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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소신공양은 자살이 아닙니다. -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 추모기간(7/18까지)






한 생명의 뿌리에서 난 모든 우주 삼라만상이 나와 한 몸이며 남의 괴로움이 나의 괴로움임을 깨닫고
뭇생명들을 살리기 위해 소신공양을 했으니 장하고 장하도다
...
다시 사바세계에 환원하여 아직 일깨우지 못한 중생을 위해 다시 모든 생명을 바쳐주기를 바라노라. 
- 문수스님 다비식에서 월탄스님의 조사




소신공양하신 문수스님의 염하기 직전의 모습


소신공양(燒身供養)은 자살이 아닙니다.
내가 내 삶이 힘들어 도망치는 자살은 아무리 그들의 상황이 이해된다 하여도 근본적으로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죽이는 것입니다.
작은 미물 하나라도 생명있는 것 함부로 하면 안되듯이, 아무리 본인의 생명이라해도 그 조차도 함부로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소신공양은... 그 행위의 목적이 분명합니다.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함"
베트남에서 틱광득 스님이 그러하셨고, 문수스님이 그러하십니다.
4대강 개발 사업을 하며 죽어가는 뭇생명들,
지금까지 죽어간 뭇생명을 안타까이 여기고, 또 앞으로의 수많은 죽음을 막기 위해
그들 대신 스님이 스스로 몸을 불살라 그 죽음을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그 목적이 분명하다고 해서, 때마다 스님들이 소신공양을 해야한다는 건 아닙니다.
더이상 스님들의 소신공양은 없어야합니다. 당연히, 기필코.

그러나, 스님의 소신공양을
바베큐파티쯤으로 여긴다거나, 여느 대중들의 생에 대한 도피로서의 자살로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그에 대해 침묵해서도 안됩니다.
한 스님이 소신공양을 통해 막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모두 관심을 갖고 살펴야합니다.
우리가 어떤 짓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보지 못하고 있는지, 무엇을 모른 척 하고 있는지...





지난 주말 조계사에서 있었던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제'는
우희종 교수님의 사회에 따라 아주 조촐하게 비교적 조용히, 그리고 차분하게 치뤄졌습니다.  
--> 오마이뉴스 기사 보러가기



5월초에 여주 신륵사 사찰순례엘 갔을 때, 남한강변에서 수경스님께서
강이 이렇게 파헤쳐진 모습, 그 안에 우리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나타나는 온갓 형상은 좋은 모습도 나쁜 모습도 나와 관계없지 않습니다.
단순히 이명박 혼자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안에 다른 뭇생명 하찮게 여기며 살생해온 우리가 그 안에 함께 있습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을 생각하며
뭇생명 하찮게 여긴 우리를 돌아보고, 지금 우리가 이 땅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뒤돌아보아야겠습니다.





출가자가 기도를 통해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일체 중생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기도는 무엇을 얻고자 하는 소극적 표현방식이 아니라 적극적인 서원의 표현

- 2010. 6. 8 / 4대강생명살림불교연대 기자회견에서 법륜스님 

49재일인 7월 18일까지 '문수스님 추모 기간'입니다
조계사 문수스님 분향소에서 "참회와 성찰을 위한 108배 기도 정진"이 있습니다.
--> 불교포커스 기사 보러가기


108배 하실 분들은 108배를...
분향을 하실 분들은 분향을...

문수스님이 소신공양을 하신 큰 뜻을 함께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