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을.살다/어제,오늘,내일

심심한 마음





2010. 1. 10
대성리 솔거펜션



오늘 저녁.
짜근도바니언니를 만났다.


베니건스에서 밥을 먹다가, 언니가 가지고 있던 우리집 열쇠를 잊지 않고 받았다.
이 집에 이사들어올때 열쇠를 3개를 받았는데, 하나는 엄마가, 하나는 내가 가지고 다니고,
나머지 하나를 맘에 드는 남자에게 주겠다 했는데, 어느날 우리집에 왔던 언니가 가지고 가버렸다.
한번 돌려받았다가 다시 가져갔는데, 그랬던 열쇠를 다시 받은거다.
이제 곧 엄마아빠 집으로 들어가면 이 열쇠는 다시 집주인에게 돌려줘야하므로...
암튼... 그 열쇠를 받고 계산을 하고, 베니건스를 나왔는데,
바로 뒤쫓아서 베니건스의 남자스텝이 열쇠를 들고 나왔다. 자리에 두고 나오셨다고...
'아, 네. 감사~~' 라고 대답을 하고 그 남자가 뒤돌아서는 순간.
바로 후회가 됐다.
'가지실래요?' 라고 할껄... 그랬어야 했는데... 쯧쯧.


코엑스 지하로 들어가기 싫어서 인터컨티넨탈 호텔 맞은편 1층에 있는 커피집엘 들어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지난주 만난 친구들 이야기가 나왔다.
초등동창들인데, 아직 면목동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내가 다시 엄마아빠 집에 들어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
그 녀석들에게 총각 한 명 데려다 놓고 부르라고 그랬다고 했더니,
언니가 '너도 이제 그런 얘기를 서슴없이 하는 나이가 됐구나' 한다.
맞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이제 이런 이야기가 서슴없이 나오고, 부끄럽다는 생각도 전혀 안들고,
하물며 얼굴이 빨개지거나 표정관리가 안되거나 하지도 않는다.
이미 난 그랬던 거다.
집에 오면서 아까 그 생각을 하며 피식 웃었다.
이 나이에 그런 이야기에 얼굴 빨개지는건 더 웃기잖아. ㅋㅋㅋ


어제 낮.
책방에 잠깐 들렀는데 덕심언니가 있어서 1:1 대화신청을 했다.
인사를 하자마자 화요불대 물이 좋더냐 물으시기에,
역시나 그저그렇더라고 대답했다.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부처님의 가피라고 생각하려고 그랬는데,
아무래도 마음이 그렇게 되질 않는다.
기회가 되는대로 목요불대도 들러보고,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것처럼 청년불대도 들어가봐야지. ㅋ



그저께 정토불교대학에 입학했고,
4월말에 실행하는 프로젝트 때문에 좀 바빠졌고,
그 바쁜 와중에 이사준비를 해야하고
이래저래 정신 없는데, 또 그럭저럭 견딜만함.
친구들도 만나고, 술도 종종 마시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파스타도 챙겨보고, ...
이런 상태 오랜만. 몸은 바쁜데, 마음은 심심한...
이젠 좀 노련?해져서 이런 상태에서 몸을 덜 바쁘게 할줄은 알게 되었는데
심심한 마음은 참 어떻게 안되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