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을.살다/오래된.다이어리

from 언니


2003. 10. 19 : from mikka

여행도 혼자 다녀오고.
삼청동도 혼자가고..
너는 언니한테 또 청승이라고 하겠지만...
나는 왜인지 마음이 짠하고 무겁고 그렇다.
괜히 혼자 그렇다..

하필 추워지는 날씨에...
하필 가을에...
그냥 니가 그러고 댕긴다는 것이 언니 마음이 안 편하다.

이럴 때 같이 있어주고.
내가 옆에서 니 구박도 좀 받아주고.
눈흘김도 좀 당하고.
노을 보면서 해뜬다는 망발도 좀 하고...
그래줘야 하는데..
언니가 너무 바빠서... 미안하다..

너는 언니 없이도 잘 댕기는데..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고.

물결아....
너무 잘 하고 다녀줘서. 너무 고마워..
언니가 시간있을 때 꼭 맛있는 거 사줄께...
알았지?

...오버한다고 구박 당할 것 같은 편지가 틀림없음...



2003. 10. 20 새벽 ... to mikka

혼자 기분 좋게 돌아다니다 왔구만....
혼자 왜 그러는데....?

오늘 삼청동에 커피 맛있는 카페 한군데 알아두고 왔으니까
나중에 한번 같이가...
그 근처에 팥죽 잘하는 집도 있더라...
들어가본건 아닌데... 그 집 앞을 지나는데..
어느 여자가 하는 얘기 들었어...

날 더 추워지면... 강산이 데리고 같이 가자...

대본 빨리 넘기고 좀 쉬어....


난 10월 지나야 좀 정신 차릴 듯... -_-

또다시 견뎌야할 일상 시작...


근데, 언니......
참 고맙다......
언니가... 친언니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