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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들켰습니다. 엄마한테. 담배피우는 걸... -_- 화장대 위에 가지런히 놓인 담배와 라이터 때문에... 변명도 못하고 그대로 들켰습니다. 그래서... 씩~~ 웃었지요. ㅋㅋㅋ 그런데, 그리 놀라지는 않으시더군요. 그럴 수 있다 생각하셨는지... 아니면, 물증은 없었지만 알고 계셨는지... ㅋㅋ 담배 피우면 감기도 잘 안떨어지고 기침 계속하고 기관지에 안좋다고 잔소리 좀 하시고는 마시더군요... 생각보다 싱거워서 좀 이상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담배를 끊게 되지는 않을거 같은데... 좀 줄여야겠습니다. 더보기
엄마 1. 금요일, 그 추운 날씨에, 일찍부터 도착한 사람들이 게이트 앞으로 줄을 서기 시작했는데, 그 사람 많은 와중에, 우리 엄마가 눈에 띄었다. 그라운드석으로 가셔야하는데, 스탠드석으로 오셔서는 이쪽 게이트가 맞는지 물어보러 오는 길이었는데 내 눈에 딱 띄인거다. 뒤에 있는 사촌언니들한테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엄마 손을 잡고, 그라운드석 게이트 가는 길까지 알려주고 왔다. 2. 일 끝나고, 회식하고,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는 뻗었는데 낮부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겨우 눈을 떳다. 전날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고, 차가운 손으로 뛰어다닌 딸래미가 걱정이었는지, 생강이랑 대추랑 귤 껍질이랑 싸들고 와서는 한 솥 가득 생강차를 끊여놓고 마시란다. 엄마가 끊여준 차를 마시고 나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3. 다음.. 더보기
혼자살기 77일째 ... 0 7 1 0 0 6 추석연휴 지나고, 집에 와서 그 주 주말에 청소 한 번 하고나서, 밤샘하고 출근하고, 그러고 또 야근하고, ... 그러느라... 바닥에 널린 머리카락도 내버려두고, 빨래도 쌓아놓고 그랬는데, 어제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청소도 좀 하고, 빨래도 좀 하고, 행주는 좀 삶아서 빨고, 시든 꽃은 좀 버리고, 날 좋을 때는 이불 좀 널어놓고... 등등 잔소리를 해대는데, '또 시작이군'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 집에 가면 청소가 싹 되어 있겠구나, 빨래도 잘 말라있겠구나, 싶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ㅋ 엄마의 잔소리가 그렇게 달게 들릴 수 있다니... 오늘 아침, 또 전화를 해서는, 오늘도 날이 좋을 듯하니, 이불은 하루 더 널어놓으라고... '응. 엄마.' (고마워. 앞으로 종종 부탁해. ㅋ)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