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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오르한 파묵과 황석영 선생님을 만나다


지난주,
교보문고에서 온 뉴스레터를 통해
오르한 파묵과 황석영 선생님의 대담이 진행될 예정이고,
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는 걸 보고, 혹시나 싶어서 신청했는데,
휴일 첫날, 당첨(?)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솔직히,
아직 파묵 선생님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고,
그냥 2006년 노벨상 수상작가라는 것과
터키가 EU에 소속되기 위해 애쓸 때, 국가주의 폭력에 대한 언급 때문에 기소당했던 작가라는 것...
그리고, <검은 책>을 위시리스트에 넣어놓고만 있었고,
그보다, <오래된 정원>과 <바리데기>를 읽으면서 황석영 선생님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

그런데,
오르한 파묵 선생님과 황석영 선생님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니,
내 일생에 이 두 분을, 두 분 중 한 분이라도 실제로 뵐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싶어서
그래서 출근할때 말고는 잘 가지 않는 강남으로 휴일 발걸음을 했다.


대산문화재단 주최의 오르한 파묵과 황석영의 대담한 대담
주제 : 경계와 조화

2008년 5월 12일(월) 16시 ~ 18시
교보문고 강남타워 B동 23층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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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
작가는 삶에 대한 새로운 어떤 것을 말하는 사람이다.
작가를 만드는 것은 경험의 풍부함이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것, 숨겨진 금기를 찾아내는 것,
즉, 삶의 경험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황석영
작가는 금기된 것들을 깨서 일상화 하는 사람이다.
지금은 경계가 없는 것처럼 은폐된 시기이다.
서구 문학이 일반적으로 던져준 문학에서의 룰이 있는데,
그것을 각자가 예전에 썼던 화법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각자의 목소리를 회복해서, 자신의 삶에 맞는 형식과 테크닉으로 새로운 문학을 형성해야한다.
우리 안에 내면화된 경계를 뛰어넘고, 서로를 인정하고, 다원주의 속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나는 세계 시민이다. 한반도와 나의 문제를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작가는 국경, 민족, 국가의 구애를 받지 않는 존재여야 한다.
자유로워 지고 싶다. 한국에서 그런 자유를 누리고 싶다.


오르한 파묵
정치적 민족주의와 문화적 민족주의는 구분되어야 한다.
정치적 민족주의는 민족에도 그 무엇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문화적 민족주의는 변방(서구가 아닌, 서구 이외의) 작가들에겐 중요한 문제이고, 피할 수 없다.
우리는 누구나 우리가 있는 곳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한다.


황석영
세계가 타이타닉호 같다.
일등석과 삼등석으로 구분되어 곧 침몰해버릴지 모르는 항해를 해가고 있는...
우리(한국 사회)는 자기 외의 다른 사람에 대해서 편협한 시선을 갖고, 편견과 차별을 가지고 있다.
이동과 이주가 진행되고 있는 이행기에서는 자신과 다른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품에 안아야 한다.

오르한 파묵
이웃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독일에 있는 터키인들의 문제는 독일의 문제이고, 터키에 있는 쿠르드인들의 문제는 터키의 문제이다.
억압받는 사람들과 부도덕한 사람들이 모두 우리 안에, 내 안에 있다.
모두 민족주의의 압력을 받고 있다.

종이와 연필과 무엇을 쓰는 사람이 있는 한 문학은 항상 있을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 편견 갖지 않기
정치적 민족주의에 빠지지 말기
객관적인 시선 갖기
삶의 경험을 다른 시선으로 보는 연습하기
나를 사랑하듯, 너를 사랑하기


어렵지만, 시도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