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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살다/어제,오늘,내일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그래도, 기운 내!!







하나.
갑작스런 중국 출장은 잘 다녀왔음.
상해는 비행기로 2시간도 안되는 거리, 시차도 한 시간. 그런데, 피곤하긴 했음.
실은 출장 일정이 피곤했다기 보다, 그전에 쌓인 피로가 누적된 거 때문이겠지만,
집에 와서는 만사가 귀찮아져서 그냥 잠만...


둘.
몸무게가 다시 늘었다.
얼굴살이 맨 마지막에 올라오는 관계로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으나,
몸이 좀 무겁다 느껴지기 시작한 요즘... 다시 확실히 올랐다. -_-
무엇이 잘못되었나 살펴보니,
아침 꼬박꼬박 챙겨먹기 시작하고, 점심은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도시락을 싸가지 않기 시작했고, 저녁도 꼬박꼬박...
방울토마토도 질린다는 이유로 잘 먹지 않고, 술도 좀 늘었고... -_-
그럴만한 이유가 다 있었네.
이제부터 저녁 굶기. 아니 간단하게 먹기... 밥 말고 과일먹기. 술 줄이기.
중국 애들은 그렇게 기름진걸 먹어도 다들 말랐더만, 나도 차를 마셔볼까?... 


셋.
틱낫한 스님의 금강경이 진도가 안나간다.
이 책은 그냥 읽는 책이 아니라, 공부하는 책 같은 느낌이 들어서인지,
요즘 일이 바빠서 좀 정신이 없는 탓인지, 도무지 집중이 안된다.
잠깐 접어두었다가 다시 시작하기.


넷.
어제. 천일결사를 시작한 이후로 한번도 아침에 하는 걸 빼먹은적이 없는 수행을 아침에 못했다.
5시에 눈 떠서 언니한테 전화만 하고, 바로 자버렸다.
그 전날 중국 사람들과 마신 62도 하는 백주때문이었겠지만, 뭔가 헤이해진거다.
중국 출장 가며... 인숙언니한테 성도오빠한테 바로 모닝콜 하시라고 하고
이틀쯤 스스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오만이었던거지... -_-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반성하다가 집에와서 짐 정리하기도 전에 아침에 못한 수행을 마치고, 깨장동기들에게 문자.
근데, 오늘 아침...
모닝콜로 일어나서 비몽사몽간에 수행을 겨우 마치고, 수행일지도 쓰지 않고 언니도 깨우지 않고 그대로 다시 잠.
비몽사몽간에 문자메시지들을 확인하다 오전이 되어서야 겨우 일어나서 겨우 출근.


다섯.
좀 전에 를 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예전의 나와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나의 모습을 보았다. -_-
먼가 짜증나는 일이 있을때, 엄한 사람한테 별거아닌 일로 불같이 화를 내는... 나쁜 습관, 버릇, 업식.
108배를 하며 마음 공부를 하겠다고, 업식을 바꿔보겠다고, 내심 꾸준히 하고 있는 모습에 스스로 자만하기도 했는데,
그게 다 허상이었던 거다.
깨달음이 있는 것으로 끝나면 안된다는 말씀이 생각난다. 늘 깨어있는 것이 쉽지 않음도 알겠다.
이렇게 쉽게 한동안 잠자고 있던 업식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바깥으로 내보내버린거다.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그러나, 후회하지는 말 것. 참회할 것.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시 다짐할 것. 아침 수행에 더 마음을 기울일 것.





앞으로 일주일 정신없는 일정을 보낼 예정.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뿐, 스스로 마음을 괴롭히지도 말고, 내 마음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지도 말것.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니, 과정에 있어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 그에 대한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아직 100일도 채워지지 않았는데, 조급한 마음 먹지 말고, 꾸준히 정진할 것. 그러다보면 아주 조금 달라져있을지도...
기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