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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오늘... 이런저런 생각. 1. 오랜만에 본부장님이 서울로 출근을 하셨다. 오전에 잠깐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동안 회사생활하며 받아보지 못했던 다른 종류의 위로였다. 너덜너덜하게 찢어져있던 마음이, 다시 새 실이 나와 채워지는 느낌. 다시 힘을 낼 수 있겠다 싶었다. 씩씩하게. 며칠전 어디에서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홈런왕이 되기 위해서는 그것의 몇배에 해당하는 삼진을 견뎌내야한다는 말을 들었던거 같은데, 그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다. 내 책임이 아니라고. 씩씩했으면 좋겠다고. 나도 좋은 관리자가, 좋은 리더가, 좋은 선배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좀 전에 린이언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일이 발인이라고, 잠깐 들러야겠다. 올해는 연초부터 유난히 '죽음'의 의식을 많이 접하게 .. 더보기
▶◀ 힘없이 홀로 외로운 이상주의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드리며... 2002년 대선 당시 CF 중 - '상록수' 부르는 모습 지난주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를 읽고 나서, 한홍구 박사가 쓴 '대한민국사 1,2,3,4' 시리즈를 꺼내들어 그 첫번째권을 읽고 있었는데, 주말 늦은 아침을 먹으려 TV를 켰다가 그분의 서거 소식을 들었다. 16대 총선에서 그분을 찍긴 했지만, 그후, 이라크 파병이며, 한미 FTA며, 새만금이며, 다 맘에 안들어서,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나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도 천지차이가 있을 수 있구나 싶었고, 고향으로 내려가 자전거 타고 농사짓는 모습을 보면서는 이제 우리나라에도 노년을 저렇게 보낼 수 있는 대통령 한 명쯤 나올때가 됐다고 생각했었고, 모든 언론사가 총동원되어 봉하마을에서 나와 검찰에 출두.. 더보기
나도, 우리도... 언제, 어느 순간... 그들에게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어제... 아침 출근 준비하며... 용산에서 농성하던 철거민들에 대한 경찰의 진압이 시작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나와 용산구청 앞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 출근해서 사무실 PC를 켜던 그 사이 6명의 사람이 죽고, 2~30명의 사람들이 부상을 당했다. 40여명의 철거민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화염병을 만들어 농성을 시작한지 채 24시간도 되지 않아서, 400여명의 경찰과 용역깡패를 비롯하여 대테러 진압 임무를 담당하는 특공대원들에 의한 진압이 시작되었다. 3대의 물대포에서 쏘아대는 물과 건물 아래서 올라가는 경찰, 컨테이너 박스를 타고 옥상으로 진입하는 특공대원들 사이에서 철거민들은 화염병과 시너와 함께 탈출구도 없이 샌드위치가 되었다. 어젯밤 김석기 신임 경찰총장 주재 하의 긴급회의에서 이런 작전이 논의된 .. 더보기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 ... 굿' 바이 2008. 11. 8 아트레온 7관 K열 8번 굿' 바이 Good & Bye 타키타 요지로 감독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출연 고통없이 죽었어. 돌아가고 싶었겠지. 고향으로. 천천히 몸 담그고 따뜻하게 가. 고마워, 또 만나자구 죽음은 문이야. 문을 열고 나가면 다음 세상으로 가는 거지. 언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돌을 통해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했다고 한다. 마음이 편안하면 부드러운 돌을 무슨 일이 있으면 울퉁불퉁한 돌을 주는 것이다. 돌을 받은 사람은 부드러운 돌이면 안심하고, 거친 돌이면 걱정을 했다고.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는... 주제가 주제니만큼 너무 무겁지 않을까, 두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의 걱정이 무색할만큼 아.. 더보기
죽기 쉬운 세상, 살기 힘든 세상 생각 하나 ... 그녀, 최진실 늘 밝게 웃던 그녀가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왜... 그렇게 까지... 혼자서... 그런 결정을... 아이들은... 남은 사람들은... 생각 둘 ... 충동적 자살 본인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는 점에서 자살은 어쩌면 가장 지독한 살해행위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수많은 일들을 다 겪어낸 그녀가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그럴 용기로 살아라'라고 쉽게 말하지만, 살아갈 용기를 내기가 더 힘든 세상이었을지도... 그래도 어쩌면... 그녀도 지금쯤 하늘에서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두 아이가 자라는 순간순간 곁에 있어줄 수 없어서... 생각 셋 ... 우울증 사람이 어떤 일을 겪어낸다는 건, 그로 인한 상처를 몸과 마음에 새기는 것 같다. 더이상 아픔을 느끼지 않.. 더보기
내 청춘을 함께 할 문장들 ... 청춘의 문장들 /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 김연수 / 마음산책 길 가다가 지나가던 아낙네의 밭은기침 소리에도 이덕무는 눈물을 흘렸겠다. 그 슬픔의 내력을 어디에다 묻겠는가? 아이가 생기면 제일 먼저 자전거 앞자리에 태우고 싶었다. 어렸을 때, 내 얼굴에 부딪히던 그 바람과 불빛과 거리의 냄새를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받은 가장 소중한 것.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 나는 선천적으로 봄꽃에 대단히 취약한 유전자를 타고났다. 기점은 입춘부터다. 책상 앞에 붙여놓은 '立春大吉'이라는 글자는 내 마음에 첨가하는 이스트와 같다. 그때부터 마냥 봄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은 우수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는데, 대개 그즈음이면 텔레비전에서는 "내일부터 .. 더보기
박정자 ... 뮤지컬 19 그리고 80 2008. 2. 1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박정자(모드 역), 이신성(헤롤드 역), 장두이 연출, 이충걸 각색 하루에 하나씩 새로움을 인생이란 새로움을 찾는 길이니까. 아무것도 영원하진 않지만 이해가 안되요. 그걸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 난 이미 살아버렸고, 넌 이제 삶을 시작하는거야. 넌 내가 심은 나무야. 더 자라야 해. 죽는 건 무섭지 않아. 살아있지 않는 게 무서울 뿐이지. 때가 되어 날아갈 때 노래할 기회를 놓치지마. 박정자 선생님의 공연을 처음 봤는데.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고 박정자 선생님이 더 나이가 들어 정말 80세가 되면 아름다운 할머니 모드의 모습일 것 같았던... 박정자 선생님이 나오는 뮤지컬이라고만 알고 갔는데, 반가운 일들이 너무 많았던 공연... 페이퍼를 통해 알게 된 .. 더보기
김광석 몇년전 겨울... 생일 선물로 안치환 콘서트 초대권 티켓을 받고는 그 당시, 아는 오빠와 대학로 공연장을 찾아갔다. 그런데, 공연장 앞 사람들이 웅성웅성 뭔가를 보고 있는데.. 안치환이 2일전 부친상을 당해서, 주말 공연을 못했고, 내가 간 그날부터 친한 가수들 몇몇이 돌아가며 공연을 대신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었다. 그날 공연을 대신했던 가수가 김광석이었다. 안치환보다는 김광석을 좋아했던 아는 오빠와 안치환 만큼이나 김광석을 좋아했던 나는 그의 공연을 보았다. 하모니카를 불며,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주름 많은 얼굴로 '행복하세요'라며 씩 웃었던 거 같고, 잭 니콜슨이 나왔던 어떤 영화(아.. 제목이 생각 안남 -_-) 얘기도 천천히 했었고, 부친상을 당한 안치환 얘기도 했었다. 공연장을 나오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