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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살다/어제,오늘,내일

포기하지 말고, 자학하지 말고





어제... 정토회 서초법당... '안내자와 함께하는 열린법회'


- 108배를 하고 명상을 할때 자꾸 108배의 명심문이 머릿속에 가득해서 명상이 잘 안된다고 말씀드리니,
  그 순간 순간에 집중해야하는데, 자꾸 그 전에 했던 것에 끄달려서 그렇다고...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그럴 수도 있는 거니까
  안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자학하지도 말고
  꾸준히, 멈추지 말고 하라는 말씀. 
  어느 순간 명심문이 나오면 또 나왔구나 하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고, 그렇게 반복하라고...

- 뉴스를 보면서 화가 안나고, 불쑥불쑥 올라오는 것도 덜한데... 그러다보니 세상에 무관심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요즘 여유가 있어서 법륜스님 책도 읽고 그러다보니...
  스스로 찾아본 답은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하자. 그 일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이렇다 말씀드리니,
  손에 꽉 쥐고 있다가, 혹은 이래야 한다고 상을 지어놓고 있던 게 없어져버려서 그래서 허전한 마음이 들고 그런거라고,
  그도 그럴 수 있으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면 좋다고... 아주 큰 일이 아니어도, 작은 일부터...
  '잘 쓰이는 삶'의 방법을 찾아봐야 겠다.

- 옆자리 어떤 도반님이, 아내가 원하는데로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잘 안되서 마음이 안좋다고 하시니,
  잘 안되는데 자꾸 잘 할려구 애쓰지 마시라고,
  그냥 아내분이 머라고 하시면, '그래, 여보. 내가 미안해요. 그게 잘 안되네' 그냥 그렇게 말씀만 하셔도 된다고
 
- 또 어떤 분은 학교에서 선생님들 간에 갈등이 있는데 그걸 중간에서 중재하고 문제를 해결해줘야 할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니,
  해결책을 주려고 하지 마시라고, 그냥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기만 하시라고,
  그리고, 비난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서 마음이 괴로운 거라고, 비난도 받을수도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시라고,

- 강의가 휴강 되어서, 언니들이랑 수다 좀 떨고,
  란희 만나서 2층 법당으로 안내해주고, 눈물 그렁한 두선언니도 만나서 껴안아주고,
  법륜스님 즉문즉설 영상 보는 사이, 묘당법사님이랑 원영언니랑 홍보팀 출판사 봉사하시는 분이랑 시원한 음료 마시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깨장에 다녀온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바자회를 기획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실은 내가 깨장 끝나고 젤 하고 싶었던 것. 집에 있는 책이며 짐들 정리하고 싶은 마음
  집에 있는 방을, 깨장의 그 방처럼 가재도구 없이 싹 비워진 방으로 만드는 것.
  바자회를 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누군가, 혹은 정토에서 한다고 하면 참여해야지 하는 소극적인 생각, 내가 먼저 해볼 마음은 없었던 것.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먼저 기획해볼 것. 간단하게. 1page proposal로^^

- 어제 낮에 법륜스님 즉문즉설 영상 중에서
  '결혼은 안하는게 젤 좋고, 하게 되더라도 자식은 안낳는게 좋고, 자식을 낳더라도 하나만 낳는게 좋다'는 말씀.
  그동안은 결혼이라는 걸 꼭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했던거 같다.
  남들 앞에서는 '안해도 상관없지만, 좋은 사람 만나고 싶고, 나중에 아플때 혼자 있기 싫어'라고 말하고 다녔었는데,
  그게 다 결혼하고 싶다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던 거다.
  그래서 괴로웠던거 같다. 남들처럼 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근데, 어제 저 말씀을 듣고는 마음이 편해졌다.
  '안해도 상관없겠다. 어쩌면 그게 더 좋을수도 있겠다.' 그런 마음을 먹고나니 또 하나의 끈을 놓아버리고 자유로와진 느낌.
  이 말씀을 드렸더니, 묘당법사님과 원영언니가 '그러다가 어떤 남자가 결혼해달라고 하면?' 하시기에,
  '그럼, 그때는 또 파견근무한다 생각하고 결혼해줘야줘.' 그러면서 웃었다.
  
- 오랜만에 법사님과 다른 도반님들과 둥그렇게 모여 앉아 있으니, 깨장에서의 그 방에 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
  어제 하루종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행복했던 거 같다.
  란희 말대로 무슨 일이 있어서 행복한게 아니라, 아무 일이 없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