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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살다/오래된.다이어리

바람이 불다 2005년 6월 혹은 7월 20분간의 빗길 드라이브 그때 ... 설레었었다. 한 사람에게 10년 넘게 설레었던 내 가슴은 그때 아팠던 걸까 더보기
예술의 전당 앞 달마이어 커피집 2003. 9. 19 예술의 전당 앞 달마이어 커피집 비엔나 커피 & 카푸치노 따뜻하고 향기로웠던 그날의 커피를 기억하나요? 전 그 커피를 기억합니다. 더보기
2004년 5월 마치... 내가 아픈게 너 때문이라는 듯이 어젠 커피를 쏟아버리더니 오늘은 배가 아프다 전 같았으면 그냥 참고 넘겼을텐데 오늘은 핑계겸 병원엘 가서 의사한테 마치 큰병에 걸린 듯한 표정을 짓고 얻어낸 약을 한봉지 비우고 오후내내 굳은 얼굴로 앉아 있다 문제는 이 약을 다 먹고 나서 그래서 내일은 배가 아프지 않아지고 그 후, 나에게 우울함만이 남아 그 우울함이 사라질때까지 널 원망하게 되는 것 그것이 문제다...... 그것이. 2004년 5월의 기록 더보기
2004년 9월 내가 힘들 땐 ... 세상이 다 힘들어 보이고 내가 행복할 땐 ... 세상은 온통 장미빛이다 나에겐 너무나 화가나는 너의 그 말이 ... 너에겐 아무 의미 없는 말이었듯이 너에게 깊은 상처가 되었을 나의 그 말도 ... 나에겐 이미 잊혀진 기억이다 2004년 9월의 기록 더보기
어떤 아이 #1. 들꽃이 늘어지게 피어있는 길 길가에 여자아이가 쪼그려 앉아 꽃을 보고 있다. 그때, 살짝 머리칼이 날릴 정도의 바람이 불어오고, 그 바람에 꽃이 살랑살랑 흔들린다. 그걸 바라보던 여자아이 갑자기 '앙~~' 울음을 터뜨린다. #2. 도로변 남자아이를 들쳐업은 아주머니, 그 옆에 치맛자락을 꼭 붙잡고 걸어가는 아까 그 여자아이 맞은편에서 행인 몇이 걸어온다. 행인들 중 어떤 사람,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치고 살짝 웃어준다. 여자아이 걸음을 멈추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는 그 사람을 쳐다본다. 그 사람이 옆을 지나 더 이상 보이지 않을때까지.. #3. 방 안 또 아까 그 여자아이, 방 한쪽 구석에서 인형을 가지고 앉아있다. 엄마, 과자를 하나 여자아이 앞에 놓으며 "진아야, 엄마 시장갔다 올테니까 이거 먹.. 더보기
멀미 겉으로는 고요한 듯 하나 속으로는 어느것 하나 제자리에 있지 않다. 언제 쏟아져버릴지 모르는 물위에 둥둥 떠있는 물잔처럼 살짝 물결이 일렁일 때마다 멀미를 할 듯이 극과 극으로 마음이 오르락 내리락 한다. 지금은 비가 오고 있다. 빗방울에 물결이 일렁이고 물잔은 빗방울이 더해져 점점 가라앉고 있다. 가라앉고 나면 멀미는 없어지겠군. 2004년 12월의 기록 더보기
낚시하는 사람 낚시하는 데 쫓아가보고 싶다 낚시 하는 사람 옆에서 멍하게 물속을 들여다보거나 앉아 책을 읽거나 누워 음악을 듣거나 그러다가 잠이 들거나 그 낚시하는 사람이 이현우 같은 사람이면 딱이겠다는 뜬구름과 함께... ^^ 현정언니가 그랬다. 낚시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라고. 근데,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외로운 시간은 필요하니... 또 난 나 스스로를 외롭게 하고있으니... 2005년 4월의 기록 더보기
장진 감독의 영화 얼마전에 케이블에서 킬러들의 수다를 다시 보면서도 너무너무 재미있었던 나는 장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서로를 알아나가는 과정 중에 말이 통하고 느낌이 전달되는 여러가지 요소 중 킬러들의 수다를 아는 여자를 장진 감독을 좋아한다면 키가 작아도 손이 작아도 막내여도 B형이어도 AB형이라고 해도 연애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부터 장진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봐야지... ^^ 2005년 6월의 기록 더보기
2005년 6월 1. 새벽까지 꼼지락 대는 일이 줄어들었다 노트북이 고장난 탓인 듯도 하고 잠이 좀 는 탓인 듯도 하다 다행이다 싶다 2. 성당 선배들과 강원도를 다녀온 후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마음이 내 몸을 떠나 둥둥 떠다니는 것 같다 느낌이 별로 좋지 않다 3.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 잘 먹고 다니던 아침을 먹으면 하루종일 속이 괴롭고 안 먹으면 또 배가 고프다 신경쓰는 일이 있나 생각해봤는데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4.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 어떤 사람과의 관계에서 10년이라는 세월이 쌓이면 그러면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그것 또한 완전한 그 사람 자체는 아니겠지만 더 이상 사람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10년 넘게 10년.. 더보기
로모 첫번째 롤 아마 2002년 9월 이었을 듯. 로모를 충동구매해서... 설레는 첫데이트처럼 사무실과 회사근처 놀이터와 집을 돌아다니며 한 롤을 찍어서 그당시, 로모 현상을 잘해준다고 소문이 났던 압구정동 사진관에서 첫번째 롤은 기대하지 말라던 로모 선배들의 충고에 기대와 조바심으로 현상과 인화를 했던... 그때 찍은 첫번째 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컷. 촛점도 안맞았지만... 그래도... 로모 첫번째 롤 하면 떠오르는 사진. ^^ 더보기
너에 대한 나의 결심 결심. 어떤 경우에라도 너에게 먼저 연락하는 일은 없을꺼야 절대 하지 않아...... 2003년 봄 ---------------------------------------------------------------------------------------- 얼마전 전화가 왔었다. 바빴다고 입이 부르텄다고 이가 다 들썩거린다고 대4병의 우울증세를 모르지 않는 나로서는 한없이 마음이 약해져 그래. 많이 아프니? 약은 좀 먹었어? 병원에 좀 가보라니까 말두 안듣구. 그렇게 피곤해서 어떻하니 온갖 걱정이 늘어진다. 연락두 한번두 없이, 누나 너무해.. 누나가 먼저 연락하면 안돼? 먼저 연락 좀 해요.. 이 사진을 보았는지... 평상시 하지 않던 소리를 한다. 그러나 그말에 대답하지 못한다. 아니 하지 않는다... 더보기
무언가를 정신없이 요즘 ... 무언가를 정신없이 읽고 무언가를 정신없이 보고 무언가를 정신없이 듣는다 뚜렷하지 않은 어떤 상태 어떤 느낌 어떤 생각들로부터 나를 건져내기 위해 정신없이 책을 읽고 정신없이 영화를 보고 정신없이 음악을 듣는다 그런데... 그 끝엔 여전히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붙들고 늘어진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 요즘도 별반 다르지 않다. -_- 더보기
지금 뭔가를 할 수 없다면, 영원히 뭔가를 할 수 없다 며칠전 미카언니 홈피를 보다가 이런 글귀 발견 "지금 뭔가를 할 수 없다면, 영원히 뭔가를 할 수 없다" 미카언니가 읽었다는 어떤 책에 나오는 글귀인가보다 이 말을 내가 스무살때 혹은 열다섯살때 들었다면 나의 인생은 지금과 달라졌을까...... 하고 어느 아침 잠깐 생각에 잠겼었다. 3년전 월드컵의 열기 속에 뉴질랜드 여행 중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극적으로 이겨 4강에 진출한 그 다음날 겨울이었던 뉴질랜드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 번지점프에 도전했던 그 때 사는 게 만만한 무엇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견디지 못할 무엇도 아니다. 하고싶은 일은... 미루지말고 그때그때 하고... 하고싶은 말도... 망설이지말고 꼭 하자... 인생 별거 아니다.... 라는 생각을 했다. 3년이 지난 지금 난 아직도 하고싶은 일이 .. 더보기
버릇 ... 손마디꺽기 내가 가진 좋지 않은 버릇 중 하나 손마디꺾기 중2때 같은 이름을 가진 짝꿍한테서 전염된 후, 3년 후 고2때 또 같은 반이 된 그 짝꿍은 이미 고친 후에도 그로부터 또14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무의식 중에 무의식 중, 무언가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 예를 들면 기획서가 잘 써지지 않는다거나 어떤 사람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 그걸 어떻게 풀어야할까 고민할 때 미사 드리는 중에 딴 생각을 할 때 그럴때 내가 그 상황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나타나는 현상 더보기
from 언니 2003. 10. 19 : from mikka 여행도 혼자 다녀오고. 삼청동도 혼자가고.. 너는 언니한테 또 청승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왜인지 마음이 짠하고 무겁고 그렇다. 괜히 혼자 그렇다.. 하필 추워지는 날씨에... 하필 가을에... 그냥 니가 그러고 댕긴다는 것이 언니 마음이 안 편하다. 이럴 때 같이 있어주고. 내가 옆에서 니 구박도 좀 받아주고. 눈흘김도 좀 당하고. 노을 보면서 해뜬다는 망발도 좀 하고... 그래줘야 하는데.. 언니가 너무 바빠서... 미안하다.. 너는 언니 없이도 잘 댕기는데..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고. 물결아.... 너무 잘 하고 다녀줘서. 너무 고마워.. 언니가 시간있을 때 꼭 맛있는 거 사줄께... 알았지? ...오버한다고 구박 당할 것 같은 편지가 틀림없음..... 더보기
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내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는 건 내 돈으로 직접 담배를 사서 그걸 피우고 남은 담배갑을 가방에 넣어 들고다니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런데... 지금 내 가방안에 6일째 담배가 있다. 일욜날 술마시다 산 담배를 월욜날 술마시며 또 피우고 남은 녀석들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나는, 나갈 준비를 하며 가방을 정리하다가... 버스타려고 가방 지퍼를 열다가... 버스 안에서 책 본다고 책을 꺼내다가... time 이라고 쓰여진 흰 담배갑을 보고는 뜨끔 놀란다. 누가 볼까봐...... 금방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가방을 정리하고 책을 꺼내고 가방 지퍼를 잠그지만... 마음은 잠시 가방안 담배에게로 가있다. 학교 다닐 때 한동안 좋아했던 선배는, 내 앞에서 담배를 피운적이 한번도 없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