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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책장.넘기는.소리

눈사태처럼 쏟아져내리는 ... 기다림 / 이성복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 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봅니다
나는 팔도 다리도 없어 당신에게 가지 못하고
당신에게 드릴 말씀 전해줄 친구도 없으니
오다가다 당신은 나를 잊으셨겠지요
당신을 보고 싶어도 나는 갈 수 없지만
당신이 원하시면 언제라도 오셔요
나는 팔도 다리도 없으니 당신을 잡을 수 없고
잡을 힘도 마음도 내겐 없답니다
날 버리시면 어쩌나 생각진 않지만
이제나 저제나 당신 오는 곳만 바라보니
첩첩 가로누운 산들이 눈사태처럼 쏟아집니다.


이성복 시집 [그 여름의 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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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PAPER 주제는 Paper's Choice Top 10입니다.
김원 아저씨는 카메라 Top 10을, 김창완 아저씨는 와인 Top 10을,
정유희 기자는 꽃미남 Top 10을, 김양수 기자는 사랑의 무드음악 Top 10을 선정했더군여.... 물론 모두 자기나름의 편견에 의한 선정이었지요...

이 시는 황경신 편집장이 선정한 사랑의 시 Top 10 중... Best 2입니다.

구구절절이 어찌 이리 가슴이 메어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