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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무대.위.당신

뮤지컬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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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5. 25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서울



난 항상 고맙고 행복하다. 정말이야.
결혼할 준비는 다 돼있어.


넌 남들이 다 춤출 때 옆에서 구경만하는 재수없는 인간이야.


나는 누굴 돌봐줄 수 있을까?


완벽하지 않다는 걸 두려워하지마.
완전한 사람은 없어.






1.
지난 주말,
선을 봤습니다.
한동안 조용하더니 며칠전 엄마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미 전화번호 알려줬으니, 연락오면 만나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이 와서 일단 만나는 봤는데, 결과는 별루였습니다.
조금의 매력도, 조금의 호기심도 생기지 않은...
한 시간동안 이래저래 무슨 얘기들은 한거 같긴한데
그 중 의미있는 기억에 남는 얘기가 하나도 없었던...
누군가 앞에 앉아 있었던 거 같긴한데,
혼자 앉아 있다가 온 느낌...
약 한 시간 동안,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졌습니다.

오늘 아침 한참 출근 준비 중인데
아빠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마도 주말내내 전화를 기다리시다가,
아침 일찍 출근 준비중일 딸에게 전화를 하셨을겁니다.
그렇게 한번 만나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하지말고
저보고 먼저 전화해서 한번 더 만나라고 말씀하시고는 전화를 끊어버리셨습니다.
아침부터 화도 나도, 짜증도 나고, 하루종일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마 아빠도 마찬가지셨겠지요.
(저녁에 전화통화해서, 풀었습니다.)

서른다섯의 일상입니다.



2.
서른다섯의 바비.

행복한 척하기도 하고,
언제든 사람만 나타나면 결혼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막상 결혼할 마음의 준비는 아직 되어있지 않은
보이는 것만큼 자유로운 보헤미안이 아니며,
보이지 않지만 그만큼 깊이를 알 수 없는 외로움이 늘 한구석에 남아있는...

한참 친구 커플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동안,
바비 보다는 바비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제각기 다른 시선이 보여지느라
그 속에서 바비의 속내는 잘 드러나지 않아서인지...
마지막 부분... 바비의 갑작스런 외로움이 설익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세련된 세트와
주연과 조연이 구분되지 않는,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배우들의 연기로
2시간 30분이 결코 길지 않게 느껴졌던 공연...



3.
공연장이 왜 연강홀일까 처음엔 아쉬워했는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확 바뀌어서
1층 뒤에서 두번째 줄에 앉아있었는데,
무대 위 배우들의 표정까지 잘 보였던.... 꽤 훌륭한 공연장.

미술관이랑 1층에 카페가 있었는데...
다음에 연강홀에서 하는 공연이 있다면,
조금 일찍 가서 미술관 관람도 하고, 카페에서 커피 한잔도... ^^



4.
실은 뮤지컬 배우들을 많이 아는 건 아니어서,
이번 공연 캐스팅에서 이름과 얼굴이 제대로 매치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공연 보면서... 눈에 띄었던 배우....
데이빗 역의 홍경수
노래를 정말 잘했던,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외모를 가진...
앞으로 눈여겨 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