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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잠깐 눈물이 날 뻔도 했으나 그러지 않았다. 애꿎은 책만 뒤적거린 것도 그 자리에서 일어나 한동안 끊은 담배를 사 온 것도 술취한 선배의 술주정에 내가 그렇게 화를 낸 것도 다 그 때문임을 알지만 나는 모른척, 선배들의 대화에 동참하며 그들의 추억을 함께 떠들어대고, 웃고, 장난친다. 오래전 다른 누군가에게도 했던 질문을 그에게도 해보지만, 이젠 그 질문도 어리석은 것임을, 그 질문에 대한 답 또한 그의 진심이 아님을 알며, 이젠 그로 인해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 나는 담배 한 모금과 짧은 한숨을 습기 가득한 하늘에 뿌릴 뿐이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안녕. 더보기
쑈를 해라 쑈! 그저께 아침. 7:49분 신촌현대백화점 앞 광영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집에서 42분에 나왔는데, 다른날은 5~10분씩 늦게 오던 버스가 신촌로터리앞에서 신호대기로 기다리고 있는데 눈앞으로 지나갔다. -_- 택시를 타고 그 버스를 따라잡아 탈까 고민했으나 택시도 바로 안와서, 신도림에서 한번 부평에서 한번 마지막 동암역에 내려 다시 버스로 또 갈아타야하는 지하철을 정말정말 싫지만 할 수 없이 탔는데, 자리에 앉아 책을 읽다가 신도림역을 지나쳐서 대림에서 내려 다시 신도림으로... -_- 어제 아침. 그래도 직장인인데. 9시 이전에 출근하자 싶어서 아침에 5:50 알람을 듣고 일어나서 씻고, 컵에 타마시는 스프도 한잔 타 마시고, 옷입고 후다닥 집에서 나오는데, 44분. 집에서 신촌현대백화.. 더보기
살아간다는 것 : 일상 2007. 9. 24 일상 : 버스 안 살아간다는 건... 창밖을 구경하며 어딘가로 떠나는 일 중간에 내리기도 하고, 다시 타기도 하고, 서있기도 하고, 앉아있기도 하고, 바깥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고,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누군가를 먼저 내려보내기도 하는.... 버스를 타는 일과 같은 것. 더보기