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8
제주 분재예술원(생각하는 정원)
시간의 흔적이 바위에 새겨지듯
수행을 할 때 원(願)을 세워서 하면 좋다는데
그 원이라는 게 어떤건지, 그걸 또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를
일깨에서 묘당법사님께 여쭈었더니,
원은 가능한 크게 세우는 게 좋다 하셨다.
'일체중생을 구제하겠습니다.' 같이...
그 말씀을 듣고는 그건 너무 크다 생각했는데...
어제 아침에 수행을 하지 못해서 집에 와서 수행을 하는데
갑자기 천일결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토회 사이트에서 천일결사가 어떤건가 좀 알아보고
법륜스님 말씀도 들어보고 하면서 해보아야겠다고 마음을 내었다.
아침에 서초법당으로 전화를 해서 여쭤보니
언제든 바로 시작할 수 있다셔서
바로 가서 접수하고 수행일지와 경전을 받아들고 왔다.
천일결사를 하든 하지 않든 수행을 한다는 건 똑같겠지만,
원이 없이 그냥 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하나의 원으로 수행을 하면 종종 해이해질 수 있는 마음을 다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지...
'매일 빠지지 않고 한다'는 원칙 외에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수행하기
(일하다 보면 장담할 수 없지만, 이젠 늦잠자서 게으름 피우느라 빼먹진 않겠다.)
매일 1,000원씩 보시하기
(보시함으로 쓸만한 상자 하나 구해서 매일매일 넣기)
매일 한가지씩 봉사하기
(무엇이든 하루에 한번은 꼭 빠지지 않고 봉사하기)
순간순간에 집중하기
수행할때는 수행에
밥먹을 때는 밥에
일할 때는 일에
과거에 끄달리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순간순간에 집중.
그리하여... 시간의 흔적이 몸에 마음에 새겨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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