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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아이들이 학교에서 몸으로 배운 가치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든다 ... 생명평화 대화마당 : 11일째 (6/18)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 "생명평화 대화마당" - 11일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2010. 6. 18 조계사 극락전


어른스럽게 대해주어야 어른이 된다. 자유를 주어야 자유인이 된다.
자유 속에서 자기 결정권이 생기고 자기결정권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서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을 자유인으로 키우자.
 
우리 아이들의 자유를 '대학들어가고 나서' '돈 많이 벌고나서'로 유보하지 말자. 지금 이 순간 자유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유와 책임을 점점 키워나가면서 어른이 될 수 있다.

아이와 부모, 선생님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로 가자.

우리 모두가 선생님이 되고, 우리 사회 모두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하자.
그래서 아이들을 우리 삶의 제자로 키우자.


학교에서 민주주의와 참여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에서 민주주의와 참여를 말하지 못한다.
학교에서 자유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서 자유를 노래할 수 없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머리로 배운 가치가 아닌) 몸으로 배운 가치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어느 어머니의 질문
사회 구조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데, 교육감 4년만에 그렇게 이상적인 무언가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난 절망적이다.

절망을 이기는 것은 희망이다. 희망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작은 가능성에서 시작된 희망을 먼저 느낀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다.
교육감 한 사람이 혼자 하는 거 아니다. 나는 일관성을 가지고 추진해 나갈 것이다. 함께 하자.


가장 최근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느 학생의 질문
학생 인권에 관하여...

인권에는 안전, 자유, 평등, 복지, 참여의 다섯가지가 있다.
인간이 인간됨을 찾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이다. 어떤 가치도 그냥 주어지는 것은 소중함을 모른다.

 



실은 지난 지방선거때 어느 건물에 크게 달린 곽노현의 현수막을 보고는...
'노무현 대통령' 득보려고 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인가보다 했다.
정작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공약은 어떤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사람들이 이번엔 곽노현이 되어야 한다 해서... 그래서 그냥 찍었는데
어제, 생명평화 대화마당은...
별 기대 하고 있지 않았던 교육감 한 명으로 인해서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던 시간이었다.

작년 <핀란드 교육의 성공>이라는 책을 읽고,
핀란드로 이민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했었는데, 그게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알았다.

지금 이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의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바른 교육,
부모와 아이와 선생님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교육,
가르침과 배움이 학교 담장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사회 전체에서 함께 이루어지는 교육,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닌, 함께 공생하며 살아가는 관계와 사회를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나도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적이었던 것.
소개를 받고 자리에 앉자 마다 양복 품 속에서 꺼내는 메모장과 볼펜
질문을 받으며 메모장에 무언가를 적으시는 모습
이 모습 하나로 난 어제 곽노현 교육감에게 반했다.
세상엔 참 아름다운 사람들, 존경할 어른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했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