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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후배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다 ... 조국&선대인 북토크 "후배들을 부탁해"



1990년부터 2010년까지 20년간 초혼연령이 4살 높아졌다.
단 이 수치는 결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통계, 즉 미혼인 사람은 포함되지 않은 데이타이다.
전쟁이 나지 않은 나라에서 이런 예가 없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항구불변한 것이 아니다. 30년 전 군부독재시대에도 이렇지는 않았다.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고 있는 지금의 20~30대가
'우리가 왜! 이런 최악의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물어야 마땅한 권리와 의무가 있다.

쥐가 고양이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 헛된 희망이다.
유전자를 바꾸지 않는 이상 그건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정치권력인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내가 뽑은 대표'가 '내가 낸 세금'을 어떻게 사용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의 문제이다.

현재 우리의 시장권력은 생물학적 기준으로 대표를 선정하고
그것에 우리가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우리 헌법상에 경제민주화라는 단어가 있고, 경제민주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개헌을 통해 그 조항을 빼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힘들지만 노력해보자.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일단 한 번 해보자. 개인들의 작은 실천과 결단에서 희망의 싹이 나온다.
자신이 관심있는 한 분야의 시민사회단체에 가입하라.
사적인 영역에 머무르지 말고 공적인 영역의 일을 하나씩만 하자.
우리가 관심을 갖고 하나씩만 하면 세상이 변한다.

'민주주의는 곧 다수결이다.' 는 맞지 않는 명제이다.
다수결이 그대로 민주주의라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라 숫자에 의한 횡포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과 소수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소통을 포함해야한다.
상임위 의결도 없이 직권상정해서 바로 통과시킨 건, 진정한 의미의 다수결도 아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답변
하나, 시간이 필요하다. 길게 보아야 한다.
둘, '내가 가르쳐야겠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그 순간 단절된다.
셋, 그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라. 그리고 논리와 상식의 문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라.

희망은 구체적인 현실과 정황을 파악해야 시작할 수 있다.

정치에 관심없다는 것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승인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매우 정치적이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두가지 덕목은
흔들리지 않는 뚜렷한 비전, 그리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도 포함하는 범주의 소통력이다.

지금 내가 해야할 일은 도가니를 끓이는 일이다.
일단 도가니가 팔팔 끓어야 국을 나눠먹을 수 있다.


2011. 1. 21(금) 19:00~21:00 넘어까지...
이화여고백주년기념관
조국 & 선대인 북토크 "후배들을 부탁해"



선대인 @kennedian3 부소장님과 조국 @patriamea 서울대학교 교수님
어제 이 두 분을 뵈었다.

지난 연말 '진보집권플랜' 북콘서트 때보다도
20대, 30대가 압도적이었던 자리 때문이었는지,
두 분의 메시지와 울림은 더 강하고 깊었다.
거기에 따뜻함까지.


선대인 부소장님이 강연을 시작하며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하셨다.
어떤 사람과의 1:1 대화도 아닌, 무대 위에서 여러명을 대상으로 마이크를 잡고 한 '가슴이 아프다'는 말.
어찌보면 상투적일수도 있는 그 말이 그렇게 진심으로 다가온 적이 없었는데,
어제 선대인 부소장님의 그 말을 들었을때 그 진심이 그대로 전달되어 와서 나도 가슴이 아팠다.


조국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면서는 그저께 저녁 대학로에서 보았던 연극 <반도체 소녀>가 생각났다.
실은 연극을 보고나서 먼지 알 수 없는 답답한 마음이 남아있었다.
우리가 발딛고 살고 있는 위태위태한 현실을 참 잘 보여주었지만,
'그래서 우리가 뭘 어떻게...' 라는 부분에서 마지막 마무리가 아쉬웠다.
그래서였는지 무거운 마음인채로 하루를 보냈는데,
조국 교수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그래서 우리가 뭘 어떻게'라는 부분이 더 강하고 깊게 공감되었다.


몇번의 집회들에서 노정렬씨를 뵈었고, 그의 성대모사를 자주 들었지만,
어제의 노무현 대통령 성대모사는 대통령님이 그 자리에 계시는 듯한 감동이 있었고,
북토크 시작할 때 노래를 불러주었던 이영훈씨의 노래도 참 좋았다.

 
조금 멀리 그러나 너무 멀지는 않게 떨어져서 말씀을 들어야할 것같은 조국 교수님은
'멋있지만 그로 인해 샘나는 미중년 교수님'에서
 '존경하는 선생님'이 되었고,
말씀이 많으셔서 올라오는 트윗의 90%는 읽지 않았던 선대인 부소장님은
포장마차에서 만날수도 있겠다 싶은, '위트 있고 친근하고 따뜻한 옆집 아저씨'가 되었다.
(근데 알고보니 선대인 부소장님은 90학번.
학교 다닐때 유난히도 멋있는 선배들은 죄다 90학번인 경우가 많아서
지금도 누군가 90학번이라고 얘길 하면 더 멋있어 보이는데,
나에게 아저씨라 불리는 거 좀 억울하실지도...ㅋ)



나에게 함께 가자고 권해준 혜란양 너무 고맙고,
사케잔을 앞에 두고 늦은 시간까지 함께 했던 이야기들도 참 좋았음.


어제의 기억을 잊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어
작년 9월 이후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던 블로그에 기록을 남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