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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듣고/스크린.속.그대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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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29
메가박스 신촌 M관 E14


광주 시민 여러분, 우리를 기억해주세요.
- 박신애(이요원)의 가두방송 중


기억속에 잊혀져가고 있는 80년 5월의 광주를
너무 무겁지 않게
이념이나 정치 같은 단어 다 버리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그 일을 다시 떠올릴 수 있도록
묻어둔 역사를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다시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된다.

너무 가벼워서 별로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념이 됐든 정치가 됐든
출발은 사람에서 시작해야 하고, 끝도 사람으로 끝나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이 기억하는 5.18 영화로 기획하게 됐다 ......
모든 역사의 주체는 사람인만큼 사람이 보이는 영화를 만들면
그 안에 이데올로기나· 정치 등이 어떤 방식으로든 담길 수밖에 없다.
'화려한 휴가’가 정치색을 전면에 드러낸 영화는 아니지만
 정치의 주체인 사람을 그렸다는 점에서 정치를 외면한 영화도 아니다.
 - 김지훈 감독 인터뷰 중


빚진 마음으로 살아왔다는 안성기나
우느라 7시간이나 촬영을 못했다는 김상경이나
80년에 태어나 이 영화를 찍으며 예쁘게 울 수 없었다는 이요원이나
모두 기대한만큼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대본을 보고, 감독을 찾아가 진우역을 하고 싶다고 했다는...
518 가해자들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80년 이후에 태어나 이 작품에 참여한 이준기.
그냥 인기있는 스타가 아닌,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한가지 놀라웠던 건.
김지훈 감독의 전작이 '목포는 항구다'였다는...^^
김지훈 감독 기억해둬야겠다.

그런데, 이 영화 제목 '화려한 휴가'
그날의 공수부대들의 실제 작전명이라는데,
너무 잔인하다.
화려한 휴가 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