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10
씨네큐브 광화문 1관 B열 45번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줄리앙 슈나벨 감독
매티유 아멜릭 Mathieu Amalric, 엠마누엘 자이그너 Emmanuelle Seigner, 마리-조지 크로즈 Marie-Josee Croze
감각은 돌아와요.
내 삶을 돌아보면 아쉬움 뿐이다.
사랑해선 안될 사람을 사랑하고, 안될 일에 매달리고 ...
그땐 왜 진실을 보지 못했을까?
나 이제 불평과 자기연민을 버리리. ...
내 상상력과 살아온 날의 기억.
그걸로 무거운 잠수종을 벗어나 보자.
그래서 오늘은 행복하다.
당신은 나비처럼 날 자유롭게 하니까.
잠수종의 무게를 이기고 나비처럼 비상하리.
'엘르' 파리 편집장이었던 '장-도미니크 보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어느날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지고, 3주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는데
전신마비 상태에 왼쪽눈의 신경만 살아있다면
손, 발, 머리, 입술, 혀, 어느것 하나 움직일 수 없고
듣는 것, 보는 것, 눈 깜빡거림만 가능한 상태.
1년 3개월간 20만번 이상의 눈 깜빡거림을 통해 써 낸 책 '잠수종과 나비'는
바로 그 죽음조차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초록빛 포스터와 특이한 제목에 눈길이 끌려 선택한 영화였는데,
장-도에게 마지막 남아있던 왼쪽 눈, 그 시선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상,
장-도역의 매티유 아멜릭의 슬픈 눈 연기,
(사람의 눈엔 참 많은 감정이 담겨 있는 거 같다.)
그리고 장-도의 감정을 잘 표현해준 음악들까지.
인상적이었던 것들이 많았던 영화.
그리고, 영화에 나오는 모든 여자들이 참 예뻤던...
그 중 최고는 위의 마지막 사진, 언어치료사로 나왔던 마리-조지 크로즈.
환자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게 하는 의료 시스템.
그리고, 언어치료사라는 직업.
우리나라에도 있을까?
그런데,
1997년에 발간되어 전세계 20개국에서 번역 발간되었다는 '잠수종과 나비'라는 책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발간되지 않은 듯? -_-
책이 더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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