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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편지 ... 그 책에서 네가 있는 곳에 왜 나는 없는가 1963. 5. 21 사람들이 재회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구나, 어쩌면 어리석은 짓일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면 무슨 말을 하겠니, 사람들이 서로에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면 좋고, 키스하고 우는 모습이 좋아, 초조함, 마음만큼 입에서 줄줄 쏟아지지 않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을 다 담지 못하는 귀, 모든 변화를 다 잡아내지 못하는 눈을 보는 게 좋아, 포옹, 재회, 그리움의 끝이 좋아, 한쪽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공책에 쓰지, 이미 외우고 있는 비행 일정을 꼼꼼히 훑어보고, 관찰하고, 쓰는 거야, 잃고 싶지 않았으나 잃어버린 삶을 기억해 내지 않으려 애쓰지만, 기억해야 해, 여기 있으면 가슴 가득 기쁨이 차오른단다, 내 것이 아닌 기쁨일지라도, '무(無)의 공간' 누구나 가끔.. 더보기
지금 당장 사랑한다고 말하기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조너선 사프란 포어 / 송은주 역 / 민음사 믿을 수 없게 슬픈 날이었지만, 엄마는 정말,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어떻게 엄마한테 그 말을 해줄까 궁리하고 또 궁리했지만, 어떤 방법을 생각해 봐도 다 이상하고 어색했다. 엄마는 내가 만들어준 팔찌를 끼고 있었고, 그래서 나는 기분이 최고로 좋았다. 나는 엄마에게 장신구 만들어주는 걸 아주 좋아했다. 그러면 엄마가 행복해한다.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또한 나의 레종 데트르다. 엄마는 아직 스크래블 게임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거울을 볼 때가 아니라든지. 필요 이상으로 전축을 크게 틀어놓으면 안 된다든지. 그런 일은 아빠한테도 옳지 않고, 나한테.. 더보기
휴식 깊은 숨 몰아 쉬면 가슴에 푸른 기운이 가득히 더보기
사기 기상청한테서 사기 당했다. 일주일 내내 금요일날 눈이 올꺼라고, 대설일꺼라고, 10~15cm나 올꺼라고 그래서 눈이 오고나면... 주말에 참 좋겠다... 헤이리도 이쁘겠다... 생각했는데... 금요일 오후에 눈도 아닌 비도 아닌 게 조금 오다말다 하더니... 그.게.다.였.다. -_- 눈 좀 와줬으면 좋겠다. 제발... 플리즈... 더보기
예전에 다니던 회사 근처에 있던 꽤 유명하고, 꽤 크고, 꽤 예뻤던 꽃집에서 작은 꽃잎 때문에 시선이 갔던 화분인데 현상한 필름엔 작은 꽃잎은 안보이고, 뒤에서 슬금 들어왔던 빛에 시선이 갔던. 로모 다섯번째 롤에 있던. 더보기
숨겨진 마음 빨간 꽈리 안에 숨겨진 마음 2002년 삼청동 더보기
마음 얼룩지고...... 얼어버린...... 마음...... 이 세상 어디.... 상처없는 새가 있을까...... 3년전 앨범을 뒤적거리다. 더보기
역사 속 한 인물에 대해서 ...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 김탁환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1, 2, 3 / 김탁환 / 민음사 눈과 눈이 마주치고 말과 말이 섞이다 보면, 꽃나무가 피기도 하고 맑은 시내가 흐르기도 하는 법이지요. 옥인(玉人)! 여리디여린 물방울 하나가 장강(長江)을 만들 듯. 누구에게나 아득한 슬픔을 낳는 첫 외로움의 순간이 있다. 세상 그 어떤 소리보다도 더 큰 소리는 심장 뛰는 소리다. 새벽이 오려면 아직 멀었다. 발가락이 차다. 큰아줌마는 늘 발을 긴장시키라고 했다. 신발도 꽉 끼는 것만 신고 추운 겨울에도 발을 이불 밖으로 내놓고 지내라고 했다. 머리는 쉬더라도 발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고, 그래야 다급한 일을 만나도 당황하지 않는다고. 천 년 만 년 흘러도 결코 잊지 못할 하루가 있는 법이야. 큰 강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마음을 집중해서 살피지.. 더보기
위로가 필요할 때 ...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중... ----------------------------------------------------------- 2003년엔 선암사가 어디에 있는 줄도 몰랐는데... 봄이 되고, 가을이 되고, 계절이 바뀌고, 마음이 헛헛해지고, 쓸쓸해지고, 가끔 울고싶은 일이 생기면 종종 찾았었는데... 한 2년쯤 못가본거 같다. 봄 되면... 더보기
우리 아빠 1. 2년전 딸래미가 핸드폰을 잃어버린 다음날... 저녁에 늦을 것 같아서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 ... 핸드폰은 샀어? 딸 ...... 아뇨. 아직이요 아빠 ... 왜? 돈이 없냐? 딸 ...... 네...... 아빠 ... 아빠가 사줄께. 아빠한테 와라. 딸 ...... 네? 저 살려는 거 되게 비싼데.. 아빠 ... 얼만데? 딸 ...... 50만원두 넘어요 아빠 ... 모 그렇게 비싸? 난 한 5만원쯤 하는 줄 알았는데. 딸 ...... ㅋㅋㅋ 아니예요. 됐어요... 더 기다려보구요 다음날 아침 아빠 ... 아침에 출근하면 아빠한테 전화해라 딸 ...... ........ 출근을 해서는 정신없이 지내다가 혹시나 음성메시지가 남아있을까 싶어 전화를 해본다. 음성 메시지가 하나 녹음되어 있다고 .. 더보기
좋은 술친구 소주 한 병 정도는 마실 수 있어야 하고 마음을 열어 놓을 수 있어야 하고 주사가 없어야 된다 ......고 성시경이 말했다. 예전에 나온 '제주도의 푸른 밤' 이라는 리메이크 앨범 속지에서... 더보기
함께 밥을 먹으면서 ... 가족의탄생 그냥 우리랑 같이 살면 되잖아 누나 한번만 웃자, 누나 착한 사람이잖아 - 참 대단들 하시다, 우리 엄마나 저 아저씨나. 그깟 연애가 머라고, 이렇게들 나쁘게 살아요? - 구질구질한 게 아니라, 정이 많으셨던거야. 나, 니 옆에 있으면 외로워서 죽을거 같애. 헤픈 거 나쁜거야? 야, 헤어지면 머 밥도 안먹니? 아이구 야, 헤어지고 나서도 밥 세끼 잘먹고 잘살고 다 그래. 뭐 그게 대수니? 아이구, 괜찮아, 다 헤어져. 밥은 먹어야 되잖아. 극장에서 안 본 게 후회되는 영화. 대단한 스케일이나 엄청난 효과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극장에서 봤으면 감동이 배가 됐을 것 같은, 그래서 더 따뜻했을 것 같은 영화. 가족이란, 혈연으로 형성된 관계가 아닌, 함께 밥을 먹으면서 이루어지는 관계라는 것이 영화를 보고난 .. 더보기
<가족의 탄생> 김태용 감독 인터뷰 중 ... 필름 2.0 이 영화는 드러나지 않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여러 관계들이 교차하고 그것이 결국 새로운 가족으로 귀결된다. 사실 ‘가족’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이들은 혈연관계의 짐에 구속되지 않는 것처럼도 보이고, 한편으로 강하게 속박되는 것처럼도 보인다. 다른 인물들은 어떻게 설정하게 되었는가? 이 영화에서 시간이란 단순히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흐름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캐릭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순차적으로 그냥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른 관계의 형성과 변화들이 궁금했다. 첫 번째 아이디어에서 입양된 소녀가 성장해서 데려온 남자는 어떤 사람일까? 그 호기심 속에서 그 남자를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그가 통과해온 시간과 관계망이 더 흥미로울 것 같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여러 버전의 .. 더보기
가시 나에게 박힌 가시들이 너에게 상처가 되어 나에게서 니가 떠나기도 하지만 가시도 나의 일부라 가시를 다 떼어버린 나는 내가 아니다. 내가 아닌 상태로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없다. 더보기
몇 가지 리스트 1. 조만간 주문할 책 목록 저녁 약속 장소에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영풍문고엘 가서 책들을 뒤적이다가 볼만한 책 몇권 발견 - 파리의 조선궁녀 리심 : 나,황진이의 작가 김탁환의 책. 이 책도 역사속 실존인물을 소재로 쓴 소설. 기대됨 - 핑퐁 : 카스테라 박민규의 신작장편. 아직 그의 책은 안읽어봤는데 괜찮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오랜만에 연락온 L씨와의 통화 중, 근래 읽은 책이라며 좋았다던... - 소립자 : 나온지 좀 된 책인데, 우연히 네이버 검색을 하다 임상수 감독 추천작이라고... 추천은 한참 전에 했던거 같은데 '오래된 정원'때문인지. 다시 회자되고 있는... 서점에서 앞부분 서너장 읽었는데, 괜찮을 것 같았던...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더보기
배종옥 만나다. 허브 시사회장에서 배종옥과 강혜정과 정경호와 허인무 감독을 만났다. 약속 시간에만 맞춰갔어도 배종옥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_- 더보기
눈이와요 새벽에 잠들기 전까지 눈도 비도 안보이길래 기상청이 또 틀렸군 하고 잡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렇게 눈이 예쁘게 내리고 있네요. 며칠전부터 찔끔찔끔 앓고 있는 감기 때문에 오늘은 그냥 집에 있어야겠다 했는데... 이렇게 눈이 와주시니, 옥상에라도 잠깐 나갔다 왔습니다. 눈과 함께 즐거운 주말들 되시길...^^ 더보기
Green 더보기
묘한 느낌 ... 퍼레이드 / 요시다 슈이치 퍼레이드 / 요시다 슈이치 / 권남희 역 / 은행나무 변화가 없으면 원래의 그 지루한 시간이 다시 찾아온다. 요즘들어 신야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그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가능성을 감추고 있었는지, 그가 어떤 식으로 살았고 어떤 식으로 죽었는지, 그가 버스 안에서 내게 무슨 말을 해주었는지, 그런 것들을 누군가와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지금 내게는 그런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 ...... 어쩌면 이 집의 공동생활은 그런 것들을 끌어들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지도 모른다.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이야기해도 괜찮은 것만 이야기하기 때문에 이렇게 순조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도. 요스케는 왠지 히라가나의 '후(ふ)'라는 글자와 잘 어울렸다. 특별히 축 처진 어깨.. 더보기
아무것도 니잘못이 아니야 ... 허브 2007. 1. 5 21:00 브로드웨이 2관 5층 K15 동화 같은 예쁜 영상과 강혜정, 배종옥, 정경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연기와 아역 배우들의 톡톡 튀는 대사까지 괜찮았던 영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상은(강혜정)이 정신지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떠나려는 종범(정경호)을 찾아가 진심을 다해 마음을 전하고 마음껏 아파하는 상은이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더보기
신나게 사랑하는게 미안했던 시대 ... 오래된 정원 2007. 1. 4 20:30 씨네큐브 광화문 1관 B열 64 바람에 불려 대기가 젖는다 내가 봄비라고 이름 짓는다 ...... 그래서 아침부터 그렇게 우굴쭈굴했구나. 그래도 싸온건 먹자. 배고프다. ...... 하루하루 날짜 죽이는게 미치도록 지겨워서 그래요 ...... 내게 당신은 언제나 가물가물한 흔적일 뿐이었어요. 하지만 죽음을 앞에 둔 지금 내 인생에는 당신뿐이었다는 걸 느껴요. 여보. 사랑해요. 소설을 영화화할 경우, 원작을 읽은 사람들에게, 특히 그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기란 쉽지 않지만... 임상수 감독의 은 원작의 느낌에 감독의 시선이 잘 녹아든 것 같다. 영상이 참 아름다웠고, 주연과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처음 영화화한다 그랬을 때 지진희와 염정아 캐스팅이 썩.. 더보기
지고만 꽃이 다시 물을 먹어 피어나듯 지 고 만 꽃 이 다 시 물 을 먹 어 피 어 나 듯 드라마 [황진이] 마지막회 진이 대사 중 더보기
by 으나씨 2006. 12. 13 강남역 커피빈 으나씨의 FM2 첫번째 컷 더보기
내가 원하는 것 가만 생각해보니. 난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 내 마음을 받아주세요.' 라거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 당신도 나를 사랑해주세요.' 라고 말하지 않았다. 늘 '내가 어이없게도 당신을 사랑하게 되어버렸으나, 당신이 부담스러워할테니 내 마음을 접겠습니다.' 라거나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거 같은데, 당신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설마 사랑하는 건 아니지요?)' 라고 말하고는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그들을 탓했고, 그들이 받아들여줄 만큼 멋지지 않은 나를 자책했다. 대학때 휴학을 했을 때 이후, 비디오카메라를 사주며 그래도 학교는 졸업하라는 엄마의 얘기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군대 제대 후, 어학연수를 가버린 창열이를 보면서도 (나도 가고싶었지만).. 더보기
사랑하는 마음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ssays in Love / 알랭 드 보통 / 정영목 역 / 청미래 사랑에 빠지는 일이 이렇게 빨리 일어나는 것은 아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사랑하는 사람에 선행하기 때문일 것이다. 요구가 해결책을 발명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출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대개는 무의식적인) 요구, 사람의 출현에 선행하는 요구의 제2단계에 불과하다. 사랑에 대한 우리의 갈망이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을 빚어내며, 우리의 욕망이 그 사람을 중심으로 구체화된다. --- 제2장 이상화 13. 서로 이끌리고 있다는 기호를 찾기 시작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모든 것은 어떤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내가 기호들을 찾으면 찾을수록, 읽을 수 있는 기호들이 더 많이 나타났다. ---.. 더보기
내가 한 때 좋아했던 손 번호가 그대로일까? 잘 지내고 있지? 건강하고 행복하길^^ 2006. 12. 31 10:50pm [콜키퍼-통화중] 06/12/31 23:26 *********** 통화버튼을 누르면 연결됩니다. 2006. 12. 31 11:26pm 통화버튼을 누르면 너와 연결되었을까 궁금하지만 다시 전화를 하지는 않았다. 내 기억 속에 너를 남겨둔다. 로모 세번째 롤 더보기
일년 전 2005. 12. 29 작년 워크샵 때 윤신이 폰카로 찍은 사진 1년 전인데... 피부가 다르다. -_- 더보기
장미 2006. 12. 25 곧 다시 물기를 머금을 것 더보기
전등이 있는 풍경 2006. 12. 25 왈츠와 닥터만 더보기
자전거가 있는 풍경 2006. 12. 25 마재성지 근처, 경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