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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랑

앞으로 6개월간


<진아의 흉터> 2008. 3월 / 언니의 미니홈피 게시판


이마 좀 올려봐. 라고 내가 말하자 진아는 한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올려 이마를 드러내어 보였다.
아. 거기에 내가 깨어놓은 진아의 이마가 있었다.
스무발이나 기운 그 이마는 내가 그어 놓은 것이다.
넌 이제부터 나의 작품이야. 걸어다니는 예술품. 이라고 말하고 웃기에는 민망한 흉터.
진아는 씨익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는다.
진아가 내 이마에 그러한 흉터를 남겼다면 나는 그렇게 씨익 웃기만 하지는 못했을텐데.

자꾸 그 흉터가 떠오르고.
119에 실려갈 때 온 얼굴에 피가 묻은 채 내 손을 잡던 진아가 자꾸 자꾸 떠오른다.
빨리 저 흉터가 없어져야 진아한테 큰소리를 좀 치고 살텐데.
언제나 없어질까.




혹자는 해리포터 같다고 하는 이마 흉터때문에 (해리포터를 한 편도 안 본 나는 잘 모르지만...)
앞머리를 만들었더니
왠만해서는 귀엽기 힘든 이 나이에 다들 어찌나들 귀엽다고들 하는지...

성형외과 의사하는 친한 오빠한테 물어본 결과
6개월 후 흉터 없애는 시술하면 멀쩡해진다는 유능한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덕분에... 결과적으로...
언니는 6개월간은 저에게 꼼짝없이 잘~~ 해주야합니다. ㅋㅋㅋ


언니, 나 사천성 짬뽕 먹구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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