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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살다/어제,오늘,내일

하고싶은 것과 필요한 것의 경계






2009. 6. 11
서귀포자연휴양림


어제 정토회 서초법당에서 안내자님과 함께하는 열린법회...


- 법륜스님 법문 중에서... '그것 봐라'하는 마음에 관한 말씀이 있었다.
  '그것 봐라, 내 말안들어서 그렇게 된거다, 쌤통이다, 고소하다' 이런 마음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거라고,
  우리가 의식적으로 기도하는 건, 그 기도에 마음을 내어서 하는 것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바라는 것은, 그것이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이라고...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당했을 때, 혹은 하던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
  내가 말로 혹은 마음속 생각으로 만이라도 '그것 봐라, 쌤통이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올라온다면,
  그건 내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랬다는 것이라고. 

  어제, J사에 파견나가 있던 정원이가 오랜만에 사무실엘 왔다.
  근처 커피집에서 수다를 떨었는데, 이런저런 사람들 이야기를 하던 중에
  '그 사람이 그렇지 머' '그럼 그렇지' '원래 그래' 그렇게 말로 마음으로 아직도 미워하는 습이 남아있구나 싶었다.
  108배를 하며 매일매일 참회한다고는 하지만, 그런 마음이 그렇게 쉽게 단번에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하나하나 참회를 해야겠다.
  무의식적으로 미워하고, 안 되기를 바라지 않도록, 싹이 올라올때 알아차리고 바로 뽑아버릴 수 있도록 깨어있기.



- 마음나누기 중 영숙언니가 이런 질문을 했다.
  '이제 수행을 시작해서 수행정진을 열심히 해나가야겠단 마음이었는데, 게시판에서 다른 사람들 글을 읽고 그러면
  내가 모르는 게 참 많구나 싶으면서, 이론 공부도 더 해야할 것 같고 그런 마음이 든다. 자꾸 이렇게 빠져들게 되는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묘당법사님께서 '하고싶어서 하는 건 욕심이다. 하고싶을 때 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해야한다'고 말씀하셨다.

  법회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란희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하고싶어서 하는 건 욕심이고 집착이 될 수 있다. 하고싶은 데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못하는 것 때문에 괴로워진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건 마음을 변화시키기 위함이고,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세상에 이롭게, 잘 쓰이는 것이 우리의 원이라면,
  그렇게 이롭게 잘 쓰이는 데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건 해야하는 일이지만, 
  그게 꼭 필요한 건 아니라면, 그건 하고싶은 마음이 일어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 고 그런 얘기를 했었다.

  전화를 끊고 집에 오는 내내, 그리고 오늘 아침 수행을 하면서
  '하고싶은 것'과 '필요한 것'의 경계를 살피는 것 이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 가다가 어떤 옷을 보고 예뻐서 입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그 정도에 따라, 그 옷을 꼭 입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서 그 충동구매를 합리화하는 것처럼 
  어떤 하고싶은 것이 생기면, 그것을 필요한 것으로 합리화시켜버리기 때문에
  그것이 설령 공부이고 봉사라 하더라도
  하고싶은 것과 필요한 것의 경계를 잘 살펴... 잘 쓰이는 방향으로 해나가야 겠다는... 

  그러나 그게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깨어있으면 가능한 일들인데, 그러려면 늘 현재에 지금에 집중해야겠다는 다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