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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책과 함께 행복했던 ... 책만 보는 바보 :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 안소영 책만 보는 바보 : 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진경문고) / 안소영 지음 / 강남미 그림 / 보림 나는 사실로 문살을 반듯하게 짠 다음 상상으로 만든 은은한 창호지를 그 위에 덧붙여 문을 내 보았습니다. 이 문을 통해 햇살도 드나들고, 바람도 드나들고, 옛사람과 우리의 마음도 서로 드나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머리말 중 아버님께 퇴궐 인사를 드리고서는 바로 나의 작은 서재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건만 등촉이 방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책 속에 묻혀 사느라 늘 침침한 내 눈을 염려하는 아들의 마음이 먼저 다녀간 것이리라. 종묘 부근의 이 집으로 옮겨 온 지는 십 년이 되어 가지만, '청장서옥(靑莊書屋)'이라 불리던 옛집 서재 이름은 그대로이다. 백탑 아래 동네에 살 때, 초라한 나.. 더보기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고,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삶 ... 날마다 웃는 집 / 법륜스님 날마다 웃는 집 /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 않는 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조그만 일이라도 그냥 "죄송합니다"라고 하십시오. ... 넋두리 들어 주기, 하소연 들어 주기, 이야기 들어 주기 등이 정말 필요합니다. ... 한 번 가더라도 시간을 많이 내서 부모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야 합니다. ... 부모님이 하시는 일에는 반대하지 말고 어지간한 건 동의해 주십시오. 특히 돈 안 드는 것은 무조건 동의해 드려야 합니다. ... 모든 자식은 부모에게 빚이 있습니다. 부모는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냉정해지라는 건 무관심하라는 게 아닙니다. 사랑의 표현에 좀 냉정해야 한다,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 자기 갈 길을 떳떳이 가되 부모의 마음은 이해해야 합니다. 나 자.. 더보기
일상 ... 2009년 10월 1일 목요일 2009. 9. 13 문경 어느 거리 굵은 가로수와 알록달록 채송화 - 아빠와 커피 한 잔 배 한 쪽 어젯밤 늦은 귀가로 아침에 늦게 수행을 시작했는데, 중간에 아빠한테서 전화가 왔다. 집 근처에 오셨다고... 오셔서 커피 한 잔 드시고 가시라고 했다. 아빠가 좋아하시는 믹스커피를 한 잔 드리고, 배를 반쪽 깍아서 아빠랑 같이 먹으며... 며칠전 아빠가 말씀하신 책 몇 권을 보여드리고, 내가 만든 사진집도 보여드리고, 용산 달력도 보여드리면서... 10분쯤, 15분쯤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빠는 가시고, 나느 마저 이어서 수행을 했다. 그 잠깐의 아침 시간이 참 따듯했다. 아빠, 고맙고 사랑해요... 이번 추석엔 이 말을 입밖에 내서 말씀을 드려야할텐데... -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사진집 'Mind Spa.. 더보기
환갑이 넘어서도 귀여우신(?) 우리 엄마, 아빠 1. 119 신고 사건 휴가기간 내내 핸드폰을 꺼놓고 있다가, 일욜 오후 핸드폰을 켜니 엄마, 아빠한테서 번갈아 가면서 콜키퍼가 수두룩 들어오다가 마지막 119 소방재난본부에 신고 접수되었다는 문자메시지. 이게 머지? 아빠가 신고했나? '아이고' 싶은 순간. 119에서 전화가 왔다. "류진아씨 맞나요?" "네" "류인진씨가 아버지 맞나요?" "네, 맞는데요." "아버지께 전화 좀 드리세요." "네.. ㅠ.ㅠ" 아... 어찌나 쪽팔리던지... 아무튼 엄마, 아빠한테 전화드리고, 핸드폰충전기를 못챙겨가서 그랬다고 죄송하다고 그러고 말았다. 어제 다시, 아빠랑 전화통화. "너 다음번에 만나면 나한테 맞을 줄 알아라." "왜요?" "야, 119에 전화하니까 별별꺼를 다 물어보더라." "멀 물어보는데요?" "자살.. 더보기
아버지 혹은 아빠 같은 ...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여보, 나 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 노무현 / 새터 박해를 받고 있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는 '박해받지 않는 사람', 그건 정말 참기 어려운 또하나의 고통이다. 당시 그들의 싸움은 내게 사뭇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선 투쟁의 목표가 임금이나 직장 보장 문제 같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어느 잔인한 봄날에 벌어졌던 나의 의원직 사퇴 파동은 이렇듯 봄바람처럼 해프닝으로 지나가 버렸지만, 나의 자존심을 할퀸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아 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상처 자국을 어루만지며 고뇌한다. 과연 정치인이 해야 할 진정한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를...... 아무리 멋있게 생긴 고양이라 해도 쥐를 잡지 못하면 더이상 고양이라 할 수 없듯이, 현실 정.. 더보기
뮤지컬 컴퍼니 2008. 5. 25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서울 난 항상 고맙고 행복하다. 정말이야. 결혼할 준비는 다 돼있어. 넌 남들이 다 춤출 때 옆에서 구경만하는 재수없는 인간이야. 나는 누굴 돌봐줄 수 있을까? 완벽하지 않다는 걸 두려워하지마. 완전한 사람은 없어. 1. 지난 주말, 선을 봤습니다. 한동안 조용하더니 며칠전 엄마한테서 전화가 와서 이미 전화번호 알려줬으니, 연락오면 만나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연락이 와서 일단 만나는 봤는데, 결과는 별루였습니다. 조금의 매력도, 조금의 호기심도 생기지 않은... 한 시간동안 이래저래 무슨 얘기들은 한거 같긴한데 그 중 의미있는 기억에 남는 얘기가 하나도 없었던... 누군가 앞에 앉아 있었던 거 같긴한데, 혼자 앉아 있다가 온 느낌... 약 한 시간 동안, 커피 한.. 더보기
가족들의 전화 오전 from 아빠 출근은 했는지, 몸은 어떤지... 며칠전 전화로 했던 말씀이 마음에 걸리셨던지, 이제 툭툭 털고 일어나라고... 아빠가 걱정한다고 아빠가 니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있는건 아니니까... 그러니까요. 아빠. 아빠도 이제 걱정 그만하세요. 운전 조심하시구요. ^^ 오후 from 엄마 약은 어떻게 할껀지, 일요일 온천은 갈 수 있는지... 추어탕 할껀데 집에 와서 먹구 갈껀지... 일주일 전에 주문한 상품을 일요일까지 배송해준다 그래서 온천은 못갈거 같어. 그럼 약수물 떠다 주고, 엄마가 같이 정리해줄까? 됐어. 내가 벌써 다 했어. 밤 from 창열 집에 들어가면서 전화했어. 몸은 좀 괜찮아? 누나, 누나는 결혼 안할꺼야? ... 그래, 누나, 콩깍지 씌이면... 그때 결혼해. 근데, 누.. 더보기
엄마, 혹은 아빠 ... 도쿄타워 / 릴리 프랭키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릴리 프랭키 작 / 양윤옥 역 / 랜덤하우스 '부모자식'은 계속해서 덧셈이지만 '가족'은 더하기뿐만 아니라 빼기도 있는 것이다. ... 뭔가 역할을 가진,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나. 부모로서의 나. 아내나 남편을 가진 나. 남자로서의 나. 여자로서의 나. 모든 것에 '자각'이 필요하다. 끔찍하게 귀찮고 무겁기 짝이 없는 그 '자각'이라는 것. 가난은 비교할 것이 있을 때 비로소 눈에 띈다. ... 착취하는 측과 착취당하는 측, 무시무시한 승부가 명확히 색깔별로 분류되는 곳에서 자신의 개성이나 판단력이 함몰되고 마는 모습에 빈곤은 떠도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얻으려고 하기 때문에 필요 이하로 비춰지는, 그런 도쿄의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가난하고 서글픈 것이다. 엄니는.. 더보기
우리 엄마, 아빠 2007. 9. 25 바우하우스 프리머스 장안 동생과 올케는 장모님한테 간다고 아침일찍 나서고, 엄마랑 아빠랑 코스모스 구경가러 나갔다가 길을 잘못들어 드라이브 좀 하다가 집근처 극장으로 영화를 보러가서 영화 '사랑'을 보려고 기다리는 우리 엄마, 아빠 엄마는 영화를 보다가 약간 졸았고 아빠는 영화가 너무 밋밋하다 하셨다. 더보기
집 나옵니다. 어제 서강대 앞에 주택가에 있는 작은 원룸을 계약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소린가 하시겠지만, 머 아는 사람들은 다 알터이니, 동생이 가을에 결혼하고 집에 들어와서 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와 살기로 정해졌고, 2~3주 인터넷으로 방 알아보고, 여기저기 전화해보고, 몇군데 방을 보고 그러다가 어제 본 방이 마음에 들어서 엄마랑 같이 가서 한번 더 보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전세로 할라 그랬는데, 전세는 나와있는게 거의 없어서, 월세 약간 꼈습니다. 회사에서는 버스 한번 타고 3~40분 정도 가면 되는 거리고, 제가 주로 사람들과 만나는 종로, 홍대, 안국동 등이랑 가깝고, 주택가라 시끄럽지 않고, 방도 딱 적당해서 맘에 듭니다. 성당도 근처에 있고, (이사하면, 주일 미사 안빠지고 성당에 다녀보려고.. 더보기
우리 아빠 1. 2년전 딸래미가 핸드폰을 잃어버린 다음날... 저녁에 늦을 것 같아서 아빠에게 전화를 했다. 아빠 ... 핸드폰은 샀어? 딸 ...... 아뇨. 아직이요 아빠 ... 왜? 돈이 없냐? 딸 ...... 네...... 아빠 ... 아빠가 사줄께. 아빠한테 와라. 딸 ...... 네? 저 살려는 거 되게 비싼데.. 아빠 ... 얼만데? 딸 ...... 50만원두 넘어요 아빠 ... 모 그렇게 비싸? 난 한 5만원쯤 하는 줄 알았는데. 딸 ...... ㅋㅋㅋ 아니예요. 됐어요... 더 기다려보구요 다음날 아침 아빠 ... 아침에 출근하면 아빠한테 전화해라 딸 ...... ........ 출근을 해서는 정신없이 지내다가 혹시나 음성메시지가 남아있을까 싶어 전화를 해본다. 음성 메시지가 하나 녹음되어 있다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