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로움

바퀴벌레와의 공생이 가능한가?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세상 1. 바퀴벌레 어젯밤 방안으로 날아들어온 바퀴벌레를 죽였다. 불교의 생명존중사상에 따라 날려보낼까 잠깐 생각했으나, 방충망을 열면 불켜진 방으로 다른 것들이 들어오는 게 무서워서?... 엄청난 양의 킬라를 집중적으로 살포하여 죽였다. 아침에 절을 하면서 어제 죽인 바퀴벌레가 생각이 났다. 바퀴벌레도 생명라는 생각에서 오는 약간의 미안한 마음과 함께 뒤이어 떠오른 생각은... 바퀴벌레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게 있나? 그런 것도 없는데 머.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세상에 이로울 것 없으면 죽여도 되' 라는 생각이 참 무서운 생각이구나. 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도 누군가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이 들면 죽여질 수도 있겠단 생각. 그러면서 갑자기 바퀴벌레와의 공생이 가능한가?.. 더보기
도시 속 외로운 인간의 내면 ... 에드워드 호퍼 / 롤프 귄터 레너 에드워드 호퍼 Edward Hopper / 롤프 귄터 레너 / 정재곤 역 / 마로니에북스.TASCHEN 문명화 과정 중에 파묻혀 버린 진정성에 이르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 호퍼는 예술의 임무가 "자기 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깨닫는 일이며, "독립적인 미래"를 지향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버치필드는 에머슨이 자기 작품 안에서 '마음'과 '자연' 사이의 긴장 해소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보았던 반면, 호퍼는 불가능한 것으로 본다는 점을 지적한다. ... 미래파 회화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꿈꾸는 데 반해, 호퍼는 기술이 인간에게 부과하는 제한성에 역점을 둔다. 철길의 석양 Railroad Sunset 1929 밤의 그림자 Night Shadows 1921 관광객을 위한 방 Ro.. 더보기
깨달음의 경지 ...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살 때는 삶에 전력을 기울여 뻐근하게 살아야 하고, 일단 삶이 다하면 미련 없이 선뜻 버리고 떠나야 한다. 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 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 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 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 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 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 이 세상에서 고.. 더보기
죽기 쉬운 세상, 살기 힘든 세상 생각 하나 ... 그녀, 최진실 늘 밝게 웃던 그녀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왜... 그렇게 까지... 혼자서... 그런 결정을... 아이들은... 남은 사람들은... 생각 둘 ... 충동적 자살 본인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는 점에서 자살은 어쩌면 가장 지독한 살해행위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많은 일들을 다 겪어낸 그녀가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그럴 용기로 살아라'라고 쉽게 말하지만, 살아갈 용기를 내기가 더 힘든 세상이었을지도... 그래도 어쩌면... 그녀도 지금쯤 하늘에서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두 아이가 자라는 순간순간 곁에 있어줄 수 없어서... 생각 셋 ... 우울증 사람이 어떤 일을 겪어낸다는 건, 그로 인한 상처를 몸과 마음에 새기는 것 같다. 더이상 아픔을 느끼지 않.. 더보기
평소보다 약간 더 따뜻한 상태의 온기 ...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 문학동네 사랑은 모든 인류를 유일한 존재로 만들고, 또 그러므로 이 우주는 유한할 수밖에 없다. 가장 육체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사랑은 그런 온기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평소보다 약간 더 따뜻한 상태. 하지만 한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의 몸에서 전해지는 그 정도의 온기면 충분했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많은 전파들이 존재하듯, 외롭다고 느끼는 바로 그 순간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을 것이라고 정민은 생각했다. 사랑은 입술이고 라디오고 거대한 책이므로. 사랑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내게 말을 건네므로. 그리고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그 입술을 빌려 하는 말은, 바로 지금 여기가 내가 살아가야 할 세계라는 것이므로. 이처럼 지금의 사람들이 핸드폰, 블로.. 더보기
양귀비, 그 도도한 외로움 2008. 1. 6 짧은 시간 ... 함께 했던 그녀들... 내가 양귀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화려하고 큰 꽃망울 보다도... 마른 습자지처럼 만지면 '바삭' 소리를 낼 것 같은 꽃잎과 잎사귀 하나 없이 짧은 솜털만 있는, 속은 텅 비고 저렇게 제멋대로 휘어지는 꽃대 그 도도한 외로움 때문이다. 더보기
집 나옵니다. 어제 서강대 앞에 주택가에 있는 작은 원룸을 계약했습니다. 뜬금없이 무슨 소린가 하시겠지만, 머 아는 사람들은 다 알터이니, 동생이 가을에 결혼하고 집에 들어와서 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와 살기로 정해졌고, 2~3주 인터넷으로 방 알아보고, 여기저기 전화해보고, 몇군데 방을 보고 그러다가 어제 본 방이 마음에 들어서 엄마랑 같이 가서 한번 더 보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전세로 할라 그랬는데, 전세는 나와있는게 거의 없어서, 월세 약간 꼈습니다. 회사에서는 버스 한번 타고 3~40분 정도 가면 되는 거리고, 제가 주로 사람들과 만나는 종로, 홍대, 안국동 등이랑 가깝고, 주택가라 시끄럽지 않고, 방도 딱 적당해서 맘에 듭니다. 성당도 근처에 있고, (이사하면, 주일 미사 안빠지고 성당에 다녀보려고.. 더보기
낚시하는 사람 낚시하는 데 쫓아가보고 싶다 낚시 하는 사람 옆에서 멍하게 물속을 들여다보거나 앉아 책을 읽거나 누워 음악을 듣거나 그러다가 잠이 들거나 그 낚시하는 사람이 이현우 같은 사람이면 딱이겠다는 뜬구름과 함께... ^^ 현정언니가 그랬다. 낚시 좋아하는 사람은 사람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라고. 근데,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외로운 시간은 필요하니... 또 난 나 스스로를 외롭게 하고있으니... 2005년 4월의 기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