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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사진을 찍는 이유 ... 사진강의 노트 / 필립 퍼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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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의 노트 Teaching Photography ... 필립 퍼키스 / 박태희 역 / 눈빛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사진을 공부할 때 프레드 마틴(Fred Martin)의 4학년 세미나 수업을 듣게 되었다. 햇볕이 잘 드는 큰 교실에서 다양한 매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서로의 작품에 대해 토론하는 수업이었다. 수업 시간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였고, 점차 해가 저물어 실내는 어두워졌다. 하지만 프레드 마틴은 불을 켜지 못하게 했다. 그 세 시간 동안 모든 것이 변하고 있었다. 작품들, 사람들, 공간, 목소리의 어조, 서로의 관계... 모든 것. 그것은 계시적이었다.
: 연습 6 빛을 지켜보기 whaching light 중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보고 느끼는 사진 속에서 사진의 내용이 되는 질감과 명도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사진가의 섬세함을 기르는 일이다. 음악의 음색, 목소리의 어조, 감정의 느낌, 시의 가락, 떨림의 장단, 동작의 선.
: 존 시스템 the zone system 중

예술의 경지에 이르려면 자기표현 이상의 것이 있어야 한다.
: 인물사진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how to do a portrait

저 자연 속에 존재하는 변화무쌍한 공간, 울림, 빛, 공기, 움직임, 삶과 죽음에 조응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밖으로 나가서 내 '자신'을 찾는 것이다.
: 풍경 landscape

낚시꾼이 죽었다. 깨어나자 눈앞엔 이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었다. 두 손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낚싯대가 들려 있었다. 들뜬 마음에 곧장 낚시바늘에 고기 밥을 꿰어 강물에 던졌다. 순식간에 길이 20인치의 완벽한 갈색 송어를 낚아 올렸다. 그는 탄성을 질렀다. "내가 천국에 와 있구나!"
그는 다시 낚싯대를 강물에 던졌다. 똑같은 갈색 송어가 잡혔다. 던질 때마다 완벽한 고기가 걸려들었다. 우리들의 낚시꾼은 결국 그가 있는 곳이 천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천천히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모든 것이 가능한 곳에, 그러나 가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는 곳에 살고 있다. - 닥터로우 E.L. Doctorow
: 디지털사진에 대한 재고 digital revisited

모든 사진은 무엇인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모든 사진은 사진가가 결정을 내릴 순간 찍혀지기 때문에 얼마간 사진가의 의도가 '표현된' 것이다.
: 단상4 게토 ghetto

나는 존에게 줄곧 내 안에 있는 이상한 기분을 토로했다. 65세의 일선에서 은퇴한 노인의 내면에 여전히 '나중에 성장했을 때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관한 궁금증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건 니오타니예요." 존은 말했다. 니오타니란 분명히 생물학적 성장이 끝났는데도 의식 안에선 호기심, 상상력, 장난치기,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의 욕구들 같은 초기 성장 단계를 여전히 밟아 나가며, 어린 시절의 감성과 환상들을 그대로 간직한 어른을 은유적으로 지칭하는 생물학적 용어라고 한다.
: 니오타니 neoteny



아주 우연한 계기였지만...
내가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지고,
인식하고 있지 못했던 나를 들여다보게 된 것...
나를 표현하게 된 것...
다른 사람을 그리고 풍경을 들어다보게 된 것...
그리고 그것을 다시 표현하게 된 것...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 일들 중에 참 잘했다 싶은 몇 안되는 일들 중에 하나이다.


강압에 못이겨 이 책을 선물해주신 으나씨께 진심으로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