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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깨달은.이의.가르침

배가 불러도 내것이라고 움켜쥐고 있는 것은 동물만도 못한 정신작용이다.



연기법
- 자기중심성을 내려놓아야 사물을 올바르게 알 수 있다.
  : 어떤 존재를 인식할 때 자기라는 것을 내려놓고 보는 것이 '있는 그대로' 보는 것.
  : 부분적으로 보거나 순간적으로 관찰하여 그 변화의 관계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사물이 단독으로 존재하거나 영원히 존재하는 것처럼 잘못 인식한다
  : '이것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해서는 안된다.
- 아집(我執), 아상(我相), 편견(偏見) : 잘못된 인식을 세계의 참모습인양 단정하는 것. 돌이킬 수 없는 근본 무지가 발생한다.
- 사물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태도(사고방식) : 12연기법 / 사물의 실제 존재하는 모습 : 삼법인
- 불교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사고방식을 연기적으로 한다는 것, 삶의 문제를 번뇌가 아닌 탐구적 자세로 대한다. 업을 짓지 않는 것
- 계를 지키고, 수행하는 출발은 "참회"
  : 자기에게로 돌이키고 일어나는 근본자리 '수(受)'를 관찰
  : 자기라고 하는 것은 진정한 자기가 아니라 자기 업식이다
  : 식을 밝히고, 선정을 닦고, 업장을 소멸하는 것 - 무지를 깨뜨려 깨달음의 길로 나아간다, 모든 괴로움이 사라짐

어떤 행위가 법의 차원에서 옭은가 그른가의 문제는 그것을 하는 목적과 방법에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의 근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사성제 - 고의 원인은 집이다. 집이 멸하면 고가 없어진다. 그 멸하는 길이 여덟가지가 있다.

존재가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가?
-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므로 저것이 없다 : 모든 법에는 실체가 없다, 다만 서로 의지하고 관계 맺어져 있을 뿐
- 실제 세계는 '유'도 '무'도 아니다. 유와 무는 관계, 연관에 따라서 인식되는 것. 유무의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이 세모난 컵에 한 번 들어갔다고, 네모난 컵에 들어갔을 때 세모를 고집하면 그것이 괴로움이다.
존재는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것 - 아내였다가, 엄마였다가, 학부모였다가, 직장인이었다가...

물질계
- 물 한 컵은 물방울의 결합, 물방울은 물 분자의 결합, 물 분자는 산소원자와 수소원자의 결합, 원자는 핵과 전자의 관계, 원자는 소립자의 결합, 소립자는 쿼크의 결합
- 지구는 수많은 물질의 결합 : 세계는 중중첩첩 관계를 맺고 있다. 있다고 할 수도 없다고 할 수도 없다,
-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서로 관계 맺어져 있다 : 오로지 홀로 존재하는 단독자는 없다.
- 관계를 맺으면 인식이 되고, 끊어지면 인식이 안 된다 (생멸生滅) : 관계에 따라 변화하는 것

생물계
- 하나의 단세포, 세포 하나는 물질의 정교한 결합으로 되어 있다. 세포 하나하나를 보면 별개지만, 전체로 보면 또 하나의 생명으로 연결되어 있음
- 우리는 10조개의 생명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생명이다. : 세포 하나에 우리 몸 전체의 구조가 모두 있다.
- 자기복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결합이어야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가 자동차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정도

정신세계
- 자식이 아플 때 부모가 아픈 것. 인류애/민족애/가족애는 모두 정신적 연관이다.

욕심은 생명유지작용이 아닌, 정신적인 작용이다.
배가 고프면 먹고, 배가 부르면 먹지 않는 것이 생명 작용. 생물은 생명유지 작용만 한다.
욕심은 배가 불러도 움켜쥐고 있는 것 - 동물만도 못한 정신작용
배가 고파도 나눠 먹을 수 있는 정신작용과 배가 불러도 나누지 않는 정신작용 - 전자는 좋은 정신작용, 후자는 동물만도 못한 정신작용

인간은 정신 작용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탐진치 삼독에 빠지면 이 연결이 끊어지고, 그것이 곧 죽음이다.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인간일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인간이다.

우리들이 이렇게 존재하는 것은 모든 물질계와 생명계가 관계 맺어서 생명이 유지되고 모든 인류와 대자연과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 나, 내 가족, 내 나라, 내 민족만 생각하는 건 갈등을 만드는 것. 그렇게 관계를 끊어버리면 암세포가 됨
- 연결을 자르면 죽는다. 나무에서 나뭇잎을 잘라내는 것처럼. 
연기적 세계이기 때문에 죽이고 살리고, 지고 이기고가 아닌, 서로 조화를 이루어 서로 돕는 관계로의 복원이 생명의 본래 모습. 이것이 정토세계이다.



2010 정토불교대학 - 근본불교 2강 '존재의 참모습'
2010. 8. 24 / 서초법당



불대 수업이 회를 거듭하면 거듭할 수록 참 좋다.
처음 실천적 불교사상도 참 좋았고,
그 다음 부처님의 일생은 '인간 붓다'책을 이미 읽어서 그와 같겠지 싶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인도에 너무 가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고,
2학기 들어 시작한 근본불교는 너무나 논리적인 내용에 감탄하고 있음.

그 중 '존재의 참모습' 강의는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욕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내가 세상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던 강의.

이 강의를 듣고 마음나누기를 할 때 감기장 언니가 울었다.
지금 강의록 정리를 하면서, 나도 가슴이 뜨거워짐이 느껴진다.
인간은 누구나 다 외로울 수밖에 없다고, 결국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그렇지 않다고, 나와 관계맺어진 수많은 사람이, 생명이 있다고 말해주어서 너무 좋았다.
외롭지 않다는 느낌.
그리고, 욕심 부리며 어리석게 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