하는 체제를 타도하고 그것을 끝내 우애에 기초한 낙원으로 바꾸어놓겠다고 결심한 대담한 혁명가들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선택할 수 있는 수많은 온건한 보수주의 가운데 어느 것 하나로 몸을 덥히고 근육을 풀었다. 따라서 그들이 과거 혁명에 애착을 갖던 것처럼 지금 애착을 갖고 있는 그 신념과 관행들은 시간이 흐르면 가장 외설적이고 반동적인 종류의 순수한 자기중심주의로 변해갈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현재 모습과 자신이 되고 싶어하는 모습 사이에 딱 걸려 옴짝달싹 못하게 되었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감정으로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었다.

꼭 눈이 멀었을 때에만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게 아니야.

당신들의 진실이 아닌 진실의 이름으로 나오는 거짓은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마.

우리가 태어날 때, 이 세상에 들어올 때, 우리는 우리 인생의 나머지 기간 동안 지킬 협정을 맺는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에게 이렇게 묻게 될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누가 내 대신 여기 서명을 했지, 글쎄요. 나는 스스로 그런 질문을 했고, 그 답이 이 편지입니다.

자기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늘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이 분명했다. 사실 안다고 생각하는 것 뒤에는 모르는 것들이 끝도 없는 사슬처럼 감추어져 있는데, 그 마지막은 해결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럼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지금보다 행복해졌을 때에요. 그럴 때가 올지 모르지만, 오다가 길을 잃어버린 모양이오. 누가요. 행복한 때가 말이오.




눈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

이 세상에서 내가 눈을 뜨고 보고 있는 것들은 모두 진실인가.
내가 보고 있는 것들은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인가
나는 진실을 판단할 눈을 뜨고 있는가 감고 있는가

눈뜬 자들의 도시를 먼저 읽고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었는데, 순서를 바꿨다면 좋았을 것 같다...


한동안 인간의 존엄성, 인간다움 등등의 주제를 중심으로한 책들을 읽었더니 머리가 무거워진다.
이젠 말랑말랑한 연애소설을 좀 읽어야겠는데...
누가 추천 좀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