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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안구건조증, 법회, 바쁜 일상, 봄 2010. 3월 어느 새벽 출근길에 있는 어느 담벼락 한달쯤전부터 왼쪽 눈꺼풀 아래에 작은 무엇인가가 빨갛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래끼라고 하기엔 너무 느리게 진행이 되어, 다래끼는 아닌 듯한데, 처음엔 아무 느낌도 없던 것이, 이젠 손을 대면 좀 아프고, 가끔 피곤할 땐 눈을 깜박거릴때도 느껴질 정도. 오전 겨우 시간을 내어 안과를 들렀더니 요즘 급증한다는 안구건조증이란다. 눈물이 안나오는 안구건조증이 아니라, 유분이 안나오는 안구건조증. 자주 눈이 따가운 것도, 난시가 생기는 것도, 아래에 다래끼처럼 올라오는 것도 다 그 때문이라고. 두 종류의 안약과 무슨 청결제, 그리고 먹는 약까지 받아왔다. 안구건조증이라니까. 누군가 '요즘 울 일이 없었나바요' 하는데, 먼소리? 영화나 드라마나 책을 보면서 가끔.. 더보기
따듯하고 여유로운... 2009. 6. 11 제주 서귀포자연휴양림 명상수련 바라지를 하고 돌아와 새해를 시작합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갔다가 왜 무거운 마음이었는지를 알아차리고 다시 수행을 열심히 할 것을 다짐하고 조금 가벼워져서 돌아왔습니다. 눈오는 겨울 가은 풍경도 보고, 명상수련을 하는 고요함 속에서 눈 내리는 소리도 듣고, 원없이 칼질도 해보고, 공양 배식을 해보기도 하고, 마음이 일어나고 오락가락하는 것도 그대로 두고 보고, 그 마음이 어디서 오는 건지 생각해보기도 하고, 묘당법사님과 눈마주치고 왈칵 눈물이 날뻔하기도 하고, 법륜스님 법문 들으며 실컷 졸기도 하고... 그렇게 따듯한 3일을 보냈습니다. 그 힘으로 조금 더 따듯해지고, 여유로운 사람이 되도록 열심히 마음 닦으며 살아보겠습니다. 추워진 날씨가 풀릴 기미가 .. 더보기
새해맞이 행복하시길... 2009. 6. 10 제주 저는 새해의 시작을 고향에서 바라지를 하며 조용히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간 게을러진 몸과 마음 다시 추스르고 오겠습니다. 새해엔 지난해보단 조금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날이 춥지만, 따듯한 마음으로 새해 맞이하시길... 행복하세요. 전 행복합니다. 더보기
손톱 만큼도 달라지지 않은... 내 꼴을 알아차리다 깨장 끝나고... 한 두달... 나름 수행을 꾸준히 하며 이렇다할 경계에 부딪치는 일 없이 지내다가... 추석 지나고 지난 10월은 바쁜 일상과 함께 여기저기 경계에 부딪치는 나날이었습니다. 제가 맡아야 할 어떤 일이 주어지면... 그 일을 아주 잘 마쳐야한다는 책임감과 함께 남들보다 잘 해야한다는 강박이 더해져... 신경이 많이 날카로워집니다. 함께 일 하는 사람들이 내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거나, 그들이 나보다 책임감이 없다 느껴지면... (대부분이 그렇게 느껴지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못하고 그 마음을 짜증으로 담아두었다가 엄한 사람들한테 그 짜증을 화로 토해내 버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예를 들면, 밤에 야근 후 택시콜 접수 받는 아가씨의 아주 조금의, 실수랄 것도 없는 말 한 마디에 바르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