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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스크린.속.그대

한 사람의 확신에 찬 행동이 만들어낸, 우연한 기적이 아닌 필연적인 가능성 ... 엘 시스테마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 El Sistema (2008)
(다큐멘터리)

파울 슈마츠니 Migual Gomes Paul Smaczny, 마리아 슈토트마이어 Maria Stodtmeier 감독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Jose Antonio Abreum, 구스타보 두다멜 Gustavo Dudamel 출연


우린 예술로 싸웁니다. ... 더 나은 세계를 위해 ...

아이들에게 훌륭하고 좋은 것은 재생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훌륭하지 않지요.

우선 자신을 존중할 수 있어야하죠.
그래야 남도 존중할 수 있어요.

음악으로 마음이 풍요로워지면 그 힘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어요.
...
삶을 부정하는 마음이 아닌,
낙관적이고 의욕적으로 세상을 보게 하죠.

큰 걸음으로 나가야죠. 코끼리처럼.



프로젝트로 한 달간 거의 여유가 없을 상황 바로 직전인 지난 주말,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 놓치면 보기 힘들어질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었는데,
<땡큐, 마스터 김> 혹은 <엘 시스테마>
둘 중 하나를 보려고 고민하다가
트위터에서 <엘 시스테마>를 보신 어떤 분이 추천을 해주셔서
씨네큐브 광화문엘 갔다.
아트큐브(2관), 상영시간 30분 전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어서 바로 예매하고 자리에 앉았다.

영화가 시작되고 십분이 채 되지 않아서,
내가 이 영화를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극장에서 보지 않고 놓쳤다면 크게 후회했을 그런 영화.

한 사람의 확신에 찬 행동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영화

한 사람에게 좋은 것은
다시 재생되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엘 시스테마가 35년간 지속될 수 있는 힘인 것 같다.
가난해도, 장애가 있어도 그 누구든
엘 시스테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

영화를 보고 들었던 생각
취학률이 높지 않고, 거리에서 수시로 총성이 들리는 베네수엘라의 청소년들과
취학률이 높고 거리에서 총성이 들리지는 않지만,
자살이 10대 20대의 사망률 1위인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도 엘시스테마와 같은,
콜롬비아의 '몸의 학교'와 같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스스로를, 스스로의 삶을, 다른 사람의 삶을 존중할 수 있는
그런 무언가가 필요하다.


엘 시스테마 출신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말처럼
영화 내내 들리는 오케스트라 연주는
가끔 예술의전당에서 들었던 어떤 오케스트라 연주보다 더 힘이 있었다.

구스타보 두다멜과 시몬 볼리바르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실황 공연을 보고 싶어졌고,
악기를 하나쯤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고,
수화를 배우고 싶어졌다.



이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극장이 많지는 않지만,
꼭 극장에서 보시길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