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I Just Didn't Do It
수오 마사유키 감독
카세 료, 모타이 마사코, 야쿠쇼 코지 출연
하지만 현실의 재판이 어떤건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싸우란 말 난 못해.
괜찮아, 넌 하지 않았으니까, 분명 무죄가 나올거야.
재판은 진실을 밝히는 곳이 아니다.
재판은 피고인이 유죄인가 무죄인가를
모아들인 증거를 가지고
임의로 판단하는 장소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힘든 세상.
'법치주의, 법질서'를 주장하며
이러저러한 명목으로 사람을 가두고,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혀낸다는 포장 속에서
나름에 입맛에 맞춰 죄를 만들기도, 죄를 없애버리기도 하는
이 세상을 향해 비웃음을...
사법부도 조직이고, 권력기관임을...
그 안에서의 이해관계에 따라
진실과는 관계없이
(더 정확히 표현하면 그들에게 '진실'은 무의미하며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는)
어떤 사람에게 유죄를 선고할 수 있음을...
그 상관관계를 아주 잘 인식할 수 있는 사실적인 영화
당직 변호사의
현실의 재판이 어떤건지 알려주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싸우란 말 못한다는
그 대사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건
카세 료의 연기.
캐스팅을 위해 20대 남자배우는 다 만나봤다는 감독이
30대의 카세 료를 만나는 순간,
직감적으로 주인공임을 알아봤다고 했던,
실제 그 당사자인듯한 너무나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준 카세 료.
보면 볼 수록 빠져들게 되는 배우.
<도쿄>와 <아오지마에서 온 편지>도 보고 싶어지네.
그런데, '미네르바'에게는 결국 어떤 죄목을 붙여 유죄 판결을 내리게 될까?
세상 웃을 일이 없다보니,
정치가들께서 친히 코미디를 보여주시고,
감사하다고 해야할지, 정말 웃어드려야하는건지 분간이 안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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