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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살다/어제,오늘,내일

집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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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강대 앞에 주택가에 있는 작은 원룸을 계약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소린가 하시겠지만,
머 아는 사람들은 다 알터이니,
동생이 가을에 결혼하고 집에 들어와서 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와 살기로 정해졌고,
2~3주 인터넷으로 방 알아보고, 여기저기 전화해보고, 몇군데 방을 보고 그러다가
어제 본 방이 마음에 들어서 엄마랑 같이 가서 한번 더 보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전세로 할라 그랬는데, 전세는 나와있는게 거의 없어서, 월세 약간 꼈습니다.

회사에서는 버스 한번 타고 3~40분 정도 가면 되는 거리고,
제가 주로 사람들과 만나는 종로, 홍대, 안국동 등이랑 가깝고,
주택가라 시끄럽지 않고,
방도 딱 적당해서 맘에 듭니다.
성당도 근처에 있고, (이사하면, 주일 미사 안빠지고 성당에 다녀보려고 합니다.)
서강대도 가까워서, 가끔 저녁에 바람쐬러 가기도 좋고, 가볍게 조깅하기도 좋을 것 같고,
조금만 나가면 신촌역이라 가끔 영화보러 가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7월 20일 잔금치르고, 21일 도배하고 청소하고나면, 22일 이사하고,
23일은 휴가를 내서 방 정리하고 청소하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요는,
이제 혼자 살게 되었다는 겁니다.

가끔 독립하겠다 그러긴 했지만,
과연 제가 정말로 독립을 원했던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쓸쓸합니다.
며칠전 아빠가
'너를 이렇게 내 보내는게 아빠는 마음이 안좋다. 미안하기도 하고...'
그러셔서,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라고,
아빠가 생각하시는 것만큼 그렇게 서운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한없이 외롭고 쓸쓸합니다.
이런 마음도, 시간이 좀 흐르면 좀 무뎌지겠지요.

아빠는 집에서 멀리, 그것도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야하는 곳에 있는 집을 구했다고 서운해하시고,
엄마는 '올해 가을에라도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면 좋겠다' 며 속마음을 비치시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고, 일상을 살다보면 또 그냥 적응이 되어서
혼자 사는 것도 익숙해질 것 같습니다.


이사를 하면, 베란다에 엄마처럼 화분을 갖다놓을까 싶기도 하고,
고양이를 한마리쯤 키워볼까 싶기도 합니다.

갑자기 바빠져서 이사 준비를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 제가 뭔가 도움을 요청드릴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와주세요.
그리고, 혼자사는 생활에 대한 조언, 물질적인 도움, 모두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갑자기 뻔뻔해지는 듯한 느낌이... ㅋㅋ)


응원해주세요.
잘 살겠습니다. ^^
(이 멘트는 결혼할때 하는 말 같은데...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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