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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따듯한 글쓰기, 그리고 따듯한 글읽기 ... 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 김탁환 천년습작 : 김탁환의 따듯한 글쓰기 특강 / 김탁환 / 살림 카프카는 한 여자와 약혼과 파혼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평생을 노동자로서 살아가며 자신이 글쟁이인가, 아닌가에 대해 끝없이 번뇌하였죠. 이제는 대단한 문장이라고 평가받는 그의 작품 활동을 이끌었던 것은 사실 이 끔찍한 불안입니다. 공부란 만남입니다. ... '만남'이란 단어 자체에 자의식을 갖게 된 것도 그 무렵부터였나 봅니다. 이미 주어진 길(형식)은 일단 모두 의심했지요.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만날 때면, 어떻게 만나는 것이 상대를 아는 데 가장 나은지를 고민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안다고 할 때는, 안다 앞에 '무엇을'에 해당하는 목적어가 생략되어 있지요. ... 시인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시인 아무개의 '무엇을' 아는 것일까요.. 더보기
의식 속의 나 따라가기 ... 뉴욕 3부작 / 폴 오스터 뉴욕 3부작 The New York Trilogy / 폴 오스터 / 황보석 역 / 열린책들 산보를 나갈 때마다 그는 마치 자신을 뒤에 남겨두는 듯한 느낌이었고, 거리에서의 움직임에 자신을 내맡김으로써, 자신을 하나의 눈으로 축소시킴으로써, 생각을 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나중에, 그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있을 때, 퀸은 어떻게든 그녀와의 만남을 재구성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기억이 하는 일인데, 그가 알기로 기억된 일이란 사실을 뒤엎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이유로 그는 기억된 일이라면 어느 것도 분명하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자신의 의식이라는 짐을 지고 이리저리 걸어 다닐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유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사람의 눈은 그대로 남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