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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 카메라로 보는 방법 / 임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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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보는 방법 : 사진가 임동숙과 함께하는 사진적 시각훈련 / 임동숙 / 눈빛 (사진기술총서 11)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3차원의 이미지가 2차원으로 바뀔 때의 이미지 전환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사진적 시각이란 평범한 사물이 빛과 색, 질감 등 여러가지 상황과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이미지를 드러내 주는 것을 감지하는 능력입니다.

사물을 피상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벗어나서 집중해서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 가능합니다.
N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느닷없이 벽에 비친 그림자가 눈에 띄었다고 했습니다.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 벽을 통해 드러난 이미지! 그 이미지는 N의 마음 속에 잠자코 있던 '어떤 감성' 입니다. 이런 상황을 벽이 말을 걸어온 것이라고 비유합시다.
벽이 나에게 말을 걸어 왔는데, 내 마음속의 어느 감성과 만나진 것일까? 잠시 고요의 시간 속에 들어가 자신을 바라보십시오. 이런 훈련을 통해서 잠자고 있던 감성이 깨어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스쳐지나가던 사소한 사물에서 많은 이미지들을 만날 수 있게 될 겁니다.
사진은 이미지를 매개로 의사전달을 하기 때문에 이미지를 많이 만날수록 사진 기호가 풍성해질 수 있습니다.

상징은 열려 있을 때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만 닫혀 있으면 아무것도 받아들이지 않는 '문'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고정관념이라는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사물을 새로운 눈과 마음으로 관찰한다면 그동안 그냥 스쳐지나가던 사물들이 수많은 이미지들을 드러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이미지들을 통해서 우리는 마음 깊숙한 곳에 잠자고 있던 자신의 또 다른 마음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기술 뿐만이 아닌, 사진을 찍는 이유, 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