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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상 속 수 많은 예수들을 위하여 ... 예수전 / 김규항 예수전 / 김규항 글 / 돌베개 1장 [마르코복음]에 등장하는, 예수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 말은 정치적 구원자를 뜻한다. 오늘날 대개의 사람들은 예수가 정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활동했으며 무엇을 꿈꾸었는지 왜 죽임을 당했는지 따위는 모조리 생략한 채, 그를 단지 교리의 주인공으로만 기억한다. 정말 예수는 단지 교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그 고단한 삶을 살았단 말인가? 이성으로든 신앙으로든, 예수를 '갈릴래아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교리 속에서 온 사람'으로 보느냐 하는 것은 예수의 정체성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지표가 된다. 예수의 입으로 전해질 하느님 나라는 세례자 요한을 비롯해 대개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던 하느님 나라와는 전혀 다르다. 그것은 하느님의 심판과 징벌로 만들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더보기
아버지 혹은 아빠 같은 ...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 노무현 / 새터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박해받지 않는 사람', 그건 정말 참기 어려운 또하나의 고통이다. 당시 그들의 싸움은 내게 사뭇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선 투쟁의 목표가 임금이나 직장 보장 문제 같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어느 잔인한 봄날에 벌어졌던 나의 의원직 사퇴 파동은 이렇듯 봄바람처럼 해프닝으로 지나가 버렸지만, 나의 자존심을 할퀸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상처 자국을 어루만지며 고뇌한다. 과연 정치인이 해야 할 진정한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를...... 아무리 멋있게 생긴 고양이라 해도 쥐를 잡지 못하면 더이상 고양이라 할 수 없듯이, 현실 정.. 더보기
So what? ...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8. 4. 3 메가박스 코엑스 6관 D-6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대니 보일 Danny Boyle 감독 넌 운이 좋았고, 난 운이 없었어. 그 뿐이야. 전세계 88개 영화상을 석권했다는 이 영화를 주변 사람들 여럿의 꼭 보라는 권유에 의해 극장에서 꼭 보아야겠다 마음먹고 보러갔다. 인도의 색감과 긴박감 넘치는 편집과 훌륭했던 음악과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까지 마지막 엔딩 크래딧과 함께 나오는 기차역에서의 뮤지컬 신을 제외하고는 머 하나 딱히 나쁘지 않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특히 차 시트에 두고온 전화가 울릴 때 극도로 긴장하게까지 했으나, 영화를 다 보고난 다음... 머리 속에 남은 대사는 'so what?' 그래서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머지? 누구에게나 희.. 더보기
다 알고 있는거 같지만 실은 잘 모르고 있었던 ... 건투를 빈다 / 김어준 건투를 빈다 :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 김어준 / 푸른숲 나 : 삶에 대한 기본 태도 자존감은 자신감과는 또 다르다. ... 자신을 있는 그대로, 부족하고 결핍되고 미치지 못하는 것까지 모두 다 받아들인 후에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거. 그 지점에 도달한 후엔 더 이상 타인에게 날 입증하기 위해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누구의 승인도 기다리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하고 싶고, 재밌어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된다. 다른 사람 역시 어떤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일방적이고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상대적이고 입체적으로 사고한다는 건 그런거다. 내 입장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상대의 처지를 이해하는 능력, 그렇게 세상을 보편타당한 시각으로 바라볼 줄 아는 능.. 더보기
눈빛만으로 찌릿찌릿 설레이는 ... 소년, 소년을 만나다 2008. 1. 22 소년, 소년을 만나다 (2008) 김조광수 감독 김혜성, 이현진, 예지원 출연 남자와 남자가 만나는 영화에서 타이틀롤 나온지 1분도 지나지 않아서 영화 끝날때까지 대사 한 마디 없이 오로지 눈빛만으로 금새 마음이 찌릿찌릿 두근두근 말랑말랑해지는 영화 김조광수는 작년에 100분 토론에서 처음 봤었는데 영화로는 처음이고, 김혜성은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가끔 봤는데 인터뷰 하는거 보니, 앞으로 참 좋은 배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예지원은 기대한만큼의 비주얼과,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보여주었는데, 가장 반가운 건 배우 이현진. 요즘 조용히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 에서 '현기'로 나오는... 앞으로 좋은 배우로 자주 봤으면... ^^ 그리고, 영화 보고난 이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 .. 더보기
반복되지 않는 무작위 제어 ... 수면의 과학 수면의 과학 The Science of Sleep (2005) 미셸 공드리 Micheal Gondry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Gael Garcia Bernal, 샬롯 갱스부르 Charlotte Gainsbourg 출연 난 그냥 꿈속에서 스테파니를 보고싶다고. 난 결혼을 믿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은 날 좋아하지 않아요. 다른 두 언어로 내게 말할 때부터 당신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넌 조금 강해질 필요가 있어. 글쎄, 카오스 이론을 이용했을 뿐이야. 무작위 제어야. 각 다리에 엔진이 있고, 앞뒤로 이동해. 다른 다리의 균형에 의존해서 말야. 인생과 같아. 간단한 생각이지. 그리고 반복은 되지 않아. 니가 원한다면 잠에서 깨어나도 돼. 만약 내가 불안한 마음을 멈출 수만 있다면 난 너를 사랑할거야. .. 더보기
진실? 그게 뭔데? 넌 유죄일 뿐이야. ...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I Just Didn't Do It 수오 마사유키 감독 카세 료, 모타이 마사코, 야쿠쇼 코지 출연 하지만 현실의 재판이 어떤건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싸우란 말 난 못해. 괜찮아, 넌 하지 않았으니까, 분명 무죄가 나올거야. 재판은 진실을 밝히는 곳이 아니다. 재판은 피고인이 유죄인가 무죄인가를 모아들인 증거를 가지고 임의로 판단하는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힘든 세상. '법치주의, 법질서'를 주장하며 이러저러한 명목으로 사람을 가두고,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혀낸다는 포장 속에서 나름에 입맛에 맞춰 죄를 만들기도, 죄를 없애버리기도 하는 이 세상을 향해 비웃음을... 사법부도 조직이고, 권력기관임을... 그 안에서의 이해관계에 따라.. 더보기
창조적인 생각 기르기 ...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 허버트 마이어스, 리처드 거스트먼 크리에이티브 마인드 : 창의적 리더 20인에게 미래의 가치를 묻다 Creativity 허버트 마이어스, 리처드 거스트먼 / 강수정 역 / 에코리브르 데이비드 핼버스탬 David Halberstam 창조적인 사람이란 제도와 획일성을 떠나 자신만의 질서를 갖춘 사람이다. ... 이사할 때마다 어머니가 제일 먼저 한 일은 우리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는 것이었다. ... 항상 눈을 크게 뜨고 생각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진정한 재능은 일을 하면서 지루해하지 않는 것이다. 에드워드 올비 Edward Albee 좋은 음악과 독서는 내게 적당한 시기가 찾아왔을 때 그 경험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옮겨서 발언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가다듬어 주었다. ... 무의식이 원하는 것에 제약을 가하지 않는 것.. 더보기
한때는 어울릴 수도 있었던 ... 굿바이 칠드런 굿바이 칠드런 (1987) Au Revoir Les Enfants 루이 말 Louis Malle 감독 가스파스 마네스 Gaspard Manesse (줄리앙), 라파엘 페이토 Raphael Fejto (보네) 출연 이젠 키스하면 안돼? 너희 엄마 좋으시더라. 근데, 말이 너무 빨라. 우리 엄마 나빠. 전유럽의 암묵적 동의 하에 독일에 의해 자행된 유태인학살이 극에 달했던 2차대전 막바지. 아직 서로에 대한 편견이 없었던 아이들은 서로를 관찰하고, 놀리기도 하고, 맨날 이상한 질문만 한다고 투덜대기도 하고,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며 함께 웃기도 하고, 수업에 땡땡이도 치고 놀기도 하고, 어두운 산길을 함께 헤매기도 하면서 친해지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이 영화가 개봉되고 베니스영화제를 비롯한 .. 더보기
누구든 혼자가 아니야 ... 굿바이 솔로 굿바이 솔로 (KBS드라마, 2006) 기민수, 황인혁 연출 / 노희경 극본 천정명, 윤소이, 이한, 김민희, 이재룡, 배종옥, 나문희, 김현균 출연 뜨거운 피를 가진 인간이 언제나 쿨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본다, 나는. 사랑이 허약한 게 아니라 사람 맘이 허약한거야. 사랑은 아름다운거야. 그런데 한 번만 더 도와주라, 미리야. 지금 나 좀 냅둬줘라. 징징댄거 미안, 집에 와. 너 좋아하는 신당동 떡볶이 사가지고 갈께. 울고시픔울어. 참을 만 해. 사람들이 그냥 나를 무서워했으면 좋겠어서. 사랑은 안 변하지만 사람 맘은 변한다. 그냥 그렇다구. 젊어서 힘들겠다. 참으려고 애쓰다가 힘들면 얘기해. 그 누구도 아닌 니 입으로 나한테 그래줬으면 좋겠다. 나도 나이들고 싶다. 나이들면 누나처럼 .. 더보기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 ... 굿' 바이 2008. 11. 8 아트레온 7관 K열 8번 굿' 바이 Good & Bye 타키타 요지로 감독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출연 고통없이 죽었어. 돌아가고 싶었겠지. 고향으로. 천천히 몸 담그고 따뜻하게 가. 고마워, 또 만나자구 죽음은 문이야. 문을 열고 나가면 다음 세상으로 가는 거지. 언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돌을 통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했다고 한다. 마음이 편안하면 부드러운 돌을 무슨 일이 있으면 울퉁불퉁한 돌을 주는 것이다. 돌을 받은 사람은 부드러운 돌이면 안심하고, 거친 돌이면 걱정을 했다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주제가 주제니만큼 너무 무겁지 않을까,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의 걱정이 무색할만큼 아.. 더보기
쓸쓸할 땐 쓸쓸한대로, 달콤할 땐 달콤한대로 ...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2008. 12. 1 아트레온 8관 K열 8번 민규동 감독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최지호 출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내가 아닌 내가 되는 순간, 잠시나마 나는 행복해진다. 메리 크리스마스. 사람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에 케잌을 찾는데요. 행복하게 드세요. 살아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상처와 잊고싶은 순간의 연속일 것이다. 씁쓸할 수 밖에 없는 일상에서 행복한 순간을 더 달콤하게 즐기고 싶은 것이다. 영화를 개봉하기 전에는 가 더 기대가 됐었는데, 개봉하고 난 후, 그리고 두 편의 영화를 다 보고난 지금, 나는 이 영화를 꼭 보라고 추천할 수 있다. 영화 마지막 장면 진혁(주지훈)과 선우(김재욱)처럼 게이인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는 것도, 여자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전엔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을 자연스럽.. 더보기
차가운 도시에 따뜻한 온기 불어넣기 ... 뉴욕 이야기 / 소피 칼, 폴 오스터 뉴욕 이야기 (고담 핸드북) Gotham Handbook : New York, mode d'emploi 폴 오스터, 소피 칼 / 심은진 역 / 마음산책 고담 핸드북 - 폴 오스터 사람들이 당신에게 보낸 모든 미소를 소중한 선물로 여기세요. 당신이 미소를 보내고 나면 당신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들도 있을 거예요. 도움이 될 수 있는 듣기 좋은 말 몇 마디를 미리 준비해놓으세요. 우리의 가슴을 냉혹하게 만들지 않는 것은 바로 인간 존재로서 우리가 지닌 책임감이에요. 비록 초라하고 하찮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해야합니다. 웃으세요! - 소피 칼 사람들이 내게 어떤 것을 요구할 때까지 내가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 샌드위치가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더보기
의식 속의 나 따라가기 ... 뉴욕 3부작 /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The New York Trilogy / 폴 오스터 / 황보석 역 / 열린책들 산보를 나갈 때마다 그는 마치 자신을 뒤에 남겨두는 듯한 느낌이었고, 거리에서의 움직임에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자신을 하나의 눈으로 축소시킴으로써,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중에, 그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있을 때, 퀸은 어떻게든 그녀와의 만남을 재구성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억이 하는 일인데, 그가 알기로 기억된 일이란 사실을 뒤엎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기억된 일이라면 어느 것도 분명하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자신의 의식이라는 짐을 지고 이리저리 걸어 다닐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유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눈은 그대로 남는다.. 더보기
경영에 앞서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 앞선 사람들의 앞서가는 생각 / 홍성태의 마케팅토크 앞선 사람들의 앞서가는 생각 / 홍성태의 마케팅토크 / 디자인하우스 크리에이티브 에어 최창희 대표 재주는 있지만 꿈이 없는 사람이 많아요. 미래에 대한 꿈이 없어요. 그저 돈만 받으면 된다는 생각, 그게 참 안타깝죠. 신뢰죠. 저는 신뢰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이 베토벤만큼 창의적일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몽상이나 공상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창의적일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 창의성이 두드러진 사람들은 항상 미흡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자세를 보인다. 그러면서도 평생 동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많은 성과를 이룬다. 창의력이 그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이러한 자긍심은 엔돌핀 생성을 촉진하여 그들을 활력에 넘치게 함으로써 더 높은 생산성을 향한 투지에 불을 붙이.. 더보기
실패한 인생, 단 하나의 성공 보장 ... 자살가게 / 장 튈레 자살가게 / 장 튈레 / 성귀수 역 / 열림원 한쪽에는 자살가게, 다른 쪽에는 실패한 삶을 사셨습니까? 저희 가게로 오십시오. 당신의 죽음만큼은 성공을 보장해드리겠습니다! 라는 문안이 새겨진 쇼핑백이다. "벌받고 있는 겁니다. 학교에서 자살자에 대한 질문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근데 쟤가 뭐란 줄 아십니까? 아 글쎄, '자, 살자!'고 하는 사람이라나 뭐라나, 그랬다는 거 아닙니까!" "... 그동안 동물들을 팔아서 조금 문제가 있었거든요. 무슨 문제인고 하니, 사람들이 워낙 외롭다 보니까 우리가 판 동물들한테 필요 이상으로 애착을 갖더라 이겁니다. 근데 참 신기한 것이, 동물들이 그걸 느끼고는 사람을 물지 않더라는 거예요. ... '드니즈가 내게 사는 맛을 다시 찾아주었다니까요......' " "엄마! .. 더보기
사진의 본질 ... 사진의 문법 / 스티븐 쇼 사진의 문법 The Nature of Photographs / 스티븐 쇼 / 김우룡 역 / 눈빛 하나의 사진이 보여지는 어떤 특정한 맥락이, 관객이 그 사진으로부터 이끌어내는 의미를 규정한다. 사진이 가지는 평면성(flatness), 테두리(frame), 시간성(time), 그리고 초점(focus)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사진의 내용과 구조를 결정한다. 그리고 하나의 사진을 읽어 내는 '사진적 문법'의 기초가 된다. ... 사진가는 이 요소들을 써서 세상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고, 자신들의 인식에 일정한 구조를 부여하며, 그 의미들을 명료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진은 한 개의 눈으로 보는 시각이다. 일점 시선인 것이다. 두 개의 눈으로 보는 우리의 일반적 시각과는 달리 깊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3차원의.. 더보기
도시 속 외로운 인간의 내면 ... 에드워드 호퍼 / 롤프 귄터 레너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 롤프 귄터 레너 / 정재곤 역 / 마로니에북스.TASCHEN 문명화 과정 중에 파묻혀 버린 진정성에 이르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 호퍼는 예술의 임무가 "자기 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깨닫는 일이며, "독립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버치필드는 에머슨이 자기 작품 안에서 '마음'과 '자연' 사이의 긴장 해소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았던 반면, 호퍼는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점을 지적한다. ... 미래파 회화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꿈꾸는 데 반해, 호퍼는 기술이 인간에게 부과하는 제한성에 역점을 둔다. 철길의 석양 Railroad Sunset 1929 밤의 그림자 Night Shadows 1921 관광객을 위한 방 Ro.. 더보기
'중심을 세워야하는 30대 여성 직장인'으로 다시 시작하기 ... 매일매일 자라기 / 김진애 매일매일 자라기 / 김진애 / 서울포럼 의식도 철학도 내 일상의 한부분이다. 삶의 체험을 풍요롭게 하고 이미지를 풍부하게 해주는 체험은 바로 길을 잃어보는 데서 나온다. 길을 잃자. 그리고 우리의 몸으로 도시와 건축을 느껴보자. 건축 보기의 가장 좋은 눈은 '일상의 눈'이다. 즉 그 건축을 매일 접하고 쓰는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홀로 도시를 기웃거리는 즐거움 그 전략 ... 하나, 공간에 점찍기. 볼 것을 지도에 꼭꼭 찍어둔다. 둘, 공간에 선 그리기. 꼭 걸어보아야 할 거리를 표시해둔다. 셋, 공간에 면 표시하기. 산책삼아 걸어 다닐 동네를 표현해 놓는다. 넷, 시간에 점찍기. 꼭 필요한 시간들이 있다. 모든 시설의 개장 시간들이다. 다섯, 시간의 매듭 남겨놓기. 중간 여유 시간을 남겨놓는 일이.. 더보기
good good ... 구구는 고양이다 2008. 10. 29 메가박스 코엑스 14관 C열 6번 가만보니 난, 만화만 그리고 있었더라구 모두가 행복해지는 만화. 도대체 '모두'가 누구야? 하늘이 내려다 보이네. 내 만화는 날 도와주진 않아요. 나의 죽음도, 아사코의 병이 가져올 고통도, 슬픔도, 나이를 먹어요. 정말 즐거웠어요. 아사코, 고마워요. 이누도 잇신 감독 / 코이즈미 쿄코, 우에노 주리, 카세 료 출연 아마, 그곳에 이 영화 포스터가 붙어있지 않았다면 난 이 영화를 챙겨보지 않았을거다. 한참 인기를 끄는 일본 소설과 일본 영화풍을 그닥 즐기진 않기 때문에, 그리고, 또 그닥 좋아하지 않는, 그나마 요즘은 덜 무서워하는 고양이가 나오는 영화라서 더욱... 삶을 살아간다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웃고, 울고, 헤어지고, 만나고, 아.. 더보기
깨달음의 경지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살 때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 더보기
세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 갖기 ... 지식e 시즌 3 / EBS 지식채널e 지식e 시즌 3 :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 EBS 지식채널e / 북하우스 01. 이그 Ig 기발하되 무용할 것, 웃기되 의미심장할 것 ... 진도구는 실용이어서는 안 된다. 반드시 한 가지 이상의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반드시 일상생활의 도구이어야 한다. 모든 진도구는 정치적으로 무정부적이어야 한다. 상품화를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유머만을 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풍자나 블랙유머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야하거나 저속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허를 취득해서는 안 된다. 연령, 성별, 국경, 시대에 두루 퐁용되는 것이어야 한다. ... 안 되는 게 많은 세상에서 '그게 왜 안돼'라고 부르짖었고, 하지말라는 게 많은 세상에서 '한번쯤 하면 어때'라는 모험정신이 결국 세계를 움.. 더보기
다시 좋아질 방법이 있는 세상 ...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연을 쫓는 아이 / 할레드 호세이니 / 이미선 역 / 열림원 아무리 깊이 묻어둬도 과거는 항상 기어나오게 마련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지난 26년 동안 인적 끊긴 그 골목길을 줄곧 엿보고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단다." 그런 다음 그는, 같은 젓을 먹고 자란 사람들 사이에는 시간조차 깰 수 없는 형제애가 존재하는 법이라고 우리에게 말하곤 했다. 하산과 나는 같은 젓을 먹고 자랐다. 우리는 같은 마당, 같은 잔디 위에서 첫 걸음마를 뗐고 같은 지붕 아래서 처음으로 말을 했다. 내가 처음으로 한 말은 바바였다. 그가 처음으로 한 말은 내 이름 아미르였다. "네가 사람을 죽이면 그것은 한 생명을 훔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아내에게서 남편에 대한 권리를 훔치는 것이고 그의 자식들에게서.. 더보기
소설이라기 보다 시에 가까운 ... 시라노 / 에드몽 로스탕 시라노 / 에드몽 로스탕 작 / 이상해 역 / 열린책들 르 브레 (애정 어린 어조로) 아! 달 아래 사는 사람 중에 가장 매력적인 친구죠! 시라노 ... 첫째, 그는 날아오르게 해야 할 시구를 물지게꾼처럼 여차! 하고 힘들게 짊어지는 형편없는 배우일세! 시라노 내가 가진 우아함은 정신적인 것이오. 경박한 귀족처럼 잡스런 치장을 하지 않소. 겉모습 치장은 덜해도 정성은 더 들이지. 나라면 게을러 깨끗이 씻지 않은 이마, 눈가에 아직 잠이 매달린 몽롱한 의식, 구겨진 명예, 거덜 난 양심으로 외출하진 않을 거요. 번쩍이는 것은 아무것도 달지 않았지만 난 독립심과 솔직함을 장식 삼아 당당하게 걷소. 내가 코르셋으로 꼿꼿이 세우는 것은 늘씬한 허리가 아니라 내 영혼이오. 리본이 아니라 혁혁한 무공으로 장식을 하.. 더보기
사랑은 노력이다 ... 사과 2008. 10. 16 아트레온 9관 K열 5번 그냥 내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애. 현정씨가요, 이 빌딩에서 제일 이쁘잖아요. 이게요, 지금 예매율 1위래요. 우리 진짜 구름보러 갈까요? 하느님이 사람을 사랑하는거랑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거랑 머가 달라? 사람은 다 인연이 있는거야. 그 중에 누가 인연인지 모르겠으니까 그렇지. 다 알면 무슨 재미로 사냐. 남자는 돈 잘 벌구 자기 여자 귀한 줄 알면 되. 난 결혼하기 전보다 결혼하고나서 당신이 더 좋아졌다. 나한테 머 바라는 거 없냐구? 니 말대로 하자. 이혼해 줄께. 내가 왜 헤어지자고 그러는지 알아? 알아. 한 마디로 잘한게 없었지. 정말 왜 그러는지 몰라? 너 나 싫어하잖아. 널 좋아하는 만큼 날 양보하는게 너를 사랑하는 건 줄 알았어. 내가 나보다.. 더보기
휴식 같은 ...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 김연수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소설집) / 김연수 / 문학동네 태식의 머릿속으로는 무덤 속인 양 불도 켜지 않은 채 사택촌 세 평짜리 방에 앉아 문짝이 떨어져나간 자개농을 바라보고 있을 그 노인이 자꾸만 떠올랐다. --- 이사한 뒤로 우리는 어느 때든 표준어로 얘기했다. 아버지의 명령이었다. 허벌나게 먹어쌓네, 라고도 그케 마이 묵나, 라고도 말하지 않았다. 그저, 많이도 먹네, 라고 또박또박 끊어서 말했다. 가끔 저도 모르게 아까맨치로, 라든가 긍가 안 긍가, 따위의 말을 내뱉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면 우리 자매는 저희끼리 입을 툭 쳤다. 손바닥으로 언니 입을 치거나 언니가 내 입을 치고 나면 배시시 웃음이 나오고 그 끝에 아련한 슬픔이 맴돌았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꼭 뿌리.. 더보기
지속 가능한 삶, 생명에 관한 여러 생각들 ... 즐거운 불편 / 후쿠오카 켄세이 즐거운 불편 : 소비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한 인간의 자발적 실천기록 후쿠오카 켄세이 작 / 김경인 옮김 / 달팽이 다수의 편리함에 둘러싸인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은, 이미 안락의 측면에서는 거의 완전에 가까운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안락의 추구로는 더이상의 만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더욱 강한 자극, 즉 쾌락을 요구하게 된다. 한 사람만이라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행동을 취해 보면, 그때까지 사람들이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상대화되고 객관적으로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불편을 실천한다는 것은 선인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기도 하다. 사회가 소비화 된다는 것은, 이처럼 즐겁기 때문에 일한다는 사람은 줄고,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그 돈으로 안락과 쾌락을 쫓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말이기도 .. 더보기
행동하는 지성이 될 것 ... 지식e 시즌 2 / EBS 지식채널e 지식e 시즌 2 :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 EBS 지식채널e / 북하우스 01. 단순하게 사는 법 "사람들이 성공적이라고 칭찬하고 그렇게 생각하는 삶은 단 한 종류뿐이다. 우리는 왜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하면서 고작 한 가지만을 과대평가하는가." - 헨리 데이빗 소로우 02. 이름값 '베블런 효과'란 ... 상품가격이 오르는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으로 수요가 줄지 않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04. 눈물의 선물 '카테콜라민'은 인간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몸 속에서 대량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반복적으로 축적되면 다양한 질병을 야기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인간의 눈물은 카테콜라민을 몸 밖으로 자연스럽게 배출시켜주는 '자가방어수단'이라는 것이다. 06. 눈의 착각 베르트하이머.. 더보기
인간답게 살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할 지식 백과사전 ... 지식e 시즌 1 / EBS 지식채널e 지식e 시즌 1 :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 EBS 지식채널e / 북하우스 002. 커피 한 잔의 이야기 (세계를 정복한 커피, 커피 한 잔의 우울한 이면) '공정무역(Fair Trade)'이란, 선진국의 소비자가 저개발국의 생산자에게 직거래를 통해 정당한 가격을 지급하자는 윤리적 소비운동이다. ... 정당한 최저가격을 보장해줌으로써 현지 생산계층의 생활을 지원하고 아동노동을 근절하며 친환경농업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003. 햄버거 커넥션 햄버거 하나를 얻기 위해 소를 키우고, 소를 키우기 위해 숲을 태우고, 소고기 100g과 맞바꾼 1.5평의 사라진 숲은 지구의 온도를 매순간 높인다. ... 지구 온난화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방출되는 대기 기체(비정상적인 이산화탄소, 메탄, CFC, 수중.. 더보기
뮤지컬 컴퍼니 2008. 5. 25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서울 난 항상 고맙고 행복하다. 정말이야. 결혼할 준비는 다 돼있어. 넌 남들이 다 춤출 때 옆에서 구경만하는 재수없는 인간이야. 나는 누굴 돌봐줄 수 있을까? 완벽하지 않다는 걸 두려워하지마. 완전한 사람은 없어. 1. 지난 주말, 선을 봤습니다. 한동안 조용하더니 며칠전 엄마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미 전화번호 알려줬으니, 연락오면 만나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이 와서 일단 만나는 봤는데, 결과는 별루였습니다. 조금의 매력도, 조금의 호기심도 생기지 않은... 한 시간동안 이래저래 무슨 얘기들은 한거 같긴한데 그 중 의미있는 기억에 남는 얘기가 하나도 없었던... 누군가 앞에 앉아 있었던 거 같긴한데, 혼자 앉아 있다가 온 느낌... 약 한 시간 동안, 커피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