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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살다/어제,오늘,내일

그간 찍은 사진데이타를 홀랑 다 날렸습니다.

얼마전부터 개인 노트북을 켤때마다
이상한 백신프로그램이 자꾸 깔려서 맨날 지우고 지우고 그랬는데...
지난 일요일부터는 아예 바탕화면 아이콘과 메뉴바가 보이지 않는 사태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집도 이사했고,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할겸 윈도우즈를 다시 깔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노트북을 살때 받았던 시스템복원 CD를 넣었습니다.
넣고 나니... 그냥 '복원'을 할 것이냐 '하드디스크 데이터 삭제'를 할 것이냐 묻길래
그냥 복원을 하면 어디 있는지도 모를 바이러스들이 그대로 살아있을 것 같아서
'하드디스크 데이터 삭제' 를 선택했습니다.
C에 있는 별 중요하지 않은 몇몇 데이타와 영화, 드라마, 음악 파일들은 그냥 날려버리자 생각했었고
D에 있는 2002년부터 로모, FM2, 쿨픽스885를 비롯한 지금껏 찍어온 모든 사진 데이타는
설마 지워지지 않을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드디스크 데이터 삭제'를 선택하고 1%, 2%... 진행이 되면서...
설마 설마 하던 생각이 걱정으로 바뀌고, 절대 그렇지 않기를 기대하며 끝나기를 기다렸는데
(실은 중간에 그만둘라고 esc 키도 눌러보고 그랬는데... 아랑곳하지 않더군요.)
한참을 진행하고나서, 확인해보니...
설마하던 사태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찍어온 모든 사진 데이타가 홀랑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복구 업체에 확인해보니 복구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비용이 20~30만원쯤 든다 그러고
아는 오빠한테 물어봤더니 finaldata란 프로그램을 돌려보라 그래서
어제 하루종일 돌려봤는데... 하나도 못 건졌습니다. -_-

현정언니한테 '언니 나 사진 데이타 모두 날렸어' 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홧팅'이라는 답장이 왔습니다.

언니의 문자 때문인지... 이 사태를 겪고... 전 지금 담담하고 아주 침착합니다.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사람들 만나서 술도 마시고...
머... 대단한 작품 사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다시 찍으면 되지 머...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작년 유럽 가서 찍은 사진이며, 스터디 모임에 가져가볼라고 생각했던 모든 사진들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잠깐잠깐 우울해지기도 하고...
그래도 생각보다는 담담합니다. 미친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암튼... 저... 위로가 필요합니다. -_-

요즘 주위에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현정언니도 그렇고, 으나씨도 그렇고, 또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사람들까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도 만들어야겠습니다. 이름은 위필사? ㅋㅋ

이제 숨도 좀 돌렸으니, 저 불러서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위로도 해주세요.
위로가 필요하신 분들은 같이 만나서 서로 위로해요... ^^

따뜻한 봄날입니다.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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