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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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엔 선암사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봄이 되고, 가을이 되고, 계절이 바뀌고,
마음이 헛헛해지고, 쓸쓸해지고,
가끔 울고싶은 일이 생기면
종종 찾았었는데...
한 2년쯤 못가본거 같다.
봄 되면... 예전처럼 밤기차 타고 찾아가 봐야지...
그땐... 공사도, 시위도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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